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이 나라, 이스라엘... 악행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이스라엘이 재판도 없이 강제 구금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집단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유엔도 중단을 촉구한 불법구금을 없애는 대신, 병원에 실려간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침대에 묶어놓고 ‘강제 급식’을 하려 합니다. 자칫 사망자가 나올 경우 팔레스타인의 봉기와 유혈사태가 일어날 우려도 나옵니다. 이스라엘 유력지 하레츠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70명 이상이 이스라엘의 ‘행정구금’에 반대하며 단식투쟁을 하다가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실려갔다고 보도했습니다. 행정구금은 이스라엘이 ‘재판에 회부할 경우 정보원 신분이 드러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인들을 재판 없이 가둬두는 것을 가리킵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만이 타국민들을 상대로 저지를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특권인 셈이죠. 재판에서 테러 ..

이·팔 지도자, 교황과 바티칸서 합동기도회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치지도자들과 각 종교의 성직자들을 모아 함께 기도를 했다. 미국의 중재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뒤 관심마저 시들해진 이·팔 분쟁에 다시금 눈길이 쏠리게 한 뜻깊은 행사였다. 하지만 해묵은 분쟁을 ‘기도’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교황은 8일 저녁 바티칸 정원에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에는 유대교·이슬람 성직자와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1세 등이 함께 했다. 기도회 뒤에는 교황과 이·팔 수반이 바티칸 정원에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나무를 심었다. 교황은 이·팔 분쟁 때문에 “너무 많은 아이들이 숨졌다”면서 “모든 용기를 모아 평화를 ..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출범... 파타와 하마스가 손잡자 이스라엘이 난리

‘파타’와 ‘하마스’라는 두 정치조직으로 갈려 있던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가 드디어 통합정부를 출범시켰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두 정파가 두달 전 합의한 대로 통합정부를 구성, 2일 공식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2007년 이래 계속돼온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분리와 정파간 대결이 7년만에 끝나게 됐다.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은 이날 자치정부의 수도격인 서안지구의 라말라에서 통합정부의 장관 17명을 임명한 뒤 “오늘 이후로 분리는 끝났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도 “이번 내각은 팔레스타인의 모든 사람들을 대표한다”며 환영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은 이스라엘 땅을 사이에 두고 동쪽의 서안지구와 서쪽 지중해 연안의 가자지구로 분리돼 있다. 라말라를 중심으로 한 서안지구는 1993년 오슬로평화협정..

이집트 대선, 군부 지도자 엘시시 92% 득표  

이집트의 ‘봄’은 예상했던 대로 군부 지도자의 재집권으로 귀결됐다. 지난해 7월 쿠데타를 일으켜 무함마드 무르시 전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엘시시(60·사진)가 26~28일 치러진 대선에서 90%가 넘는 지지율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들은 개표 결과 엘시시가 92.2%를 득표해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엘시시의 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던 것으로 보인다. 엘시시의 압승이 진작부터 점쳐졌으나, 투표율은 예상보다 낮았다. 당초 이틀 간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던 것을 하루 더 연장하기까지 했지만 투표율은 44.4%에 그쳤다. 군부 재집권에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시민혁명’의 대의를 살릴 민주적인 지도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절반 넘는..

사우디아라비아 "여학생도 체육 해도 된다"

여성들이 운전조차 할 수 없는 나라, ‘남성 보호자’의 동행이나 동의 없이는 쇼핑도 마음대로 못 하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이 나라에도 매우 더디긴 하지만 변화의 움직임은 일고 있다. 극도로 보수적인 이슬람 왕국 사우디에서 국립학교에 처음으로 여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시간이 생겼다고 현지 언론 알하야트를 인용해 18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홍해 연안 항구도시인 제다의 아말여학교에서는 지난 주 신설된 체육관에서 여학생들의 스포츠 경기가 열렸다. 종목은 배구, 농구, 테니스, 하키 등이었다. 지난달 사우디 슈라위원회는 열띤 토론 끝에 오랜 세월 금지돼온 여학생 체육행사를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사립 교육기관의 여학생 체육활동은 지난해부터 금지를 다소 완화했는데, 이를 국·공립 교육기관으로도..

시리아 내전, 아사드 승리로 향하나... 반정부군, ‘혁명 수도’ 홈스마저 포기

2011년 11월 8일, 시리아 중부 홈스를 장악한 반정부군은 이곳을 ‘혁명의 수도’로 선언했다. 홈스주의 주도이자 3번째로 큰 도시인 홈스를 점령한 것은 그 해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맞선 내전이 시작된 이래 반정부군이 거둔 최대의 성과였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전세는 바뀌었고, 정부군은 어느 새 전국의 대부분을 다시 장악했다. 시리아 내전이 아사드 정권의 승리로 귀결되는 것일까. 정부군에 밀려 거점 도시들을 빼앗긴 반정부군이 결국 7일 홈스마저 포기한 채 탈출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반정부활동가들을 인용해, 2년여의 봉쇄 속에 전투력을 거의 잃은 반정부군 병사들과 민간인 1900명 가량이 홈스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군 병사들은 혁명기지로 삼았던 홈스 경찰본부 등을 떠나 ..

내전으로 15만명 숨졌는데... 시리아 아사드, 대선 일정 밝히고 재집권 시동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며 상세한 대선 계획을 내놨다. 부자 세습 독재정권에 항의해온 국민들과 전쟁을 치러 15만명 이상이 숨졌는데도 아랑곳없이 앞으로 7년간 더 권좌를 지키겠다며 사실상 재집권을 선언한 것이다. 무함마드 알라함 시리아 국회 의장은 21일 “시리아아랍공화국의 국민들은 6월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는 1971년 3월 현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인 철권독재자 하페즈 알 아사드가 권력을 잡은 이래로 대통령 선거를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대통령의 집권을 승인하는 국민투표를 몇차례 실시했으나, 모두 정권의 강압 속에 치러져 압도적인 투표율과 압도적인 찬성율을 보였다. 하페즈가 급..

'아랍의 봄? 난 몰라' 알제리 부테플리카 대통령 4선 선공

‘아랍의 봄’의 파도가 중동·북아프리카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알제리는 여전히 ‘무풍지대’다.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77·사진)이 지난 17일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둬 4선에 성공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보도했다. 18일 발표된 대선투표 집계결과에 따르면 부테플리카는 81.6%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알리 벤플리스 등 야권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하지만 야당들의 보이콧과 함께 청년층이 대거 선거에 불참함으로써, 투표율은 51.8%에 그쳤다. 야권은 광범위한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며 비난하고 있다. 1999년 취임한 부테플리카는 총 19년을 집권하게 됐으며, 현대 알제리 사상 최장수 대통령 기록을 세우게 됐다. 1950년대 민족해방전선(FLN) 소속으로 프랑스에 맞선 독립투쟁에 참여했던 부테플리..

리비아 떠난 '인공기 유조선' 미군 네이비실에 나포... 미스터리 유조선의 정체는?

숱한 의문을 낳은 ‘인공기 유조선’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북한 깃발을 달고 리비아에 들어왔다가, 석유를 싣고 ‘도주’한 선박이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나포됐다. 북한과 관련이 있는지, 유조선의 주인은 누구인지 등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미 국방부는 17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달 초 리비아에서 출항한 모닝글로리호를 미군이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군이 배를 나포한 곳은 키프로스 남동쪽 해상이며, 네이비실과 함께 미군 유럽사령부 특수부대와 유도미사일구축함 루즈벨트호도 작전에 참여했다. 미군은 나포한 배를 리비아 북부의 항구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3만7000t급 소형 탱커인 모닝글로리호는 인공기를 달고 지난 8일 리비아 동부의 알시드라항에 입항한 뒤 리비아국영석유회사..

카타르의 실험과, 사우디 등 걸프왕국들의 '카타르 손보기'

이집트 신문 알쇼루크는 16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정보국이 과거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을 살해하려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내용에다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모두 지나간 일이지만, 카타르와 사우디 간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묘한 시점에 터져나온 ‘음모론’입니다. 중동의 맏형인 사우디와 새로운 맹주로 부상한 카타르의 관계가 심상찮습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 걸프 3국은 ‘걸프협력회의(GCC)’로 묶여 있는 이웃 카타르를 요즘 눈엣가시처럼 여깁니다. 대사 소환에 국경차단 경고까지 불거지면서 카타르와 걸프3국 간 균열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카타르와 3국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