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본심을 드러낸 것일까요.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이집트 군부의 수장,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59)이 쿠데타 뒤 처음으로 ‘대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몰아낸 ‘아랍의 봄’ 3년만에 이집트는 다시 군부정권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참으로 멀고도 험합니다. 이집트 국영 MENA통신은 11일 엘시시 국방장관이 군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내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국민들의 뜻과 나의 군대의 지지에 의한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엘시시는 지난해 7월 무슬림형제단의 수장이던 이슬람주의자 무르시를 몰아내는 쿠데타를 일으킨 뒤 과도정부의 실세로 군림해왔지요. 군부의 막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