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프랑스 대선 후폭풍

니콜라 사르코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 프랑스에서 격렬한 시위와 방화 등 대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에서 승리한지 사흘이 지나도록 사르코지 당선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호화 외유를 즐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9일 파리로 복귀해서 좌우를 망라한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획기적인 개혁조치들을 담은 `깜짝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르코지 당선자가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약속한대로 `더 큰 파이'를 국민들에게 선사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일 개혁안 내용 뭘까 집권 국민행동연합(UMP)의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차기 엘리제궁 비서실장으로 유력시되는 클로드 게앙은 8일 사르코지 당선자가 휴양지에서 집권 100일 계획을 비롯한 ..

프랑스, 이제부턴 총선 정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프랑스는 총선정국으로 돌입했다. 한달여 남은 총선에서 우파 여당이 승리를 거두면 명실상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자의 천하가 되고, 반대로 사회당이 세를 결집해 우위를 얻는다면 좌우동거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총선은 `사르코지 개혁'의 강도와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좌우 세력은 또한차례 힘겨루기를 준비하고 있다. 여유만만 우파 6일 치러진 대선 결선이 집권 국민행동연합(UMP) 후보 사르코지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UMP와 사회당 등 각 정당들은 다음달 6일과 10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총선정국이 시작된 셈이다. 프랑스에서 입법권은 `세나'라 불리는 상원과 하원 격인 국회(아상블리 나쇼날레)..

프랑스 대선 결과 & 전망

프랑스 국민들은 복지보다 성장을, 유럽보다는 `강한 프랑스'를 택했다. 6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52)후보가 좌파 세골렌 루야알(53)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잠정 집계 결과 집권 국민행동연합(UMP)의 사르코지는 53.2%를 득표, 46.8%를 얻어낸 사회당의 루아얄을 앞섰다. 투표율은 지난달 22일의 1차 투표 때의 83.7%보다 더 올라간 84.7%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이번 선거에 쏠린 프랑스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끝남과 동시에 사르코지의 승리를 알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파리 시내 콩코르드 광장 등에 모여 있던 사르코지 지지자들은 크게 환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르코지는 이날 밤 콩코르드 광장으로 나와 지지자들과..

영국 여왕의 옛 '식민지'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영국인의 미국 상륙 4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여왕은 또 이번 방문에서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희생자 유족들을 따로 만나 애도를 전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위에서부터 - 리치먼드에 도착한 여왕, 인디언 후손들과의 만남, 버지니아 주의회 연설 / AP 여왕은 3일 남편인 필립 공(公)과 함께 영국인이 미국에 첫발을 디뎠던 항구도시 제임스타운이 위치한 버지니아주에 도착해, 엿새 동안의 미국 동부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여왕 부부는 첫 방문지인 버지니아주 주도 리치먼드의 주 의사당에서 기념 연설을 하며 "다인종국가로서 영국과 미국 사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겪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여왕은 이어 버지니아공대 사건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프랑스 대선 TV 토론

프랑스 대선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52)와 세골렌 루아얄(53)이 결선투표를 나흘 앞둔 2일 첫 TV토론을 벌였다. 위성방송 프랑스24 등을 통해 프랑스 전역에 생중계된 2시간 반 동안의 토론에서 우파와 좌파를 각각 대표하는 두 후보는 고용문제와 이민자 문제, 환경·교육정책 등 다양한 이슈들을 놓고 격렬한 공방을 펼쳤다. 6일 결선을 앞두고 이번 대선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시된 TV토론은 전체 유권자 4450만명 중 2000만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후보 모두 `문제성 발언'들을 서슴지 않는 달변가들이지만 이번 토론에서는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논리를 펼쳤기 때문에 `돌발 변수'는 없었으며, 뚜렷한 `승자'없이 토론이 마무리됐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평했다. 35시간 노동제 vs 노동..

블레어가 어느새 10년

`제3의 길'을 내세우며 유럽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일 집권 10주년을 맞는다. 보수당 장기집권을 끝내고 화려하게 출범한 블레어 총리는 집권 초기만 해도 `유럽의 대안'으로 각광받았으나 이라크전 참여와 미국 추종 일변도의 외교정책 등으로 최근 몇년간은 여당 안에서조차 지탄의 대상이 됐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1일 유럽의 `새 얼굴'에서 외톨이로 전락하기까지, 영욕이 교차한 블레어 총리의 10년을 돌아보는 기사들을 실었다. 영국인들 냉담한 평가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절반은 블레어 총리 집권기간 동안 생활이 더 나빠졌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201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블..

러시아 "군축 안해!"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 감축조약 이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6일 연례 국정연설을 하면서 미국과 유럽국들이 재래식무기 감축조약(CRE)을 비준하지 않고 있어 러시아도 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CFE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 밝혀왔다고 확인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월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배치하기로 한 것에 항의, CFE 이행 중단을 경고했었다. CFE는 1990년11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WTO)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각국의 재래식 무기 보유 상한선을 정해 초과분을 감축하도록 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이 조약의 비준을 마쳤지만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유럽 날씨 왜 이러니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던 유럽이 봄철 이상고온에 벌써부터 신음하고 있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살인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극심한 가뭄 때문에 주요 수원(水源)들이 말라붙어 정부가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섭씨 3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과 가뭄 때문에 `사하라 같은 여름'을 걱정하고 있다. BBC방송은 27일 이탈리아 정부가 이례적인 가뭄 때문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여름이 시작되기까지는 한달 넘게 남았지만 가뭄과 이상 고온 때문에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으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비상계획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강인 포 강과 최대 ..

세속주의 지키기 위해 분투 중인 터키

압둘라 굴 터키 집권당 대통령 후보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AP 터키 집권당의 대선 후보가 투표 시작 이틀전에야 결정되는 일이 벌어졌다. BBC방송은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이 25일 대통령 후보로 압둘라 굴(56) 외무장관을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굴 장관은 "근대 터키공화국의 버팀목인 세속주의 원칙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출마의사를 밝혀왔던 같은 당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도 당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전날 이스탄불 등지에서는 에르도안 총리의 대선 출마에 항의하는 가두시위가 벌어졌었다. AK는 비판 여론을 고려, 에르도안 총리 대신 온건 합리주의자로 알려진 굴 장관을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유학파 출신인 굴 장관은 2003년부터 외무장관직을 맡아왔으며..

프랑스 중도파 후보, '좌우 모두 싫다' 독자노선 걷기로

프랑스 대선 결선을 앞두고 좌우 후보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킹메이커'로 떠올랐던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55. 사진)가 좌우 모두를 거부하며 `제3의 길'을 택했다. 바이루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다음달 6일 결선 투표와 관련해서는 어떤 지침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중도정당을 만들어 6월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당의 이름은 민주당으로 정해졌다. 현재 바이루가 속해있는 프랑스민주동맹(UDF)은 우파 정당이지만 바이루는 중도 좌파 성향이 좀더 강하다. 프랑스 언론들은 바이루가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한 뒤 2012년 대선을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루는 지난 22일 1차 투표에서 18.5%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결선에 진출한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와 좌파 세골렌 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