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그린란드 빙하가 '뎅강'

지구 북반구 대부분 지역이 이상 폭염에 휩싸인 가운데, 서울 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260㎢ 넓이의 빙산이 그린란드에서 떨어져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5일 헬리콥터로 공중촬영한 그린란드 북서부 페터만 빙하의 사진들을 7일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은 그린란드의 양대 빙하 중 하나인 페터만 빙하 남쪽의 케인 분지(사진 오른쪽)에서 거대한 빙산(가운데)이 떨어져나와 동쪽 나레스해협 바다로 떠밀려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린란드에서 이렇게 큰 빙산이 떨어져나간 것은 1962년 이래 48년만이라고 합니다. 그린피스 탐험대는 지난해 7월 이 일대를 탐사해 그린란드 빙하의 두께가 급속히 얇아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습니다. 그린피스와 함께 일하던 세 과학자, 제이슨 박스와 리처드 베이츠..

스톤헨지 옆에 '나무 헨지'?

영국의 선사유적지 ‘스톤헨지’ 부근에서 또다른 미스터리의 유적(아래 그래픽)이 발견됐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22일 잉글랜드 샐리스베리 평야의 스톤헨지에서 서북쪽으로 900 떨어진 곳에, 스톤헨지와 비슷한 나무 구조물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학자들로 구성된 고고학 연구팀은 땅을 파지 않고 레이저 촬영으로 땅 밑을 검색, 5000년 가량 된 통나무 구조물을 찾아냈다. 아직 정확한 형태와 구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름이 75㎝에 이르는 나무 기둥 24개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버밍엄 대학 빈스 가프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기둥들이 지름 25 정도의 원을 그리며 무덤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견된 지하구조물 위의 땅에는 나무 기둥이 꽂혀있던 것으로 보..

러시아, 극동에 새 우주기지

러시아가 1조 가까운 돈을 들여 극동에 새 우주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여전히 황무지로 남아있는 극동을 개발하고 민간 우주여행객들을 끌어들여 외화 수입도 늘리기 위한 우주인프라 투자다. BBC방송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47억루블(약 9750억원)을 투자, 중국 국경과 인접한 극동에 새 우주기지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위치는 블라디보스토크 북서쪽 아무르 오블라스트(주)의 우글레고르스크. 이 곳은 1961년 군 기지가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마을로, 5300명의 주민이 폐쇄된 군사지역 내에 살고 있다. 러시아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기지가 이 곳에 있지만 주변은 모두 개발되지 않은 벌판이다. 푸틴은 이곳에 유인·무인우주선 발사가 가능한 ‘보스토치니 코스모드롬(동방 ..

이들이 설 곳은 어디일까- 아프간 파병해놓고 난민들은 쫓아내는 프랑스

지난해 9월 프랑스 정부는 무장병력을 동원해 항구도시 칼레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촌을 강제철거,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이 난민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뒤 나라를 떠나 유라시아를 횡단, 대서양에 면한 칼레까지 온 이들이었다. 지구촌 곳곳의 전쟁·분쟁·재난으로 터전을 떠나야 하는 난민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지만 이들 모두가 안식처를 얻기엔 국경의 벽이 너무 높다. 유엔난민기구(UNHCR)은 5일 “전세계에 난민이 늘고 있는데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해 떠돌고 있다”면서 앞으로 3년 동안 80만5000명의 정착지를 새로 찾아줘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당장 내년에만 4만명 이상이 정착지를 찾지 못해 지구촌 어딘가를 떠돌아야 할 처지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대표는 “난민 수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독립언론 반세기 접고 '좌파 컨소시엄' 대주주로 맞은 르몽드

극심한 경영위기에 몰렸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신문 르몽드가 28일 좌파 성향 기업인들로 이뤄진 컨소시엄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됐습니다. 독립언론 르몽드의 신화는 반세기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르몽드는 28일 경영감독위원회 회의를 열어 라자르 투자은행 최고경영자 마티외 피가스, 이브생로랑 패션하우스 창업주인 피에르 베르제, 인터넷사업가 자비에 니엘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대주주로 맞기로 결정했습니다. 프랑스텔레콤의 자회사 오랑주, 프랑스의 미디어그룹인 누벨 옵세르바퇴르, 스페인 미디어그룹 프리사도 르몽드에 눈독을 들였으나 르몽드의 주주인 기자들과 임직원은 베르제-피가스-니엘 컨소시엄을 택했습니다. 3자 컨소시엄은 르몽드에 1억유로(약 1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긴급수혈되는 투자자금 대부분은 르..

BP 새 '구원투수'에 멕시코만 수습 맡겨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을 일으킨 영국 석유회사 BP의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미국인들에게 단단히 밉보인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 대신 ‘미국인 이사’를 내세워 사태수습을 맡기기로 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영국 더타임스 등은 BP의 칼 헨릭 스반베리 회장이 ‘미국민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 미국인 관리담당이사 로버트 더들리(55·사진)에게 멕시코만 사태 총책임을 맡기기로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추궁을 이리저리 피하고 보상계획 등에 대해서도 확답을 회피, 지탄받았던 헤이워드 CEO는 사태 수습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워드는 이날 가족과 함께 영국 와이트 섬에서 열린 요트경기에 참석해 자기 소유 요트의 경기장면을 구경하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람 ..

블러디 선데이, '영국판 광주학살'의 비극

“정당하지도 않았고, 정당화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신임 총리가 15일 정부가 38년전 북아일랜드에서 공수부대가 저지른 ‘영국판 광주학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했다. 유족들은 “늦었지만 무고함이 밝혀졌다”며 환호했지만, 법적 책임과 배상 문제 등 뒤처리를 놓고 다시 오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920년대 이래로 영국에 무력 점령돼온 북아일랜드의 런던데리에서 학살극이 일어난 것은 72년 1월 30일. 10대 소년들에서 중장년까지 포함된 민권운동가들과 시민들이 영국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영국 육군 공수부대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시위대를 덮쳤다. 달아나던 시민들 중 일부는 등에 총을 맞고 쓰러졌고, 몇몇 민권운동가들은 조준사격을 당한 듯 총탄세례를..

궁지 몰린 BP 최고경영자

미국 멕시코만에서 최악의 원유유출 사태를 일으킨 영국 에너지회사 BP의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헤이워드(53·사진)가 궁지에 몰렸다. 사고가 난지 50일이 되어가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해 미 정부로부터 형사처벌 압박을 받고있는데다,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헤이워드 CEO는 6일 영국 BBC방송 앤드루 마(Marr) 토크쇼에 출연, 사고수습팀이 멕시코만에 가라앉은 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의 유정 구멍에 덮개를 씌우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헤이워드는 “덮개를 씌워 하루 1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해수면으로 끌어올려 뽑아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 추가로 기름분출을 막을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우리는 기름을 깨끗이 없애고 환경 피해를 복구해 반드시 멕시코만을 이번 ..

영국도 '핵 전력 공개'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 없는 세계’ 구상에 맞춰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 전력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보유중인 핵탄두 수를 공개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신임 외무장관은 26일 “현재 갖고 있는 핵탄두 수는 225개”라고 공개하면서 “앞으로도 이 숫자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6년 영국은 ‘작동가능한’ 핵탄두 수가 160개이지만 핵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분’을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번 발표로 ‘추가분’의 규모까지 공개된 셈이다. 헤이그 장관은 미국 뉴욕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종료를 이틀 앞둔 이날 탄두 수를 공개하면서 “핵무기를 가진 나라와 안 가진 나라 간 신뢰를 쌓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헤이..

노인용 놀이터 런던에 등장

“이 놀이터는 어린이 출입금지!” 영국 런던에 이색 놀이터가 등장했다. 하이드파크 한켠에 마련된 이 놀이터는 잔디밭과 테니스코트와 볼링장, 어린이공원과 숲에 둘러싸여 있다. 다른 놀이터와 차이가 있다면 15세 이하 어린이들은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문을 연 이 곳은 민간단체 나이트브리지협회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놀이터’다. 공식 명칭은 ‘하이드파크 노인 놀이터(Hyde Park Senior Playground)’. 125㎡(약 37평) 넓이의 놀이터에는 노인들이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사이클링머신과 스윙머신 등 덴마크제 운동기구 6대를 뒀다. 놀이터를 만드는 데 5만파운드(약 8588만원)가 들었는데, 그 중 4만파운드는 공원이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시민협의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