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스캔들에 연루돼 임원들이 체포되고 사무실이 줄줄이 압수수색당하는 등 망신살이 뻗쳤던 독일 기계, 설비회사 지멘스가 다음달 1일 외국인 구원투수를 영입한다. `내부승진'을 고집해온 160년 전통을 깨고 오스트리아 출신인 피터 뢰셔(49.사진)를 최고경영자(CEO)로 맞게 되는 것. 취임을 앞둔 뢰셔는 28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혁명보다는 `진화'"라면서 독일 대표기업 지멘스의 자존심과 전통을 살린 개혁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현 CEO의 뒤를 잇게 될 뢰셔는 2m 가까운 장신으로, 미국 제약회사 머크의 글로벌 보건부문 대표를 지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을 졸업하고 홍콩 중문대학과 미국 하버드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다국적 학벌'을 갖고 있으며, 독일어 영어 일본어 등에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