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압델 파타 엘시시(58)를 국방장관에 임명했을 때만 해도, 이렇다할 경력도 없고 대중적 인지도도 낮은 50대의 엘시시가 이집트를 좌지우지할 인물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엘시시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이집트의 킹메이커로 부상했다. 엘시시는 무르시 정권에 ‘최후통첩’을 보낸 지 이틀만인 3일 무르시의 축출과 헌법 효력중지를 선언했다. 불과 며칠 새 벌어진 이 무혈쿠데타의 과정에서 엘시시가 보여준 모습은 주도면밀하고 카리스마 넘쳤다. 군 내에서조차 이렇다할 경력이 없고 야전사령관 출신도 아닌 엘시시는 무르시가 흔들리는 사이 치밀하게 군과 자신의 위상을 높였다. 엘시시가 미국 군사학교에서 공부할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던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