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이란 대선, 보-혁 전현직 대통령 '진검승부'

이란 개혁파를 대표하는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65)이 오는 6월 대선에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보수파의 총력 지원을 받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대통령(53)도 조만간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전·현직 대통령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이슬람 신정통치를 고집할 것인지, 개혁·개방으로 방향을 바꿀 것인지의 갈림길에 놓인 이란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화 제의’와도 맞물려 이란 선거의 향방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시 전면에 나선 하타미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하타미(위 사진)가 8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대선에 후보로 나설 것임을 알리고 싶다”며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언론들은 개혁세력이 보수파의 준동에 맞서 힘..

마다가스카르의 비극

만화영화로 더 유명한 나라, 마다가스카르. 예전에는 이었다가 섬의 이름을 딴 로 국명이 바뀌었지요. 아프리카 동남부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반정부 시위와 강경 진압으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치인들 간의 권력투쟁에서 시작된 싸움이 반정부 시위로 비화되면서 정부군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마다가스카르 사태는 식민통치의 유산과 정부의 실패, 신자유주의적 경제구조조정과 부패 등이 총체적으로 맞물려 일어난 비극입니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은 7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대통령궁을 지키던 군부대가 시위대에 발포해 23~4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반정부 지도자 안드리 라조엘리나(34)를 따르는 시위대가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신발을 던져라!

중국 총리가 영국에서 신발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스웨덴에서도 이스라엘 대사를 겨냥한 ‘신발투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말 이라크 기자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날린 뒤로, ‘신발 공격’은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시위 형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모욕적이지만 폭력성은 덜하다는 장점(?) 때문에 신발던지기는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하레츠지는 주 스웨덴 이스라엘 대사 베니 다간이 스톡홀름 대학에서 5일 연설을 하던 도중 반이스라엘 시위대 2명이 책과 신발을 던지며 가자 공격에 항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돌발적인 공격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앞서 2일 영국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설하다가 신발 봉변을 당했..

"중앙아시아는 내 텃밭" 세몰이하고 나선 러시아

러시아가 옛소련권 국가들을 거느리고 세 몰이에 나섰다.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 내 미군기지를 없애도록 해 미군 아프가니스탄 보급로를 위협한데 이어, 4일 옛소련권 7개국을 묶는 신속대응군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선을 제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을 막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문제에 러시아가 다시 개입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를 비롯해 키르기스, 우즈베키스탄, 벨로루시 등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소속 7개국 정상이 이날 모스크바에 모여 신속대응군 창설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공수부대를 주축으로 1만명 규모가 될 이 신속대응군은 역내 분쟁, 테러, 마약밀매 등 조직범죄에 공동대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쓰촨성 지진은 댐 때문?

지난해 5월 8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은 진앙지 인근에 지어진 댐 때문에 일어난 인재(人災)라는 분석이 나왔다. 쓰촨 대지진 후 일부 과학자들이 댐과 지진의 연관성을 주장한 바 있으나 이처럼 구체적으로 지진에 미치는 댐의 영향과 위험성을 경고한 것은 처음이다. 영국 텔레그라프지는 쓰촨성 원촨현에서 일어난 대지진이 진앙지에서 5㎞ 가량 떨어진 쯔핑푸(紫坪浦) 댐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중국과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쓰촨성 지질광물국 공학기술자인 판샤오(范曉) 주임과 미국 컬럼비아대 러몬트-도허티 지질관측소의 크리스천 클로즈 박사 등은 “쯔핑푸 댐에 담겨 있던 물이 지반을 뚫고 들어가 이 일대의 단층을 끊으면서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판 주임은 ..

독일군, 프랑스 주둔... 2차 대전 이래 처음

독일군이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초로 프랑스에 주둔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3일 독일군이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군사훈련차 프랑스에 주둔하게 됐다고 독일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450~800명 규모의 독일군이 프랑스 북부 스트라스부르에서 조만간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인데, 구체적인 시기·규모·장소는 양국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합동 군사훈련은 유럽의 오랜 앙숙이자 경쟁자였던 두 나라의 달라진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5000여명 규모의 ‘프랑스-독일여단’을 운용하면서 보스니아,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합동 군사작전을 펼쳐왔으나 독일군이 프랑스 영토로 들어온 적은 없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에 점령당한 악몽을 갖고 ..

오바마, '아프간 SOS'... 유럽은 냉담

미국이 다음주 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안보회의를 시작으로, 유럽과 우방국들에 아프가니스탄 추가파병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프간 전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유럽국들의 수용여부는 알 수 없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오는 6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안보정책회의(MSC)에서 나토 회원국들에 추가파병을 요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 리처드 홀브루크 신임 아프간 특사 등이 총출동해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은 이달 중순 나토 국방장관 회담(폴란드 크라코프), 이달말 나토 외무장관 회담(벨기에 브뤼셀), 4월 나토 정상회담(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등 일련의 회담을 통해 나토..

이라크 지방선거 평화롭게 종료... 미군 철수 탄력받을 듯

이라크 지방선거가 31일 무사히 끝났다. 이라크 유권자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이 쏠렸던 지방선거는 별다른 폭력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치러졌다. 선거모니터링을 한 국제감시단도, 곧 이라크에서 떠나게 될 미군 관리들도 이번 선거에 ‘합격점’을 매겼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라크 지방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안정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그다드 지방의원에 출마됐던 후보가 괴한에 피살됐으나 선거 당일 폭력사태로 숨진 사람은 없었다. 바그다드의 골목길에서는 어른들이 투표하러 간 사이 어린이들이 축구를 하며 뛰어 놀았고, 축제 분위기까지 느껴졌다고 NYT는 전했다.18개주 중 14개주 의원 440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모두 1만4000여명이 출마해 평균 3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오바마 정부, "이스라엘 편들기 이제 그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 실세인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대사를 통해 “전범재판에 회부되지 않으려면 가자 공격과 관련된 국제법 위반 사실들을 자체 조사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조지 미첼 특사를 중동에 보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봉쇄를 풀 것을 종용하는 등, 전임 행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취임 직전 벌어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은 오바마 정부를 대이스라엘 압박에 나서게 한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가 초반에 기선을 잡아 이-팔 평화협상을 밀어붙이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라이스 대사는 2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처음으로 연설하면서 ‘유엔 신고식’을 치렀..

미-이란 관계개선 될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의 대 이란 정책이 크게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출범 초반부터 테헤란에 ‘대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이란도 대미관계 개선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 내부의 역학관계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양국 관계 전망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변화를 맞는다해도 실질적인 관계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낸 것은 미국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7일 알아라비야 TV 인터뷰에서 “이란이 주먹을 펴면 우리의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전 때부터 “이란, 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와 직접 만날 수도 있다”며 전임 행정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