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에 최근 때이른 불볕더위가 들이닥쳤다.
29일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는 낮기온이 39℃까지 치솟아 5월 기온으로는 1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더위로 500명이 숨진 헝가리에서는 남부지방 수은주가 34℃까지 올라갔다. 수도 부다페스트 근교에서는 갑작스런 고온현상에 철로가 휘어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 또한 35∼38℃의 이른 더위에 시달렸다.
유럽에서는 지난 2003년 폭염으로 프랑스 스페인 등지에서 수만명의 노인들이 숨졌으며, 지난해에는 그리스 이탈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남동부 유럽에 이례적인 폭염이 발생해 수백명이 숨졌고 대형 산불이 일어났었다.
Children cool themselves in a fountain in Macedonia's capital Skopje,
on Thursday, May 29, 2008. /AP
특히 국토 절반을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그리스는 기후변화의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스 국립기상관측소 소장이자 기후변화 전문가로 유명한 크리스토스 제레포스는 29일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 인터뷰에서 앞으로 25년 동안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3℃ 이상 상승할 것이며, 화재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31∼2060년 사이 강수량은 25%가 줄어들 것이고 해수면은 20㎝ 이상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레포스는 또 "2070∼2100년 사이에 곳곳에서 사막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또다른 일간지 타네아는 기상학자들의 말을 인용, 60년 뒤에는 그리스 기후가 사막지대인 이집트 기후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2070∼2100년에는 그리스의 여름 기온이 평균 4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남부지방 등 지중해 지역은 원래 여름철 기후가 고온건조한 편인데다가, 근래 들어서는 전세계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기온상승과 건조화 현상을 겪고 있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9일 기후변화가 미국에 미칠 영향을 예측한 271쪽 짜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폭염 및 기후변화로 스모그가 악화되고 물이 부족해질 것이며 산불,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충과 수인성 질병이 많아질 것이며, 2080년이 되면 건조지대인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000명 이상이 폭염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딸기가 보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가 250달러" 섬찟한 경고 (0) | 2008.06.11 |
---|---|
기름값이 올라서 (0) | 2008.06.03 |
그러게 전쟁을 왜 해 (0) | 2008.05.30 |
세계최대 입자충돌기 곧 가동 (0) | 2008.05.28 |
'북극 싸움' 어디로 가나 (0) | 2008.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