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

딸기21 2007. 7. 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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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세실리아(49) 여사가 단독으로 리비아를 방문, 사형선고를 받은 불가리아 여성들의 구호운동을 펼치며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세실리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도 만나 `인권 외교'를 펼칠 계획이라고 B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세실리아는 이날 리비아를 방문, HIV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해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중인 불가리아 간호사들을 만나 격려하고 구명을 위해 애쓰겠다고 약속했다.
간호사들은 1998년 리비아에 파견돼 근무하던 중 오염된 혈액을 잘못 수혈해 어린이들의 대량 에이즈 감염 사태를 일으켰다. 2004년 리비아 법원은 간호사들이 에이즈 치료법을 실험하기 위해 일부러 감염된 혈액을 수혈했다며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반면 간호사들은 병원의 관리상태가 나빠 일어난 일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었다. 사형이 금지돼 있는 유럽에선 리비아측에 형을 바꿔줄 것을 요구해왔다. 특히 불가리아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된 올들어서 이 문제가 다시 주요 외교 이슈로 불거졌다.
세실리아는 트리폴리에서 카다피 원수를 만나 간호사들을 감형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리비아에는 고등사법위원회를 독특한 `법 위의 사법기관'이 있어, 이 곳에서 결정이 내려지면 대법원 판결도 뒤집을 수 있다. 고등사법위원회는 16일 간호사들의 운명을 결정할 회의를 연다.

이날 세실리아의 리비아 방문은 프랑스 언론들에도 미리 알려지지 않았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입을 통해 `전격적으로' 공개됐다. 세실리아는 엘리제궁 입성 뒤 한동안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파파라치 언론들과 사생활을 둘러싼 입방아에 시달렸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대통령 부인 다니엘 여사 같은 `지성파'도, 자크 시라크 전대통령 부인 베르나데트 여사 같은 `내조파'도 아닌 세실리아는 전혀 새로운 낯선 퍼스트레이디로서 의구심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선진8개국(G8) 정상회담 공식 만찬 때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을 선보이면서 인기가 급상승했고, 프랑스 언론들도 우호적인 쪽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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