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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 '저격수들' 공격받아

딸기21 2013. 8. 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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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화학무기 참사가 벌어진 시리아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접근하던 유엔 조사단이 저격수들의 공격을 받았다.


유엔은 2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서쪽 무아다미야 지역을 조사하려던 유엔 소속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이 현장에 접근하기 전 저격수들로부터 몇 차례에 걸쳐 총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인 마틴 네서키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저격수’들이 “여러 차례 의도적으로 조준해 조사단 차량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조사단과 현지 안내원 등이 탄 차량 7대가 무아다미야 부근 정부군-반정부군 간 ‘완충지대’에 이르렀을 때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이 26일 무아다미야 지역을 조사하기 위해 다마스쿠스 시내의 호텔을 떠나고 있다. 사진 EPA



조사단이 다마스쿠스 시내의 호텔을 떠나 무아다미야 쪽으로 출발하기 1시간 전에는 호텔로부터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박격포 공격이 벌어져 주민 3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 공격으로 주변 모스크가 크게 파손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유엔 조사단에서 이날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지만, 차량이 부서져 현장 접근이 잠시 미뤄졌다. 

지난 21일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 뒤 어렵사리 시리아 정부 측과 유엔 간에 합의된 현장조사는 이 때문에 첫날부터 삐그덕거렸다. 조사단은 곡절 끝에 무아다미야에 들어가 임시치료소 등을 방문, 화학무기 공격 피해를 입은 환자들과 의료진을 만났다.

무아다미야를 비롯해 다마스쿠스 부근 구타 지역의 3개 마을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 뒤 미국과 영국·프랑스, 일부 아랍국들은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군사 행동’ 쪽으로 대응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공격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26일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지금같은 시점에서 내가 그런 공격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며 반군이 서방의 군사공격을 유도하려 저지른 짓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서방은 “아사드 정권 측의 소행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 조사단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서도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군의 주장이 맞부딪쳤다. 정부 측은 “테러리스트 갱들이 저지른 짓”이라며 반정부군을 비난했다. 

반면 반정부군 진영의 ‘이슬람여단’ 조직은 유엔 조사단이 반정부군 관할지역에 들어오면 자신들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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