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31

국제 협상파트너 된 아사드, 시리아 화학무기 공방 최대 승자

ㆍ내전, 민주화 대신 화학무기 제거로… 반정부 진영 위축·체제 강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로 전환점을 맞았다.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의 해결사로 떠올라 외교적 영향력을 과시했고, 미국은 원치 않는 전쟁을 피하면서 시리아 화학무기 제거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군사공격으로 가지 않은 것에 모두가 박수를 치지만, 최대 수혜자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사드 독재에 맞선 민주화 시위로 시작된 내전에서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나, 지난달 21일의 화학무기 공격 이후 모든 관심은 아사드가 가진 화학무기에 쏠렸다. 미국은 ‘레드라인’에 발목을 잡혀 갈팡질팡했고, 아사드를 국제적 협상 파트너로 오히려 승격시켰다. ..

시리아 정부군, 반정부군 모두 '반인도적 전쟁범죄' 자행

지난 3월 13일, 시리아 하마주의 중심도시 하마에서 4km 떨어진 알하마미아트 마을에서 남성 6명이 처형됐다. 모두 알하마미아트에서 농사를 짓던 평범한 농민들이었다. 정부군은 반정부군의 공격을 막는다며 이 마을 사람들을 억지로 다른 마을에 이주시켰다. 농토를 버려둘 수 없었던 농민들은 군인들이 지키는 검문소로 찾아가 ‘마을로 돌아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정부군의 소개령을 어긴 죄로 이들은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 9일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의 길가에서 커피를 팔던 14세 소년 모함메드 카타는 지역을 장악한 반정부군의 커피 요청을 거절했다가 ‘신성모독’으로 처형당했다. “예언자(무함마드)가 와도 공짜로는 안돼요”라고 했던 게 문제였다. 북부 가사니야의 수도원에서 지내던 가톨릭 신부 프랑수아 무라드는 ..

휴먼라이츠워치 “화학무기 공격, 시리아 정부군 소행” 보고서 공개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지난달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10일 홈페이지(www.hrw.org)에 ‘구타(Ghouta) 공격- 시리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에 대한 분석’이라는 22쪽 분량의 보고서를 올리고, 지난달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 구타 지역 2곳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시리아 정부군이 저지른 것이 “거의 확실(almost certainly)”고 주장했다. 사망자 수에 대해서는 “한 지역에서만 700여명이 사망했다는 의료진의 증언이 있었으나, 의료진에게 보고되지 않은 사망 건수가 많고 현장 집계가 쉽지..

시리아 화학무기 원료 상당수 '서방에서 수입'

미국 등 서방은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을 저질렀다며 보복 공습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이 규탄하는 ‘시리아 화학무기’의 상당부분은 서방 기업들이 시리아에 수출한 물질들로 제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7일 ‘세계가 지켜보는 사이에 시리아는 신경가스를 축적했다’는 기사를 싣고 시리아가 하페즈 알 아사드 정권과 그 뒤를 이은 바샤르 알 아사드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수십년에 걸쳐 사린가스를 비롯한 화학무기를 비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미 국무부 외교전문들을 인용, 시리아가 의료용이나 공업원료용으로 들여간 물질들을 원료로 화학무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측은 이 원료들을 주로 옛소련과 이란에서 들여왔지만, 미국과 유럽 기업들도 시리아와 ..

막을 자는 없지만 나설 자도 없는 '시리아 군사개입'

시리아 공습...곧 할 것같다가 또 갑자기 한 걸음씩들 물러나는 분위기입니다. 요 며칠 외신들 보고 있자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 미국이 나서서 시리아를 때린다 해도, 사실 막을 수 있는 나라는 없지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이 미국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요. 막을 의사도 아마 별로 없을 겁니다. 어느 매체에서는 '푸틴 체념설' 하는 표현을 썼던데, 체념인지 뒷궁리인지 몰라도 푸틴이 '행동'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군사행동에 반대하지만, 미국이 행동한다 해도 우리가 (보복)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중해에 대잠수함 함정과 미사일 순양함을 파견해 나름 무력시위를 할 ..

시리아 공습, 유엔 조사단 보고 뒤로 미뤄질 듯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주요국 정상들과 잇달아 통화하며 ‘군사적 대응’ 분위기를 몰아갔다. 하지만 당장이라도 공습을 할 듯하던 두 나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 PBS방송 대담에서 “시리아 정부가 잘못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어떻게 대응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어떤 군사공격이든 제한된 범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아사드를 축출하기 위한 전면적 개입이 되지는 않으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초 미국과 영국 관리들 사이에서는 공습 임박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유엔 조사단의 활동에 나흘이 더..

'시리아 공습' 정당성 있나

미국과 영국·프랑스가 주도하는 시리아 공격이 ‘인도적 차원의 군사적 개입’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정당화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많이 따라붙죠. 한 가지, 미국이 원해서 멋대로 쳐들어가려고 하는 상황은 분명히 아니라는 점. 시리아 내전 사망자가 올들어 10만명을 넘어서고 인도적 참사가 벌어지면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미국은 계속 시리아와 거리를 두어왔죠. 지난 21일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다마스쿠스에서 최소 3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군사행동으로라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인도적 차원의 개입이라는 측면보다는(그랬다면 이미 지난해 위기가 악화될 때 개입했어야죠!) 미국이 ‘금지선(레드라인..

시리아 공습 임박?

미국과 유럽에서 ‘시리아 공습 임박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네요.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27일 조지아주 휴스턴에서 전역 미군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시리아의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책임이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시리아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ready to launch attac)”고 말했습니다.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7분 동안 연설하면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며 맹비난했습니다. 아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이 없지만, 미 행정부 관리들 사이에서는 29·30일..

시리아 둘러싼 국제정치, '이보다 더 복잡할 수는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국장 반다르 빈 술탄 왕자는 22년 동안 미국 대사를 지낸, 친미 사우디 왕정 내에서도 가장 친미적인 인물입니다. 미국 조지 W 부시 일가와 밀착관계여서 주미대사 시절 ‘반다르 부시’라고까지 불렸습니다. 그 아버지가 왕세제였던 술탄 왕자였는데... 부자가 나란히 미국스럽게 놀았고, 부시 일가와는 호형호제...인지는 몰라도 아주아주 가까웠던 걸로 유명하지요. 그런 반다르가 이달 초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실 대화’를 나눴습니다. 반다르는 이 자리에서 15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산 무기를 사겠다는 것,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기지는 앞으로도 그대로 쓰게 해준다는 것,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간 가스공급 계약을 보장해주겠다는 것 등을 제안했다..

미국과 이집트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튀니지 청년 노점상의 분신으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가 이집트로 번져가 ‘아랍의 봄’이 확산되자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11년 2월 이집트에 특사를 보냈다. 프랭크 와이즈너라는 인물이었다. 영국의 진보신문 인디펜던트의 유명 저널리스트 로버트 피스크는 며칠 지나지 않아 와이즈너의 정체를 파헤친 기사를 썼다. 와이즈너가 미국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이집트 대통령을 변호하는 법무법인에서 일하던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무바라크 퇴진 시위가 한창일 때 무바라크 쪽 로비스트를 무바라크에게 특사로 보낸 것이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였다. CIA 공작원 아들을 ‘특사’로 보내 하지만 와이즈너에 대해서는 국내 언론들이 스쳐지나간 이야기가 또 있었다. 와이즈너의 아버지는 이름이 똑같은 프랭크 와이즈너(Frank Gar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