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세계의 우주기지들

딸기21 2007. 10. 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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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지구촌 곳곳에서 우주로 가는 비행길들이 열렸다. 지구 위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상설 교통수단격인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지난 2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공군기지로 돌아온데 이어, 이틀 뒤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디스커버리 우주왕복선이 ISS로 찾아갔다. 중국은 다음날 첫 달탐사 위성 창어(嫦娥)1호를 쏘아올리며 `우주 붐'을 부추겼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제각기 여러 곳의 우주기지들을 갖고 있다. 냉전 시절 미-소 스타워즈 경쟁의 산물로 만들어진 우주기지들에 더해, 민간우주여행의 꿈을 타고 세계 곳곳에 우주기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주탐사선과 위성이 뜨고 내리는 명실상부한 우주기지는 전세계 20여곳. 비(非)궤도 탄도비행용 로켓발사기지들까지 합치면 세계 약 200곳에 이른다.


까다로운 입지조건


우주기지는 아주 까다로운 입지 조건에 따라 건설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이 적은 곳이어야 한다는 점. 만일의 경우 사고가 나더라도 인명피해가 적어야 하는데다, 로켓 발사 때 소음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또 주변에 산이 없는 트인 지형이어야 하고, 구름이 잘 끼지 않는 지역이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우주기지나 로켓발사센터들은 해안가, 섬, 내륙 사막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창어1호 발사를 앞두고, 왜 하필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를 발사지로 택했는지 추측이 분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주기지는 1970년 가동에 들어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다.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도 이곳에서 날아올랐다. 2번째 우주기지인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센터는 주로 통신위성을, 시창 센터는 주로 기상위성을 쏘아올리던 곳이었다.

이번에 시창을 택한 것은, 추진력이 큰 로켓을 발사할수 있는데다 해발고도가 높고 위도가 낮아 위성 발사에 유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은 시창에서 무인 달탐사 계획을 시작한 뒤 2010년 남부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에 새 우주센터를 만들어 유인 달탐사 계획의 중심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주개발 역사가 시작된 바이코누르

시창이 창어1호 때문에 잠시 세계인의 관심을 끌긴 했으나,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우주기지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러시아 바이코누르 코스모드롬이다.

1957년 건설된 이 기지는 아랄해 동쪽 시르 다리야 강에 인접한 사막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우주개발 역사의 시발점이 된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와 개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1957년),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1호(1961년)가 날아올랐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북서쪽 플레세츠크 코스모드롬을 비롯해 로켓발사기지를 여러개 갖고 있지만, 천혜의 입지조건을 가진 바이코누르를 포기하지 않고 카자흐스탄에 계속 임대해 쓰고 있다. 미국, 중국, 인도 등과의 유인 달탐사 경쟁에 돌입한 러시아는 2020년까지 바이코누르 기지를 증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코누르에 맞선 미국의 대표적인 우주기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잭슨빌 사이 케이프커내버럴의 메릿섬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다.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등 1950∼70년대 `달 탐사 우주선 트리오'들이 모두 여기서 발사됐다. 지금도 애틀랜티스, 디스커버리 등 우주왕복선의 발사장으로 사용되는 케네디센터는 미국의 우주개발 역사가 모두 새겨져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와 모하비 우주센터, 워싱턴 인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도 유명하다.


우주기지 건설 붐

반면 인구밀도가 높은 유럽에는 이렇다 할 우주기지가 없다. 노르웨이 안도야와 스웨덴 에스란예 정도에 대기권을 겨냥한 로켓발사센터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유럽우주국(ESA)은 중미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쿠루 우주센터를 이용한다. 프랑스는 과거 알제리에 하마기라 무기실험기지를 만들어 위성발사실험을 했었으나 알제리가 독립한지 5년 뒤인 1967년 폐쇄했다.




신흥 우주개발 강국으로 떠오른 인도는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탐사를 위한 준비를 벌이고 있다. 일본 우주국(JAXA)은 규슈(九州) 남쪽 타네가시마(種子島)와 가고시마(鹿兒島)현 우치노우라(內之浦)에 우주센터를 두고 있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앞두고 세계 곳곳에 우주기지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싱가포르는 2009년 로켓발사센터의 문을 열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라스 알카이마 우주기지 공사를 벌이고 있고, 스웨덴에서도 민간항공사 버진갤럭틱이 우주여행용 키루나 우주센터 건설에 들어갔다. 캐나다도 노바스코셔의 케이프 브레튼 등 3곳에 우주기지를 열 계획이다. 

호주는 남부 사막지대 우메라와 크리스마스섬에 로켓기지를 만들기 위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는 텍사스주 콘랜치 로켓센터 등 민간 우주센터가 이미 여러개 있으며, 민간 우주여행 회사들이 공동투자해 캘리포니아 해안지대에 `오션오딧세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우주여행기지를 만들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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