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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에 빠진 멕시코시티

딸기21 2009. 4. 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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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확산되면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패닉(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상점과 식당들이 대부분 문 닫은데 이어 기업·은행들도 사무실을 폐쇄하고 있고, 공공서비스도 마비되기 시작했다. 전염병 공포에 빠진 주민들은 정부의 서툰 대응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진까지 일어났다.

멕시코시티 교민 유해명씨(54)는 “하루 종일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며 “스타벅스며, 식당, 카페, 국립박물관 등이 다 문을 닫아 도시가 마비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람들은 여럿이 모이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차량이 줄어든 탓에 공해가 심하기로 유명한 멕시코시티의 하늘이 파랗게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정부는 멕시코시티가 위치한 수도권과 산루이스포토시 주(州)에 발효됐던 휴교령을 이날 전국으로 확대했다. 하루 3만명이 오가는 멕시코시티 최고법원도 28일부터 업무를 중단했다. 이날 오전에는 리히터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멕시코시티 도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엎친데 덮친 지진에 또한번 마음을 졸여야 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시티 시장은 현 상황을 10단계의 공중보건 위험등급 중 8단계로 규정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공항·지하철·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을 모두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레포르마가 27일 보도했다. 정부는 멕시코시티가 위치한 수도권과 산루이스포토시 주(州)에 발효됐던 휴교령을 이날 전국으로 확대했다. 하루 3만명이 오가는 멕시코시티 최고법원도 28일부터 업무를 중단했다. 이날 오전에는 리히터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멕시코시티 도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엎친데 덮친 지진에 또한번 마음을 졸여야 했다.
에브라르드 시장은 “전염병이 더 퍼지면 도심 기업활동 중단 등 ‘플랜 B’를 발효할 것”이라 밝혔으나, 현지 언론들은 지금까지 시 당국이 내놓은 조치들이 전염병 통제에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가 멕시코시티 지점 10곳의 문을 닫은 것을 비롯해 경제활동은 이미 크게 위축됐다.
아드리아나 벨트란이라는 주민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어린이 놀이시설도, 극장도, 식당도, 모든 곳이 문을 닫았다”며 “생활이 마비되어 패닉에 빠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호아킨 노리에가라는 젊은이는 “누군가가 기침만 해도 다들 공포에 떠는 상황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며 불안해했다. 일부 주민들은 당국이 사망자 숫자를 축소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당국이 감염자들에 대한 의약품 전달과 발병 근원지 파악 등에 허점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민들 중에는 아직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교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문을 닫는 등 여파가 점차 퍼지고 있다. 멕시코시티 주재 한국대사관의 민병철 영사는 28일 “교민 중에는 감염된 사례가 없지만 만일에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멕시코 제2의 도시인 서북부 과달라하라에서 한국인 어학연수생이 유사증상을 보여 진료를 받았으나, 단순한 감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돼지 인플루엔자는 아닌 것으로 판명났지만 교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멕시코에는 멕시코시티 700명, 과달라하라 1000명, 티후아나 100명, 몬테레이 500명 등 1만2000여명의 교민들이 살고 있다. 멕시코시티 교민들은 대개 의류점·잡화점, 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업 주재원 가족들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민 영사는 “교민 가게들은 대개 아직 영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당국의 지시에 따라 식당들을 중심으로 문을 닫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 측은 한인단체들과 긴급 회의를 수시로 갖고 교민 감염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멕시코 접경지대도 잇단 감염자 발생으로 긴장된 분위기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면서 국경너머 멕시코 티후아나의 삼성전자 지사로 출퇴근을 한다는 이상기씨는 “아직 미국 쪽은 멕시코만큼의 긴박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예방에 크게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멕시코로 출퇴근하는 교민들은 상황이 더욱 악화돼 국경이 폐쇄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앨센트로에서 멕시코 멕시칼리의 지사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서울에서 항바이러스제를 공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 경보단계 '격상'
돼지 인플루엔자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로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여러 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밝혔다.
멕시코 내 사망자는 152명으로 늘었다. 미국 내 감염자는 5개주 50명으로 늘었다. WHO 대변인은 “미국 내에서 감염환자들이 주변에 전염시키며 새로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에서는 70명이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며 뉴질랜드에서는 11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스페인·영국·이스라엘에도 감염자가 나타났다. 브라질·칠레·콜롬비아·덴마크·스웨덴·홍콩 등에서도 유사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보고됐다. WHO는 돼지 인플루엔자 경보를 ‘산발적 발병’ 수준인 3단계에서 ‘대유행(Pandemic) 위험이 높음’을 의미하는 4단계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