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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임박?

딸기21 2013. 8. 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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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 ‘시리아 공습 임박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네요.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27일 조지아주 휴스턴에서 전역 미군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시리아의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책임이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시리아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ready to launch attac)”고 말했습니다.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7분 동안 연설하면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며 맹비난했습니다. 


아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이 없지만, 미 행정부 관리들 사이에서는 29·30일 공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27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응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프랑스의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서방권 고위관리들 중 가장 먼저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진영도 “몇 주가 아닌 며칠 안에 서방의 군사행동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해 ‘주내 공습설’을 부추겼습니다. 아랍연맹도 아사드를 규탄했지만, 유엔의 행동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다소 온도 차는 있었습니다.


이미 시리아 주변에 있는 미국·영국 군사기지는 공습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시리아 남부 국경과 면한 요르단 북부에도 지난 6월부터 군사훈련을 명분삼아 들어간 미군들이 주둔하고 있으며,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F16 전투기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시리아 공습에 필요한 군사기지를 구하지 못할 경우 자국 내 기지를 써도 된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29일 긴급회의를 열고 시리아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의 움직임으로 봐서, 시리아 내 군사시설에 대한 ‘제한적 타격’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공습 시점이 정확히 언제일지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미 NBC방송 등이 앞다퉈 ‘주내 공습설’을 보도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해 함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과거의 전례를 좀 봐야겠죠.


1991년 1월 걸프전 때 조지 H 부시 당시 대통령은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을 시작한 직후 TV로 생중계된 ‘개전 연설’을 했습니다. 이른바 ‘제2 걸프전’이라고 불렸던 1998년 12월 이라크 군사시설 공습('사막의 여우' 작전) 때는 유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사찰단원들이 폭격 하루 전 철수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라크 내 외국인들에게 공격 시작 48시간 전 ‘최후통첩’이 주어졌습니다. 2003년 3월 이라크전 때에도 조지 W 부시 정부는 개전 48시간 전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반면 2011년 3월 리비아 공습 때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에 관한 결의에 합의한 뒤 미국, 영국, 프랑스 세 정상이 최후통첩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연합, 아랍연맹 대표등 22명이 긴급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공습이 시작됐습니다.


백악관은 며칠 안으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을 저질렀음을 확인시켜주는 증거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유엔 조사단이 지난 26일부터 다마스쿠스 부근 무아다미야 등지에서 현장조사를 하고 있으나, 괴한들의 총격 등으로 인해 조사에 차질을 빚었지요. 유엔 조사결과가 보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백악관이 ‘증거’를 제시하는 순간이 곧 ‘최후통첩의 순간’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입니다.


BBC방송은 이미 군사행동 계획에 합의한 미국·영국·프랑스가 제한적 군사행동을 지원해줄 좀더 광범위한 연합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7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시리아 서부 도시 라타키아에 구호품을 싣고 도착했습니다. 이 비행기는 물품을 내린 뒤 시리아에 체류하고 있던 러시아인 수십명을 본국으로 귀환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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