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유럽 종교지도 변화

21세기에 들어와 유럽은 십자군전쟁 이래 가장 격렬한 종교 갈등을 겪고 있다. 중세의 전쟁만큼 폭력적인 싸움은 아니지만, 기독교 전통이 강한 유럽에서 이슬람 인구가 급증하면서 `문명의 충돌'을 방불케하는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 지난 2004년과 2005년 일어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와 영국 런던 7.7 지하철 테러, 프랑스 파리 무슬림 청년 소요와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 뒤 벌어졌던 격렬한 시위, 지난해초 덴마크 등지에서 일어난 무하마드 모독 만평 파문과 항의사태, 히자브(이슬람 머리쓰개)를 허용할 것인가를 놓고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는 갈등, 네덜란드에서 4년전 일어났던 이슬람 비판 영화감독 살해사건과 무슬림에 대한 극우파의 보복 폭력과 방화, 지난해 교황 베네딕토16세의 반(反)이..

러시아, 미국과 '2라운드'

러시아와 미국간 기싸움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 확대를 둘러싼 갈등으로 `신(新)냉전'이 도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러시아가 미국 은행에 돈세탁과 세금회피를 이유로 거액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돈세탁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러시아정부는 전날 미국 뉴욕은행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이던 1990년대 말 러시아의 돈세탁에 관여했다며 당시 적법하게 물지 않은 세금에 해당되는 225억달러(약20조원)를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러시아 법원에 냈다. 반면 뉴욕은행 측은 "이미 오래전 일"이라며 러시아측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뉴욕은행은 2005년에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돈세탁 연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고, 연..

유럽 '빅3' 어디로 갈까

프랑스가 니콜라 사르코지 신임 대통령을 맞은데 이어, 영국도 다음달 토니 블레어 총리의 시대가 가고 고든 브라운 차기 총리 체제로 바뀐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유럽의 `빅3'가 친미 체제로 재편됨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관계, 그리고 유럽 중심축의 역학관계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브라운 체제' 다음달 출범 영국 차기 총리 예정자 고든 브라운(가운데) 재무장관이 아내 새라(오른쪽)와 함께 17일 런던에서 열린 노동당 행사를 떠나면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로이터 영국 집권 노동당은 17일 의원 투표를 통해 브라운 장관을 차기 당수로 선출했다. 당수 선거에 단독 출마한 브라운은 노동당 의원 353명 중 89%인 313명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노동당 당수 선거 사상..

경영자 대통령 사르코지의 취임 첫날

"유럽을 되살려라" 니콜라 사르코지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첫날 독일을 방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의 부활'을 선언했다. 헌법 통과가 무산된 이후 마비상태에 빠져 있는 유럽연합(EU)을 되살려내고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대미관계 복원 등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며 초반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 `강한 유럽'을 만들겠다며 손잡은 프랑스와 독일의 움직임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6일 파리에서 간략한 취임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베를린으로 날아갔다. 독일 정부는 프랑스 신임 대통령의 이례적인 취임 첫날 방문에 최대 규모 의장대 사열로 환대했다. 메르켈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독일을 찾아준 것에 정말 감사한다"며 고맙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고, 사르..

사르코지 오늘 취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16일 임기 5년의 새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자크 시라크 현대통령은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줌으로써 12년을 보낸 엘리제궁을 떠나 민가로 돌아가게 된다. 40년 정치인생의 영욕을 뒤로하고 은퇴하는 시라크 대통령과 유럽의 새로운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한 사르코지 신임 대통령의 이-취임식에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핵무기 코드 인수인계' 공식 취임 행사는 오전 11시 대통령 관저인 파리 중심가 루이14세 광장 옆 엘리제궁에서 시작된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같은 거창한 선서식 대신 프랑스의 대통령 이돚취임식은 엘리제궁에서 소박하게 진행된다. 시라크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후임자를 만나 국방전략의 핵심인 핵무기를 발진시키는데 필요한 암호를 알려주고 국정 현안에 대해 짤..

베르나르 쿠슈네

오는 17일 공개될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 니콜라 사르코지의 1기 내각 명단을 놓고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국경없는 의사회'(MSF)를 설립한 인도주의 활동가 베르나르 쿠슈네(67.사진)가 유력한 외무장관 후보로 떠올랐다. AFP통신 등은 14일 사르코지 당선자가 좌파 사회당 소속 정치인이자 `인도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쿠슈네를 외무장관에 앉힐 예정이라고 사르코지 측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같은 사회당의 위베르 베드린 전 외무장관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베드린은 입각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좌파 활동가이자 의사였던 쿠슈네는 1968년 아프리카 비아프라 기근사태 때 구호활동에 몸담은 것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보건의료 관련 활동을 펼쳤다. 1971년 MSF 창립을 주도했으며 1980년대..

사르코지의 '개방형 인사' 계획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16일 취임 뒤 발표할 차기 내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FP, 로이터통신 등은 13일 사르코지 당선자가 좌우를 망라한 폭넓은 통합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면서 외무장관 등 요직에 좌파를 앉히는 깜짝 인사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당선자는 주말인 12일과 13일 전통적으로 총리들의 휴식처였던 파리 교외 베르사이유 궁전에 머물면서 장 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 등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정치인들과 면담을 갖고 내각 구성을 의논했다. 앞서 사르코지 당선자는 `작은 정부'를 만드는 상징적인 조치로 각료 수를 현재의 30명에서 절반인 15명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었다. 사르코지 당선자는 15명 중 외무장관을 포함한 요직 몇 개는 좌파에게 할당할 예정이며 적..

10문 10답 뉴스 깊이보기- 프랑스 대선이 갖는 의미

지난 6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집권 국민행동연합(UMP) 후보로 나섰던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 전 내무장관이 승리를 거뒀다. 미국에 맞서는 것으로 `프랑스의 정체성'을 드러내보였던 자크 시라크 현대통령의 시대는 가고, 프랑스는 2차 대전 이후 태어난 50대 젊은 대통령을 갖게 됐다. 사르코지는 우파 중에서도 전임자보다 훨씬 강경한 우파, 반미보다 친미 실리주의를 추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당선으로 유럽의 정치지형은 우파, 친미 쪽으로 확실히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좌파는 생존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한때 유럽을 휩쓸었던 좌파의 몰락은 우파의 반격 때문이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국가전략을 내놓는데 실패한 자신들 스스로의 무능력 때문이라는 인상이 짙다. 프랑스인들의 선택이 갖는 의미와 ..

'포스트 블레어' 고든 브라운 체제 전망

1990년대 중후반 토니 블레어-리오넬 조스팽-게르하르트 슈뢰더로 이어지는 영국, 프랑스, 독일 `신좌파 3각 편대'가 출범했을 때 세계는 유럽이 젊은 지도자들로의 세대 교체를 맞았으며 새로운 좌파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부산을 떨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유럽은 다시한번 지도자들의 교체기를 맞고 있다. 이번엔 친미-우파가 대세다. 프랑스에서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가 대권을 거머쥔데 이어 영국에서도 다음달 말 총리가 교체될 예정이다. 차기 총리로 지목되고 있는 고든 브라운(아래 사진) 재무장관은 `얼굴은 노동당, 정책은 신보수'였던 블레어 총리의 정책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인자 10년' 끝에 볕들날 오나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레어 총리가 사임 계획을 발표한 10일을 "브라운 해방의 날"이라 표현했다. ..

북아일랜드, 역사적 공동 자치정부 출범

가톨릭과 신교도 간 갈등 속에 유혈분쟁이 일어났던 북아일랜드의 평화 정착과정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북아일랜드 신-구교 정치지도자들이 피로 얼룩진 분쟁에 종지부를 찍고 8일 공동 자치정부를 출범시킨 것. 북아일랜드 신돚구교도 세력은 이날 민주연합당의 이안 페이슬리 당수를 수석장관, 신페인당의 마틴 맥기니스 부당수를 차석장관으로 하는 공동 자치정부를 출범시켰다. 이로써 30여년에 걸친 양측간 갈등과 유혈분쟁은 공식 종료됐다. 지난 3월 자치의회 선거에서 제1당 자리를 차지한 민주연합당은 영국으로부터의 분리에 반대해온 신교 정당이고 신페인당은 1990년대까지 분리독립운동을 벌였던 구교 정당이다. 자치내각은 수석장관과 차석장관 외에 10명의 각료들로 구성된다. 각료직은 총선 결과에 따라 온건파 신교도 정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