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이스라엘, 무인기로 팔레스타인 폭격...요르단 판사 사살도

이스라엘이 무인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을 폭격했다. 요르단과의 국경에서는 ‘테러리스트’로 오인했다며 요르단 현직 판사를 사살했다. 이스라엘 무인기가 1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해 3명이 사망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조종하는 무인기는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국경지대를 폭격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군 소식통은 “테러리스트가 순찰 중이던 우리 군에 박격포탄을 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이 박격포 때문에 실제로 피해를 입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정치조직 헤즈볼라 등의 무인기(드론)가 이스라엘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드론을 사용해 살상을 저지른 것은 이스라엘 군이었다. 이스라엘군은 또 10일에는 요르..

이집트 테러단체, “모든 관광객 나흘 안에 떠나라”  

이집트에서 한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테러공격을 벌인 이슬람 극단조직 ‘안사르 바이트 알마크디스’가 18일 시나이반도 공격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다시한번 확인하고, 이는 이집트 정권에 맞선 ‘경제 전쟁’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모든 관광객에게 “나흘 안으로 이집트를 떠나지 않으면 다음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데일리뉴스이집트 등 현지 언론들은 알마크디스가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1명의 목숨을 빼앗은 시나이반도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으며, 이는 “배신자 정권에 맞선 경제 전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슬람 지하드(성전)와 관련된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군부의 지원을 받는 현 이집트 정부가 “무슬림의 자산과 돈을 써서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여성들을 투옥하며 신도(무슬림..

시나이반도 폭탄테러 추정, ‘안사르 바이트 알마크디스’는 어떤 조직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성지순례’를 하던 한국인들에게 폭탄 테러를 가한 범인들은 누구일까. 아직 스스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힌 단체는 없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이집트 교민들과 중동 전문가들은 “시나이 반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예루살렘의 지지자들) 등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격도 이들 소행이거나, 혹은 이들과 연계된 조직의 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이에 위치한 시나이 반도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조직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양쪽 모두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는 유목민인 베두인 집단에서 주로 멤버를 충원하지만, 조직원 중에는 이집트 아랍인이나 외국 국적자들도 상..

이란 최대 민간은행, 영국 상대로 40억달러 배상 소송  

이란 최대 민간은행인 멜라트 은행이 영국 정부를 상대로 “경제제재 때문에 극심한 손실을 입었다”며 40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멜라트 은행은 지난 14일 런던 상업법원에 영국 정부를 상대로 39억8000만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멜라트의 변호를 맡은 법률회사 자이왈라앤드코 측은 “경제 제재 탓에 원고 측의 국제부문 사업이 차질을 빚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멜라트 은행은 2009년 영국 정부가 이란 금융기관들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자 이에 반발해 이미 한 차례 영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핵 개발 의혹으로 이란이 유엔과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제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멜라트는 이란 정부가 소..

[‘아랍의 봄’ 3년, 이집트 카이로는 지금] 엘시시 예찬·비난 혼재… “혁명이 잘못을 잘못이라 말할 용기 줘”

이집트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권좌에서 쫓겨난지 만 3년이 되는 11일(현지시간), 혁명의 중심지였던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 광장에 몇몇 사람이 모여들었다. 오후 4시, 이집트 국기를 들고 광장 한쪽에 모인 이들은 새로 부상한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엘시시의 사진들을 목에 걸고 있었다. 이집트인들의 영웅인 가말 압둘 나세르와 엘시시의 사진을 나란히 놓은 피켓을 손에 든 사람들도 있었다. 광장은 엘시시에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탱크에 에워싸인 '혁명성지' 타흐리르 광장 저녁 6시, 어스름이 깔리자 광장 주변은 살벌했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들은 모두 봉쇄됐고 길목마다 탱크가 포진했다. 군인들이 철조망 옆에서 총을 들고 통행을 막았다. 낮동안 교통체증과 경적 소리에 정신없던 광장은 텅 비었..

[‘아랍의 봄’ 3년, 이집트 카이로는 지금] “무슬림형제단, 전근대적 정치로 몰락… 이집트 민주화 후퇴”

이집트 카이로 시내 전철역에는 여성의 하이힐과 찰랑거리는 스커트가 차량 문에 낄수 있다고 경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하지만 포스터 속 여성과 같은 옷차림을 한 사람은 사실 아무도 없다. 10년 전만 해도 히자브(머리쓰개)를 두른 여성이 더 적었지만 요즘에는 히자브를 쓰지 않은 여성을 찾기 힘들다. 심지어 두 눈만 빼고 온몸을 검은 천으로 두른 ‘니카브’ 차림의 여성들도 적잖게 보인다. 전철의 ‘여성전용칸’을 뺀 나머지 칸에는 여성승객 자체가 거의 없다. 카이로 시내의 '얼굴 가린 여성들' 정치불안, 경제문제와 함께 시민혁명 후 이집트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변수가 있다면 ‘이슬람주의’다. 카이로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슬람주의와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형제단이 내세운 정치인인 ..

[‘아랍의 봄’ 3년, 이집트 카이로는 지금 ]군부, 생수·컴퓨터 판매까지 손대… “이집트 경제의 40% 장악”

이집트인 가말(가명)은 이제 겨우 23살이지만 지금까지 스무 가지가 넘는 일을 해봤다. 웹디자인도 해봤고, 영어 통역과 가이드도 해봤다.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케밥요리도 해봤다. 건설회사에서 일한 적도 있다. 3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말은 공부를 하면서 어머니와 누나, 남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어머니는 정부 산하 기업에서 일하지만 월급이 2000파운드(약 30만원)에 불과하다. 가말이 이일 저일 하면서 버는 돈은 월 6000파운드 정도다. 다행히 국립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학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 "이집트에서는 미래가 없다" 가말 스스로 말하듯, 그는 ‘예외적인 경우’다. 가말처럼 한번에 너댓가지 일을 하면서 억척스레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그는 ‘약속을 잘 지키지 않거나’ 혹은 ..

[‘아랍의 봄’ 3년, 이집트 카이로는 지금] 썰렁한 광장, 더 이상 ‘혁명’은 없었다

사복경찰, 탱크, 일상 속에 숨은 공포. 이집트의 군사독재 정권이 쫓겨난지 곧 3년이 된다. 하지만 ‘아랍의 봄’의 중심지였던 카이로의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더이상 ‘혁명’은 없었다. 시민혁명의 열기는 침잠하고, 오래된 군사정권이 더 무섭고 새로운 군사정권으로 대체되는 데 대한 두려움과 무력감이 모래먼지처럼 사람들을 덮고 있는 듯했다. '혁명'을 빼앗아간 군부 쿠데타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축출 3주년(11일)을 사흘 앞둔 8일(현지시간), 수십만명이 모여 ‘타도 무바라크’를 외쳤던 타흐리르는 조용했다. 최근 몇달 새 이곳은 카이로에서 ‘가장 조용한 곳’이 돼버렸다. 지난해 6월 이 곳에서는 이슬람 정치조직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가 일어났다. 곧이어 군부가 나서서..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 피랍, 지금 리비아 상황은  

내전이 끝난지 2년이 지났지만 리비아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리비아에서 근무하던 한석우(39)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19일(현지시간) 저녁 괴한들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전이 공식 종료된 뒤에도 정정불안과 치안부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가 납치했을까 외교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한 관장은 시내의 무역관에서 퇴근하다가 오후 6시쯤 괴한들에 납치됐다. 외교부는 괴한 4명 가량이 한 관장을 납치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까지 납치범들의 정체나 납치 목적은 파악되지 않았다. 납치를 감행했다고 스스로 밝히고 나선 조직도 없다.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아직까지 접촉을 시도해온 납치범은 없다고 밝혔다. 한관장은 이란 테헤란 무역관을 거쳐 2012년 7월부터 트리폴리..

미국과 이란은 어떤 사이로 갈까

미국과 이란. 참 복잡하다. 두 나라 각각, 그리고 두 나라 간의 관계 모두. 어제 워싱턴의 손제민 특파원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머리속으로 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이 포스팅은 찾아오시는 분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내 생각 정리용이라는;;) 곡절이야 앞으로도 많겠고 핑퐁에 줄다리기에 밀당이 고비고비마다 벌어지겠지만, 아무튼 이란 핵협상은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의회가 계속 이란 제재를 더 해야 한다며 새 제재안을 내놓고,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이란 '화해'를 견제하려 하고 있다. 여러 차원이 있겠지만, 초단순화해 정리를 해보면 대이란 화해정책을 지지하는 쪽의 생각 층위는 1. 협상을 통해 이란의 '본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고(이란을 상대로 한 오바마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