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유럽 종교지도 변화

딸기21 2007. 5. 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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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와 유럽은 십자군전쟁 이래 가장 격렬한 종교 갈등을 겪고 있다. 중세의 전쟁만큼 폭력적인 싸움은 아니지만, 기독교 전통이 강한 유럽에서 이슬람 인구가 급증하면서 `문명의 충돌'을 방불케하는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
지난 2004년과 2005년 일어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와 영국 런던 7.7 지하철 테러, 프랑스 파리 무슬림 청년 소요와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 뒤 벌어졌던 격렬한 시위, 지난해초 덴마크 등지에서 일어난 무하마드 모독 만평 파문과 항의사태, 히자브(이슬람 머리쓰개)를 허용할 것인가를 놓고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는 갈등, 네덜란드에서 4년전 일어났던 이슬람 비판 영화감독 살해사건과 무슬림에 대한 극우파의 보복 폭력과 방화, 지난해 교황 베네딕토16세의 반(反)이슬람 발언 파문 등은 유럽 내 `종교 지도'가 달라지면서 생겨난 부작용들이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를 프랑스와 독일 등이 유럽연합(EU)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빗장 닫아걸고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터키 노동자들이 밀려들어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등 경제적 측면에서 비롯된 반발도 있지만, `기독교 유럽'의 전통을 지키길 원하는 이들의 정서적 거부반응도 무시할 수 없다. 몇몇 가톨릭 국가들은 아예 EU 헌법에 `기독교적 전통'을 넣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은 유럽 전반에서 자유주의 가치관이 지배적이지만 노동 인구의 이동과 종교 분포의 변화를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익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U 등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유럽국들 중 무슬림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프랑스(10%)이고, 네덜란드(6.25%), 독일과 오스트리아(각각 5.0%), 스위스와 스웨덴(각각 4.5%), 벨기에(4.0%), 덴마크(3.0%), 영국(2.5%) 등의 순이다. 옛 식민지 분포에 따라 프랑스에는 북아프리카 마그레브(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출신 무슬림들이 많고, 영국에는 파키스탄과 인도 출신이 많다. 북유럽과 독일은 파키스탄과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터키에서 온 난민과 이민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