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러시아, 극동에 새 우주기지

딸기21 2010. 7. 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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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조 가까운 돈을 들여 극동에 새 우주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여전히 황무지로 남아있는 극동을 개발하고 민간 우주여행객들을 끌어들여 외화 수입도 늘리기 위한 우주인프라 투자다.

BBC방송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47억루블(약 9750억원)을 투자, 중국 국경과 인접한 극동에 새 우주기지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위치는 블라디보스토크 북서쪽 아무르 오블라스트(주)의 우글레고르스크. 이 곳은 1961년 군 기지가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마을로, 5300명의 주민이 폐쇄된 군사지역 내에 살고 있다. 러시아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기지가 이 곳에 있지만 주변은 모두 개발되지 않은 벌판이다.
푸틴은 이곳에 유인·무인우주선 발사가 가능한 ‘보스토치니 코스모드롬(동방 우주기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착공, 2015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2018년 완공될 700㎢ 넓이의 코스모드롬에는 유인우주선 발사대 2대를 포함, 7대의 발사대가 들어서게 된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북서부 플레세츠크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 코스모드롬을 갖고 있으나 유인우주선을 내보낼 수 있는 곳은 바이코누르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우주기지인 바이코누르 코스모드롬은 옛소련 시절인 1962년 지어졌다. 보스토크, 보스코드, 소유스 등 러시아가 자랑하는 우주왕복선들이 지금까지 108차례 이 곳을 통해 지구 밖으로 나갔다.
미국이 우주왕복선 운행을 대폭 줄인 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잇는 사실상 유일한 우주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이 낡은데다, 이제는 독립국이 된 카자흐스탄에 매년 1억1500만달러의 사용료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보스토치니 코스모드롬이 만들어지면 바이코누르 기지의 과부하를 줄이고 앞으로 늘어날 민간 우주여행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푸틴은 설명했다.

관련 글: 세계의 우주기지들 http://ttalgi21.khan.kr/1239

장차 재개될 우주개발 경쟁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 BBC방송은 러시아가 화성 유인탐사계획 등 행성간 우주비행 계획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은 내년 2월로 유인우주선 운항을 완전히 중단하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당분간 러시아의 독점시대가 열리게 된다.


기사와 상관... 아주 약간 있는 바이코누르의 겨울 풍경. 걍 시원하라고...

새 우주기지 건설계획 뒤에는 소외된 극동을 달래려는 의도도 들어있다. 극동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중심으로 해서 지난해부터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푸틴 시위가 잇따랐다.

코스모드롬을 비롯해 부대시설과 주변 인프라까지 다 합치면 4000억루블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보고 있다. 로스코스모스(러시아우주국)의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지를 짓는 데에 전문인력 3만명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우주기지를 계기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극동에 하이테크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며, 우주기지 자체 고용인원만 2만~2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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