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영국의 새 총리와 부총리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로즈가든. 갓 입주한 새 집주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12일 오후 닉 클레그 부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했습니다. 65년만의 연정에 쏠린 시선을 의식한 듯 양당 신임 각료 및 내정자들과 함께 모여 한껏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Britain's Prime Minister David Cameron chairs the first meeting of the National Security Council in the Cabinet Room at 10 Downing Street in London May 12, 2010. / 로이터 총선 전 캐머런은 “클레그가 나라를 뒤죽박죽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고, 클레그는 캐머런이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진보를 생각하는 보수’ 英 이끌 젊은 지도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하고 결단력 있는 정부, 나이든 이들과 약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정부다. 나의 목표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신임총리(44)는 12일 보수-자민 연정 성립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강하고 따뜻한 정부가 이끄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를 선언했다. 유럽 정치의 중심축 중 하나인 영국을 이끌어갈, 13년만의 보수파 총리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귀족집안 엘리트 아들에서 ‘새로운 보수주의’의 지도자로 부상한 캐머런의 리더십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실었다. 200년만의 최연소 총리 보수-자민 연정협상 결렬, 노동당 고든 브라운 총리의 배수진을 친 사퇴 발표, 보수-자민 연정 합의, 브라운 사퇴, 여왕의 총리 지명, 런던 다우..

영국 총선, 13년만에 보수당 승리

‘젊은 보수’ 데이비드 캐머런(44)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6일 영국 총선에서 캐머런이 이끄는 보수당이 13년 만에 집권 노동당을 누르고 제1당이 됐다. 향후 정국의 열쇠를 쥔 제3당 자민당이 보수당 쪽으로 기울고 있어, 캐머런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캐머런 “자민당과 포괄적 권력분점” 캐머런은 선거결과가 나온 7일 “노동당은 국가를 통치할 권한을 잃었다”며 “이번 선거는 변화와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는 영국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은 과반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운명의 300석’을 넘김으로써 일단 총선 이후 정국을 이끌 주도권을 확보했다. 캐머런은 제3당인 자민당의 닉 클레그 당수를 향해 “포괄적이고 개방적이고 폭 넓은 권력분점 협상을 ..

항공대란 '세계로 불똥'

항공대란 파장이 끝이 없네요. 우리 부서 후배는 르완다 갔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케냐항공 비행기가 나이로비에서 트랜짓을 하거든요. 그런데 나이로비가 동아프리카의 허브공항이다보니 유럽행 항공편이 밀려서, 남아공 가는 비행기가 2시간 늦어졌답니다. 근데 울 후배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도착하자마자 케이프타운으로 국내선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국내선 항공권은 꼼짝없이 날렸죠. 또다른 후배는 지난 주말에 독일로 출발을 했어야 하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 오늘 출발했고요. 아시다시피 우리 라불리는 제네바를 헤매다가.. 지금은 비행기 탔으려나. 암튼, 유럽 하늘길은 열리기 시작했지만 엿새 동안 계속된 항공대란의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갑작스런 물류 중단사태..

유럽 항공대란... 그리고, '비행기 없는 세상'에 대한 알랭 드 보통의 상상

유럽 항공대란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남부와 동부 유럽 일부 국가들이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부·북부 유럽은 발이 묶여있는 상태이고 그나마 개방된 공항으로는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화산재 위험이 잦아들었다면서 각국 항공당국에 운항허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세계 공항 ‘혼란 도미노’ 19일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사흘째 항공기를 기다리던 벨기에인 여행객 더크 마에텐스(52) 가족은 항공편이 취소되자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라면 무엇이든 타겠다”면서 목적지를 이탈리아로 바꿨다. 이탈리아는 전날 로마를 비롯한 중·남부 공항들의 가동시키기 시작했다.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하늘길이 열리자 이곳들을 통해 유럽으로 이동하려는..

<해리 포터>의 롤링, 영국 보수당에 일격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영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 조앤 롤링(사진)이 복지 축소 논란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가족 중심’을 내세우면서 저소득층에게 정말로 필요한 복지가 뭔지 외면하는 보수당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 정당 대표들 간 TV토론을 앞두고 복지문제가 선거전의 화두가 되고 있다. 롤링은 14일자 일간 더타임스에 ‘싱글마더(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매니페스토’라는 장문의 기고를 보내 “가장 밑바닥에서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 아이가 굶주리는데 빵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 마루가 내려앉았는데도 고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이들”이라며 야당인 보수당과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를 비판했다. 발단은 전날 보수당이 내세운 ‘가족 ..

폴란드의 저력, 핵심은 '민주주의'

러시아 스몰렌스크 항공기 참사원인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통령과 군 참모총장·중앙은행 총재 등 국가 수뇌부를 잃은 폴란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한 전국이 여전히 슬픔에 잠겨있지만 법에 따라 수습을 위한 정치 절차들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국민들의 관심도 차츰 앞으로의 정국으로 이동해가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사로 숨진 외무·국방·문화부 차관 등 내각 공백을 채웠다고 발표했다. 실권자인 도널드 투스크 총리가 이미 한 주 전 각료들과 러시아 카틴 숲 추모행사에 다녀왔기 때문에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이 탔던 사고기에는 장관급 인사들은 타지 않아 행정부 손실이 적었다. 코모로프스키 권한대행은 “군 수뇌부와 국가보..

폴란드 사고에 '러시아 음모설'

러시아 스몰렌스크 항공기 사고로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초유의 비극이 일어나자 폴란드 국민들은 악연을 떠올리며 비통해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폴란드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0일 스몰렌스크의 참사 현장을 찾아가 헌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투스크를 끌어안고 애도를 한 뒤 현장 근처에 설치된 긴급구호사령부를 함께 방문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러시아(옛소련)로부터 침공 혹은 탄압을 당해온 폴란드인들은 국가 지도부와 엘리트들이 몰살당한 이번 참사를 바라보며 새삼 악몽을 되새기고 있다. 잘..

아일랜드 가톨릭 '성학대 스캔들'에 결국 교황이 사과

수십년 동안 가톨릭 사제들에 의해 저질러진 아동 성학대·폭력 등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아일랜드가 들끓고 있다. 급기야 교황이 공개적으로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사과 서한을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일 아일랜드 신자들에게 보내는 사목서한에서 “아일랜드 교회가 아동 성학대 사건들을 다루는 과정에 큰 잘못이 있었다”면서 “배신감과 당혹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비통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아일랜드 교회에 대해 조사할 것을 바티칸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2008년 뮌스터 교구의 존 메이지 주교가 성추문에 연루돼 아일랜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돼 파문이 커지자 지난해 3월 교황은 아일랜드 교회에 메이지 주교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공..

'그리스 해법' 놓고 EU 고민 중

유럽이 ‘그리스 해법’을 놓고 고심중이다. 독일 등 부자나라들이 그리스의 부도를 막도록 도와주는 방안, 유럽 차원의 기금으로 돕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어떤 방법이든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돕는다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지만 방법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단 유럽연합(EU) 내에서 그리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EU 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는 10일 “그리스는 유럽국이며, 유럽이 유럽국을 도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회담이 있은 뒤 독일측과 밤새도록 방법을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