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금융위기 커져가는 유럽

미국발 금융위기 불똥이 유럽까지 재앙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독일에 이어 영국도 거액의 구제금융 계획을 내놓고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부분 국유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디폴트(채무불이행)설’ 진화에 실패해 국가파산 위기에 몰렸고, 스페인과 러시아 상황도 심상찮습니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8일 성명을 통해 주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본 재구성 계획’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500억 파운드를 긴급 조달, 유동성 위기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입니다. 대상기업은 애비, 바클레이즈, HBOS, HSBC, 로이드TSB,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NB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탠다드 차터드(SC) 등 8개라고 하네..

위기 앞엔 ‘EU’ 없다… 유럽 각국 “마이 웨이”

유럽이 금융위기 공동대응에 사실상 실패하고 ‘각개 전투’에 나서기로 했다. 아일랜드, 그리스에 이어 유럽경제의 기관차인 독일 정부도 은행 파산에 대비, 정부가 모든 개인 예금에 대해 전액 지급보증해주기로 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비슷한 조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ㆍ독일도 무제한 지급보증키로 입장 돌변 ㆍ유럽 각국 확산 전망… 공조 사실상 실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일 “모든 예금 가입자들에게 예금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한다”며 연방정부가 당장 이날부터 무제한 지급보증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아일랜드와 그리스가 예금 무제한 지급보증을 실시하자 영국과 독일은 이를 비판했었다. 유로존 15개국은 개인예금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급보증 한도를 2만유로로 정하고 있다. 메..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그린란드

라세 비예레(50)는 북극 가까이 있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척박한 산악지대에 살고 있다. 가장 가까운 도시도 배를 타고 32㎞를 가야 나올 정도로 외진 곳이다. 그가 사는 마을은 짧은 여름을 보내고 9월만 되면 차가운 얼음에 덮이는 곳이었는데, 재작년부터 마을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예레는 나무로 만든 오두막 주위에 밭과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그린란드 최초의 상업적 채소 농사를 하고 있다. 밭에는 양배추, 콜리플라워, 상추 등이 자라고 있다. 올여름엔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조금 키워봤는데 뜻밖에도 성공적이었다. 마을에는 비예레처럼 새로 농업에 뛰어든 농사꾼이 2명 더 있다. 주민들은 처음으로 자기네 땅에서 난 채소를 사먹을 수 있게 됐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피요르드의 얼음땅이 녹아내리면서 농사가 ..

100년 앙숙들 간 해빙무드

터키와 아르메니아 사이에 화해 무드가 싹트고 있다.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투르크 제국 시절 ‘아르메니아인 학살’이 벌어진 이래로 반목해왔던 두 나라 간에 근 100년만에 해빙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3일 보도했다. 양국간 화해의 징검다리는 월드컵과 그루지야 사태다. 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오는 6일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열리는 양국 간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을 초청했고, 굴 대통령은 기꺼이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터키 대통령의 방문은 1990년 아르메니아 독립 이래 처음이다. 이번 방문으로 양국 간 화해 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오스만투르크가 영토 내 아르메니아인들을 대량 학살한 뒤로 터키인과 아르메니..

러시아, 어디까지 갈 건가

러시아가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을 자국 영토로 병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CNN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작심한 듯 미국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또 서방에 보란 듯이 탄도미사일 발사실험과 흑해함대 훈련을 하면서 무력 시위를 하고 있다. AP통신은 29일 러시아가 몇년 이내에 남오세티야를 흡수, 자국령 북오세티야와 통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즈나우르 가시예프 남오세티야 의회 의장은 이미 며칠 전 에두아르드 코코이티 남오세티야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크렘린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가시예프는 러시아가 늦어도 몇년 안에는 남오세티야를 합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지야에 속해있는 남오세티야는 러시아령 북오세티야와의 통합을 바라..

친서방 그루지야 정권 ‘손보기’

러시아가 10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의 공군기지를 폭격했다. 친러시아계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를 선제 공격했던 그루지야는 휴전을 들고 나왔지만, 러시아는 이참에 그루지야를 단단히 ‘손 봐주려는’ 듯한 태세다.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받아온 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정권을 진작부터 별러왔다. 2004년 ‘장미혁명’의 주역인 사카슈빌리는 친러시아계 남오세티야,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을 ‘재영토화’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2006년 9월에는 트빌리시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 러시아를 자극하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는 그루지야로 보내는 천연가스 값을 대폭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사태에 러시아가 강경대응으로 나선 것은 사카슈빌리 정권을 더이상 ..

英애버딘大 연구팀, 치매 악화 막아주는 약 개발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가 진행되는 것을 초기 단계에 막아주는 약이 개발됐다. 영국 의료팀이 개발한 신약은 임상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으며, 이르면 2012년쯤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BBC방송·AP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의 클로드 위스치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알츠하이머 학술대회에서 ‘렘버(Rember)’라는 이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임상실험에서 성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치매 환자들은 뇌세포 안에 타우(TAU)라는 단백질이 엉겨붙으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틸렌블루라는 물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렘버는 타우 단백질이 뭉치는 것을 막아주는 약이다. 연구팀은 영국과 싱가포르에 있는 17개 의료기관에서 치매환자 ..

13년만에 붙잡힌 보스니아 학살자

보스니아 내전 '인종청소'의 주범인 옛 세르비아 정치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63/사진)가 21일(현지시간) 13년간의 도피 끝에 결국 체포됐습니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카라지치가 이날 밤 베오그라드에서 보안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고 발표했는데요. AP통신 등은 카라지치가 현재 세르비아 내 전범재판소로 옮겨져 유전자 감식을 비롯한 신원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라지치는 베오그라드에 있는 세르비아 재판소에서 조사를 받은 뒤 조만간 헤이그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라지치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세르비아 정부를 압박해왔던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즉시 환영했구요. 을 내는 것이 아마도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

프랑스 "나토군 복귀"

유럽의 주축인 프랑스가 40여년만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 군에 복귀한다. 프랑스가 나토군에 복귀하게 되면, 국제 분쟁 등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나토군의 역할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나토군 복귀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친미 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지만, 한편에서는 결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통합 유럽군 창설'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국방백서와 중장기 국방개혁안을 발표한 뒤 파리 외곽 크레일에 있는 공군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AFP "나토로 복귀" 사르코지 대통령은 17일 국방백서를 발표하면서 프랑스가 이른 시일 내에 나토군 통합사령부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핵 억지..

푸틴.

Former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addresses the State Duma in Moscow on Thursday, May 8, 200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전대통령이 퇴임 하루만에 예정대로 총리가 됐다. 익히 예상됐던대로, 푸틴은 국가두마(하원)에서 압도적 지지로 총리에 선출됐으며 취임 일성으로 "인플레이션 대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은 8일 의회가 찬성 392표 대 반대 56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신임 대통령이 전날 내놨던 푸틴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푸틴은 대통령 취임 전이던 1999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총리 임기를 맞게 됐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비례대표 1순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