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세르비아도 EU 가입 신청

‘발칸의 반항아’ 세르비아가 결국 유럽의 품을 택했다. 세르비아가 22일 유럽연합(EU)에 가입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라디오스르비자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EU 순회의장인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에게 가입신청서를 냈다. 타디치 대통령은 “(내전 전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시대의 일은 과거로 지나갔다”며 “내전 이후 10년, 민주주의 10년, 고립에서 벗어난지 10년을 맞아 EU의 멤버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라인펠트 총리도 “세르비아의 가입신청은 역사적인 사건”이라 화답했다. 세르비아에서는 1990년대 말 밀로셰비치 당시 대통령의 주도 아래 내전이 벌어져 인종말살범죄가 저질러졌다. 그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의 공습을..

얻어맞은 베를루스코니

지난해 12월 15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했던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 이라크 기자가 던진 신발 때문에 망신을 당했다. 부시는 신발을 피했지만 문제의 기자는 체포돼 옥살이를 했다. 아랍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이른바 ‘신발열사’의 탄생이었다. 이 기자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로부터 만 1년이 지난 뒤, 다시 유명정치인이 봉변을 당했다. 스캔들과 문제성 발언들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지난 13일 밀라노의 한 광장에서 연설을 한 뒤 갑자기 날아온 조각상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베를루스코니는 코뼈와 이 2개가 부러졌고 입술이 찢어졌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연말 일정은 모두 취소해야 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 기후회의 참석도 취소됐다. 총리에게 두오모..

23년의 '코마'에서 깨어난 벨기에 남성

Josephine Houben insists she knew her son Rom could understand her during his 23 year 'coma' (http://www.dailymail.co.uk) 벨기에 남성 롬 하우벤(46)은 1983년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뇌사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는 아무 반응도 없는 병상의 아들을 매일 찾아와 ‘대화’를 나누며 바깥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우벤은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울 수도 없었다. 온몸이 마비되고 의식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의 진단을 틀렸다. 그는 움직이지 못할 뿐,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의사와 간병인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유럽연합 새 외교대표

유럽연합(EU)의 첫 외교 수장에 영국 출신의 여성정치인 캐서린 애슈턴(53)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지명됐다. 19일 EU 외교·안보정책고위대표로 지명된 애슈턴은 남작 작위를 가진 영국의 정치인으로, 1998년부터 노동당 각료로 일하다가 지난해 10월 EU 통상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인·협상가로 평가받던 피터 만델슨(현 영국 기업혁신기술부장관)의 후임으로 브뤼셀에 옮겨갈 때만 해도 국제무대에서 무명인사에 불과했으나, 1년만에 존재를 각인시키고 ‘통합 유럽의 외교장관’ 자리를 거머쥐었다. 역설적이지만 그를 유럽 외교책임자로 끌어올린 가장 큰 공로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다. 블레어가 집행위원회 상임의장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영국이 외교대표 자리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

20년 뒤에 다시 만난 베를린의 세 주역들

“우리 독일인들의 역사에 별로 자랑할만한 일이 많지는 않지만 20년전의 통일만큼은 자랑스러워할 이유가 충분하다.” 동·서독을 갈랐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오는 9일로 20주년이 된다. 당시 냉전 종식을 이끌어 낸 ‘세기의 지도자’ 세 명이 지난 30일 베를린에서 만나 20년 전의 극적인 사건을 회고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서 냉전이 끝난 이후 세계의 ‘관리자’ 역할을 맡았던 조지 H 부시 전대통령(85), 공산권 개혁을 통해 냉전의 종식을 이끌어낸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78), 서독의 마지막 국가수반이자 통일 독일의 첫 수반이 됐던 헬무트 콜 전 독일연방총리(79)가 그들이다. 베를린 장벽이 있던 곳 바로 부근에 위치한 프리드리히슈타트의 팔라스트 극장에서 이날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세 사람..

갈수록 더해가는 영국 '극우파' 논란

영국 BBC방송에 22일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BBC가 파시스트에 가까운 극우정당 당수를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소동 끝에 문제의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녹화·방영됐지만, 파시스트 조직·정당과 반대세력 간 충돌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Police clash with protestors at the entrance to the BBC headquarters in west London. (AFP) Police block the entrance to the BBC headquarters in west London. (AFP) 반이슬람·반이민 파시스트 집단의 부상에 반대하는 시위대 30여명은 이날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 닉 그리핀 당수의 방송출연에 항의, BBC방송 런던 ..

카라지치 재판 시작

이제는 ‘스레브레니차’의 한이 풀릴까. 옛유고연방 세르비아계 지도자로 지난해 체포된 라도반 카라지치(아래 사진)에 대한 전범재판이 26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시작된다. 기소된지 14년3개월, 오랜 도피 끝에 검거된지 1년3개월만이다. 보스니아 내전 전쟁범죄에 대한 단죄가 마침내 이뤄질지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르게 브라메르츠 ICTY 수석검사는 카라지치에 대한 기소장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재판장은 2001년부터 ICTY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권오곤 부소장이 맡게 됐다. 카라지치는 현재 기소된 옛유고연방 전범들 중 최대 ‘거물’이다. 1992~95년 옛유고연방 내 세르비아공화국 지도자로서, 민병대를 시켜 보스니아계 ..

'조용한 카리스마' 메르켈의 승리

‘조용한 카리스마’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7일 총선에서 승리, 집권 2기를 맞게 됐다. 이날 총선에서 메르켈이 이끄는 기민-기사연합은 33.8%를 얻어, 23%를 얻은 사민당을 눌렀다. 기민-기사 연합의 연정파트너가 될 자민당은 14.6%를 얻으며 선전했다. 좌파당 11.9%, 녹색당 10.7 순이었다. 의석수로는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이 총 332석을 얻어 좌파계열(총 290석)을 누르고 과반을 확보했다. 메르켈은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지명을 받은 뒤 자민당과 보수연정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정이 이뤄지면 1998년 헬무트 콜 전총리가 물러난 뒤 11년만에 보수연합이 집권하게 된다. 손 흔드는 메르켈... 귀엽네요 ^^ /Bloomberg 독일 역..

오늘 독일 총선... 메르켈 재집권 유력

독일 총선이 27일 실시됐다. 막판까지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중도우파 기민-기사당(CDU-CSU)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슈피겔, 도이체벨레 등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와 ‘대연정’을 구성했던 중도좌파 사민당(SPD)이 뒤를 쫓고 있으나 정권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어느 한쪽도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채 이합집산을 통해 연정을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메르켈 총리는 26일 기민당 참모들을 소집해 “총선 당일날 오전까지도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또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마지막 한 표의 계산이 끝날 때까지 싸울 것”이라 다짐했다. 메르켈은 “기민당은 독일을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 유..

옛소련 '독재 도미노'

옛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공화국들의 ‘독재 도미노’는 언제나 끝날까. 독립 이래 장기집권해온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아예 종신집권으로 가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카자흐스탄의 집권 여당인 누르 오탄(Nur Otan) 당의 부총재인 다르칸 칼레타예프가 “대통령의 종신 집권이 가능하도록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측근인 칼레타예프는 “국가원수의 지위와 관련된 모든 측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개헌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는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1991년 카자흐 독립과 함께 집권한 나자르바예프는 지금까지 20년째 장기집권하면서 독재체제를 공고히 해왔다. 이미 2007년 카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