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지구별 "머리가 뜨거워"

지구의 `얼음모자'가 사라지고 있다. 북극해에서 가장 큰 해빙(海氷)이 급속히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8일 밝혔다. 킬리만자로 등 산악지대의 만년설에 이어, 영구적인 얼음덩어리로 여겨졌던 `만년빙'까지 지구온난화에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에 과학자들은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이 지난해 9월18일 촬영한 북극 사진. 18일 NASA가 공개한 북극 얼음 지도. 오래된 얼음층이 줄고 얇은 새 얼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NASA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 분석결과에 따르면 북극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두꺼운 해빙의 영구 얼음층은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250만㎢ 정도로 축소됐다. 북극해의 해빙은..

일본은행 '총재 빈자리' 되나

내일 임기가 끝나는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을 놓고 일본 정부돚여당과 야당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신용시장 위기 속에 일은(日銀) 총재가 공석이 되는 사태만은 피하기 위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야당과의 타협점을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18일 중으로 적절한 후임자를 찾아 합의를 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기만료 전날까지 `인사 싸움' NHK방송은 18일 오전 후쿠다 총리가 타나미 고지(田波耕治·69·아래 사진) 국제협력은행 총재를 차기 일은 총재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안을 국회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전날 자민당은 총재 후임을 새로 찾지 못했다며 관련법을 고쳐 후쿠이 총재의 임기를 연장하고 당초 총재 승진 대상으로 제시했던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부총재도..

바그다드에 간 매케인과 체니

미국 민주당이 치열한 대선후보 경선으로 혼돈을 겪는 사이, 공화당 대권주자로 일찌감치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국제 무대로 발을 넓혔다. 매케인이 이라크전 5주년을 앞두고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 재건 상황을 둘러보는 등 대통령을 방불케 하는 활발한 외교 행보에 나섰다고 미국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공교롭게 딕 체니 부통령도 비슷한 시점에 중동 순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바그다드의 매케인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은 매케인이 16일 바그다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매케인 선거본부는 매케인이 이라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었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매케인은 상원 군사위원회 동료들인 린지 그래험(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프 리버먼(무소속·코네티컷)..

일본 '과학기술특구' 만든다

일본 정부가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혁신적 기술특구'를 설치하고 예산 지원과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정부가 과학기술 연구에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혁신적 기술특구' 설치방안을 만들고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17일 보도했다. 특구 설치는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첨단분야 연구를 지원하고 산-관-학(産-官-學) 제휴를 확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시범적으로 10곳에 재생치료와 암 연구 등 의료분야 연구시설들을 모은 `첨단의료 개발특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장소는 임상연구가 가능한 대학병원들과 의료 관련 기업이 모여있는 지역이 유력시된다. 정부는 순차적으로 곳곳에 ..

남매 결혼 "안돼"

작년 그 사건 생각 나십니까. 어릴때부터 떨어져 자란 뒤 성인으로 만나 `근친 결혼'을 했던 독일인 남매가 근친혼을 금지시킨 형법은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었으나, 연방 헌법재판소는 근친혼 금지 조항이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세계의 눈길을 끌었던 `라이프치히 근친혼 사건'의 두 주인공은 이로써 법적으로 인정을 받을 길이 없어지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14일 전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여동생과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둔 파트릭 슈튜빙(31)이 제기한 소송에서 "근친혼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식들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를 금지시킨 현행법은 헌법에 합치된다"고 판결했습니다. 슈튜빙의 변호인들은 "근친혼 금지조항은 낡은 역사적 유물일 뿐이며 이들의 결혼은 아무에게도 해..

조지와 로라

`조지는 집안일, 로라는 바깥일.' 미국 민주·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때문에 뉴스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민감한 외교' 때문에 애를 먹었다며 근황을 전했다. 지난 12일 미국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은 연설 도중에 "돈을 쓸 일이 생겨 계획을 짜느라 골치아팠다"며 "아주 민감한 외교를 벌여야 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한때 '주정뱅이 딸'로 구설수에 많이 오르더니, 엄마 닮아가면서 그새 많이 이뻐졌네... `민감한 외교'의 내용은 다름 아닌 쌍둥이 딸 중 맏딸 제나(27)의 결혼식. 텍사스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제나는 5월10일 텍사스주 크로포드에 있는 부시 대통령 목장에서 결혼식을 치른다. 신랑은 버..

미주 원주민들의 조상, '6명의 어머니'

미국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아시아에서 미주 대륙으로 건너간 `6명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오늘날 북미와 중·남미를 통틀어 미주 대륙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2만년 전 북극 부근 베링해를 건너간 여섯 명의 여성들에게서 나온 후손들임이 드러났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소렌슨 분자유전학 재단과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미주 원주민들의 95%는 2만1000∼1만8000년전 살았던 6명의 어머니들과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 추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 들어간 미생물이 세포에 정착해 생겨난 것으로서, 남성의 유전자와 섞이지 않고 모계로만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원주민..

금값 1000달러 시대, '신종 골드러시'

미국 뉴욕시장에서 금값이 장중 온스(1온스는 31.1g) 당 1000달러(약 97만원)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약달러와 고유가, 국제 원자재 선물시장의 요동 속에 당분간 금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0여년간의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한 블룸버그 통신과 BBC방송 등은 13일 금값이 이처럼 치솟은 것에 대해 "세계 경제가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값의 `지정학적 변동' 추이 1971년8월, 베트남전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게 된 미국의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온스 당 35달러로 묶여 있던 금-달러 페그제 즉 `금 본위제'(gold standard)를 폐지하는 결정을 내린다. 그 이래로 지난 30여년 금은 국제시장에서 주식이나 화폐, ..

Dirty War Child... 빼앗긴 부모, 빼앗긴 인생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의 `고문실'에서 태어나 친부모에게서 억지로 떼어내져 자라난 여성이,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를 감옥에 넣어야 한다며 법정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더티 워(Dirty War·더러운 전쟁)'로 알려진 독재정권의 그늘에서 태어난 `납치 아동'들이 어른이 되면서 진실을 찾기 위한 지난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들을 처벌하라" 마리아 삼파요 바라한(30·사진)이라는 여성은 1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법원에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 오스발도 히바스 부부에게 징역 25년형을 언도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했습니다. 오스발도 부부는 과거사 진상규명에 나선 검찰에 의해 아동 납치 혐의로 기소됐는데, 검찰은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법정최고형인 징역 25년형 판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

내일 이란 총선, '그들만의 잔치'

이란에서 14일 총선이 실시된다. 이번 총선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파 정권에 대한 `신임 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헌민주주의 위에 군림하는 이슬람 보수집단이 개혁파들의 손발을 자른 탓에 이번 선거는 보수파들만의 잔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물밑에선 억압 속에서도 근본주의 보수파에 맞선 개혁파들의 움직임이 일고 있고 보수파들 내에서조차 이견이 노출되고 있어, 총선이 이란의 정치적 분열을 노출시키는 자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투표 참여로 서방에 맞서자" 최고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총선이 서방의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국영 IRNA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헌법상 대통령 위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최고권력자인 하메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