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지멘스의 '구원투수'

뇌물스캔들에 연루돼 임원들이 체포되고 사무실이 줄줄이 압수수색당하는 등 망신살이 뻗쳤던 독일 기계, 설비회사 지멘스가 다음달 1일 외국인 구원투수를 영입한다. `내부승진'을 고집해온 160년 전통을 깨고 오스트리아 출신인 피터 뢰셔(49.사진)를 최고경영자(CEO)로 맞게 되는 것. 취임을 앞둔 뢰셔는 28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혁명보다는 `진화'"라면서 독일 대표기업 지멘스의 자존심과 전통을 살린 개혁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현 CEO의 뒤를 잇게 될 뢰셔는 2m 가까운 장신으로, 미국 제약회사 머크의 글로벌 보건부문 대표를 지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을 졸업하고 홍콩 중문대학과 미국 하버드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다국적 학벌'을 갖고 있으며, 독일어 영어 일본어 등에 능..

모스크바 시장, '20년 장기집권'

러시아 모스크바 시장이 `20년 장기집권' 기록을 세우게 됐다. AP통신 등은 친크렘린 정당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모스크바 시의회가 27일 유리 루쉬코프(70) 현 시장의 연임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3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시의회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시장 지명안을 32대 3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1992년 임명된 루쉬코프 시장은 2012년까지 총 20년간 모스크바 시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벌써 15년째 재직 중인 루쉬코프 시장은 그동안 겉으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말해왔지만 연임설이 유력했다. 루쉬코프 시장은 화학자 출신으로, 1968년 공산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다. 1991년 선거로 뽑힌 모스크바 첫 시장 가브릴 포포프가 이듬해 석연찮은 이유로 사..

'520일 격리실험' 지원자를 찾습니다

"지원자를 찾습니다" 러시아 국립과학센터(SSC) 산하 생의학연구소와 EU 우주항공국(ESA)은 19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마스-500 프로그램 지원자를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대상은 25∼50세의 건강한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 응급의료기술이 있는 의학 종사자, 간단한 실험설비 고장을 진단, 수리할수 있는 물리연구 종사자와 생명유지공학 전공자, 컴퓨터공학자, 전기공학자, 기계공학자 등이다. 선발인원은 총 6명인데 4명은 러시아인, 2명은 EU 회원국 출신으로 짜여질 예정이다. SSC와 ESA는 9월 말까지 참가자들을 선정해 내년 여름부터 격리프로그램에 들어가게 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105일간 지상 연구센터에서 공동 준비작업을 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SSC 지하실험기지에 설치될 특수 밀..

미사일 참 좋아하는 미국... 동유럽 MD 논란

압둘라 굴(오른쪽) 터키 외무장관을 만나고 있는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가운데) 나토 사무총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란과 북한의 잠재적인 위협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터키, 그리스 등 중동부 유럽 4개국에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계획은 러시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미국의 동유럽 MD 확대계획과 함께 유럽 안보 논란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외교소식통들은 13일 나토가 가맹국인 터키,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4개국에 MD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은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잠재적 위협'으로 상정해놓고, 중동과 서유럽 사이 4개국의 방어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

우주여행 붐이네...유럽에서도 우주여행 상품 등장

아스트리움이 공개한 우주여객기 상상도와 실내 모형 경영난에 빠진 유럽 공동 우주항공회사(EADS)가 우주여행 상품을 개발, 활로를 찾기로 했다고 B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아리안 로켓 제조사로 유명한 EADS 산하 우주공학기업 아스트리움(Astrium)은 대기권 궤도를 날며 승객들을 태우고 지구 구경을 시켜줄 수 있는 특수 우주여객기(Space jet)를 개발해 관광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여객기는 여행객들을 태우고 지표면에서 100km 위에 있는 대기권의 성층권 밑부분을 돌며 3~5분간 체류하게 된다. 탑승객들은 여행 도중 잠시 동안 무중력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제트추진 항공기인 이 여객기는 일반 공항에서 이륙할 수 있어 기반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여행 경비는 1..

솔제니친.

옛 소련의 인권탄압을 고발해 극심한 탄압을 받았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88.사진)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문화적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문화공로상을 받게 됐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솔제니친에게 국가문화공로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렘린 측은 세계적인 작가인 솔제니친이 인도주의에 입각한 소설들로 러시아는 물론, 세계 문화의 수준을 높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시상식은 12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러시아 카프카스지역 키슬로보트스크에서 태어난 솔제니친은 1945년 군 복무 도중 사적인 편지에 스탈린을 비판하는 내용을 쓴 것이 문제가 돼 체포된 뒤 강제노동수용소에서 8년을 지냈죠. 복권된 뒤 1962년 발표한 ‘이반 ..

블레어, '마지막 선물'은 BP에

다음달 퇴임을 앞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마지막 해외순방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방문을 시작했다. 블레어 총리는 29일 리비아 트리폴리에 도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카다피 원수의 고향인 트리폴리 근교 시르테 마을에서 정상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2003년 미국과 리비아 사이에서 중재역을 맡아 리비아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계획 포기선언을 이끌어냈으며, 그해 12월 트리폴리를 찾아 카다피 원수와 만난 바 있다. 이후 3년 반만에 열린 이번 회담의 핵심은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에너지기업인 BP의 리비아 진출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이었다. 블레어 총리는 회담 전 동행한 영국 기자들에게 “BP가 (리비아측과) 9억 달러(약 8500억..

모스크바 동성애자 시위

민주화를 요구하는 잇단 시위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러시아에서 이번엔 집회의 자유를 요구하는 동성애자들의 시위가 일어났다. 로이터통신은 27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동성애자 수백명이 모여 게이 퍼레이드를 열 권리를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시청 앞에 모여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나 거절당했다. 당초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시위는 보수적인 러시아 정교회 신도들과 극우파들이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면서 폭력사태로 비화됐다. 극우파들은 동성애자들을 집단 구타하며 폭력을 자행했고, 동성애자 권익 옹호 시위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크게 다쳤다. 극우파들은 "모스크바는 소돔(성서에 나오는 퇴락한 도시)이 아니다""호모들은 죽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유혈극을 연출..

사르코지의 '그린 이니셔티브'

집권한지 일주일도 안된 니콜라 사르코지 신임 프랑스 대통령의 빠른 움직임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엔 환경정책에서 `그린 이니셔티브(환경 주도권)'를 들고 나왔다. 영국과 독일에 빼앗겼던 유럽 내 환경 이니셔티브를 되찾아오겠다는 것. 사르코지 대통령이 1983년 남태평양 핵실험 이래 앙숙지간이었던 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단체들과 화해하겠다며 팔벌리고 나섰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사르코지-환경단체 전격 회동 사르코지 대통령은 21일 그린피스, 세계야생생물기금(WWF) 등 9개 환경단체 대표들과 만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해 토론했다. 알랭 쥐페 신임 환경장관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환경운동가 겸 방송인 니콜라 윌로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전자조작(GM) ..

사르코지, "문화 시장 개방은 안돼"

지난주 내각 인선을 마무리, 진용을 갖춘 니콜라 사르코지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본격적인 국익지키기에 나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0일 칸 영화제에 보낸 메시지에서 문화분야는 시장개방의 `예외'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문화적 예외주의를 실현해온 우리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문화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임을 명시했다. `카우보이 취향'으로 널리 알려진 사르코지 대통령이 문화 부문에서만큼은 예외주의를 내세운 것. 영미식 신자유주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대신 `프랑스의 이익'`프랑스 기업들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프랑스 언론들은 분석했다. 취임 직후부터 `최고경영자(CEO) 대통령'`국익 우선 대통령'의 면모를 각인시킨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