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코소보의 비애... 독립은 힘든 것

Delegates from Serbia, left, and Kosovo, right, wait for the start of a final contentious round of talks on the future status of Kosovo, headed by U.N. special envoy Martti Ahtisaari and his deputy Albert Rohan, back row center from left, at the Austria Center in Vienna, on Wednesday, Feb. 21, 2007. (AP Photo/Hans Punz) 옛 유고연방 세르비아의 코소보 자치지역의 독립 문제를 놓고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의 고질적인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분리독립협상이 세르비..

프랑스 대선 '안개 속'

프랑스 대선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좌우 유력 후보들 간 결선투표가 치러지더라도 지지율 0.5% 차이의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등, 두 달이 채 안 남은 대선은 안개에 싸여 있다. 사회당의 대선 후보 세골렌 루아얄이 최근의 지지율 침체에서 벗어나 우파 라이벌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을 맹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주르날 드 디망슈에 보도된 여론조사기관 이폽(IFOP) 조사에서는 4월22일 1차 투표 때 루아얄과 사르코지가 똑같이 28%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가 17% 지지도로 3위를 기록했다. 2002년 대선에서 좌파를 제치고 결선에 진출했던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은 11.5% 지지도로 4위에 머물렀다. 사르코..

어느 나라 이야기인지.

이탈리아 정치 이야기인데, 이런저런 생각도 들고, 오늘 아침 이 일로 해서 난데없이 제가 기분 나빠지는 그런 일도 있었기 때문에 좀 투덜거리려고요. 이탈리아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연장동의안이 부결되는 바람에 중도-좌파 연정이 아예 무너져버렸습니다. 로마노 프로디 총리 내각이 총사퇴를 한 겁니다. (프로디는 한때 유럽연합 의장을 지낸 좌파 인사랍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이라크 파병을 주도한 우파 내각이 쫓겨난데 이어 프로디 내각마저 사퇴를 했으니, 이탈리아 연정은 거푸 `파병 파동'에 무너지는 꼴이 된 셈입니다. 프로디 정부가 21일 아프간 파병 연장동의안을 상원 표결에 붙였는데, 통과에 필요한 과반인 160표에 2표 모자라는 158표를 얻어서 부결됐대요. 상원의석이 315개인데 집권 좌파연합 157..

프랑스 대선 '바이루 돌풍'

프랑수아 바이루 / AFP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와 집권 국민행동연합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이 좌-우 대결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대선전에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이달들어 지지율이 껑충 뛴 중도파 정당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55) 당수가 오는 4월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바이루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7%를 기록, `10%대 고정지지율'을 자랑하던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인기 거품이 가신 루아얄과는 불과 6% 차이에 불과했다. 좌우 각축 속 중도파 바이루의 부상은 주류 정치인들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루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사르코지, 루아얄 어느..

러시아의 다음 대통령은.

`포스트 푸틴' 본격 레이스가 시작되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크렘린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제1부총리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바노프 신임 제1부총리는 2001년 국방장관에 취임한 뒤로 옛소련의 유산인 거대 군산복합체들의 관리와 무기체계 개선 등의 임무를 맡아왔었다. 이번 승진으로 군사 분야 업무에서는 손을 떼고 경제 분야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푸틴대통령은 TV 방송을 통해 "이바노프에게 더 큰 책임을 맡겨야 한다는 데에 의견일치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민간 부문 경제를 조율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국방장관에는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세청장을 전격 발탁했으며 내각 사무처장(장관..

탄력 붙는 유럽 경제

독일을 견인차 삼아 유럽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른바 `유럽병(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질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의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부활하고 있다고 유럽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통계국(유로스타트)은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들) 전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이래 6년만의 최고치로, 경제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 전해인 2005년 증가율은 1.4%였다. 지난해 성장율은 올부터 유로존에 들어온 슬로베니아를 제외한 12개국 통계치를 종합해 집계됐다. 유로존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경제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EU에 가입한 루마니아와..

러시아 군대 '망신살'

`붉은 군대'의 전통을 이어온 러시아 군대에 망신살이 뻗쳤다. 최근 몇년 새 잇단 `구타' 스캔들로 골머리를 앓아온 러시아 군에서 이번엔 성매매 스캔들이 터져나왔다고 B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신병 어머니들과 인권운동가들로 구성된 `군인의 어머니회'이라는 단체가 상트페테르스부르크 주둔군의 성매매 행위를 고발하고 나오면서부터. 이들은 이 지역에 배치된 신병들이 고참들의 강요와 협박, 구타에 못이겨 여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들은 "인권을 유린하는 이런 범죄는 고참에게서 신병들로 대를 이어오면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며 "신병들은 고참의 주머니를 불리기 위한 성적인 도구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어머니회 대변인 엘라 폴랴코바는 BBC 인터뷰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

영국 시골마을, 30년 걸친 오염과의 싸움

영국의 한 시골마을이 30여년전부터 유독물질에 오염돼 소들이 죽고 지하수와 토질이 더럽혀지기 시작했다. 당국이 조사를 벌였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2003년 채석장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사태의 윤곽이 잡혔다. 누군가가 생태계와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미치는 독극물들을 불법으로 묻어놓았던 것. 당국은 30년에 걸친 조사 끝에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기업 몬샌토가 유독물질들을 폐기해낸 사실을 밝혀냈다고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웨일스 남부 카디프 근처에 있는 그로스파인 마을에서 소 9마리가 독극물에 중독돼 숨진 것은 1972년. 농민들은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소들이 폴리염화비페닐(PCBs)이라는 물질에 중독됐다는 사실 외에는 더 알아낼 수가 없었다. 전기설비의 절연제로..

루아얄의 '좌향좌'

프랑스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노리고 있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대선을 두달반 가량 앞둔 11일 야심찬 선거공약들을 발표했다. 집권 우파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51) 내무장관과의 경쟁에서 최근 다소 밀리는 듯했던 루아얄 후보는 공약 발표를 계기로 다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루아얄식 `참여민주주의' 루아얄은 이날 파리 외곽의 한 관람회장에서 지지자 1만5000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집회를 열고 100개 항목으로 이뤄진 대선 마니페스토(정권 공약)를 발표했다. 마니페스토는 ▲저소득층 은퇴자 연금수령액 인상 ▲최저임금 1250유로(약 150만원)에서 1500유로로 상향조정 ▲신규 취업예정자(대졸자) 취업교육 강화와 대출 혜택 부여 ▲정부 정책을 감시하는 시민평가단 제도 신설 ..

배기가스 규제놓고 EU-업계 '충돌'

유럽연합(EU)이 지난해말 탈(脫)산업혁명을 지향하는 원대한 환경계획을 내놓은 뒤 강력한 환경 규제정책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제에 대한 반대도 만만찮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크게 줄이겠다는 EU의 계획이 발표되자 자동차업계와 독일 등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동차 회사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혁신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U-자동차업계 `충돌' EU 집행위원회는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앞으로 5년에 걸쳐 2005년 수준보다 18% 줄이는 내용의 의무감축안을 만들어 7일 공개했다. 이 감축안에 따르면 유럽 역내에서 생산되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5년 주행거리 1㎞ 당 162g에서 2012년엔 130g으로 줄여야 한다. EU집행위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