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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선사유적지 ‘스톤헨지’ 부근에서 또다른 미스터리의 유적(아래 그래픽)이 발견됐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22일 잉글랜드 샐리스베리 평야의 스톤헨지에서 서북쪽으로 900 떨어진 곳에, 스톤헨지와 비슷한 나무 구조물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학자들로 구성된 고고학 연구팀은 땅을 파지 않고 레이저 촬영으로 땅 밑을 검색, 5000년 가량 된 통나무 구조물을 찾아냈다. 
아직 정확한 형태와 구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름이 75㎝에 이르는 나무 기둥 24개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버밍엄 대학 빈스 가프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기둥들이 지름 25 정도의 원을 그리며 무덤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견된 지하구조물 위의 땅에는 나무 기둥이 꽂혀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들이 둥글게 늘어서 있다.





연구팀은 오스트리아 루드비히 볼츠만 탐사재단과 영국 문화유산트러스트기금의 지원을 받아 지난 19일부터 스톤헨지 주변 땅속 탐색을 시작했다. 올해 안에 스톤헨지 반경 4㎞ 지역을 탐색, 2D·3D 지도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3년 간 반경 14㎞ 지역을 훑는다는 계획이다. 가프니 교수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이 일대 ‘보이지 않는 스톤헨지’들을 찾아 디지털 차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영국 고고학자들은 1999년 스톤헨지 3.2㎞ 지점에서 비슷한 형태의 목조 구조물을 발굴한 적 있다. ‘우든(목조)헨지’라 명명된 이 구조물들의 관계와 기능 등을 둘러싸고 학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이번에 우든헨지가 다시 발견됨으로써, 샐리스베리 평야 일대는 당초 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밀도 높은 선사인들의 성소(聖所)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아만다 채드먼은 “기둥의 배치로 보아 선사인들은 동지와 하지를 매우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잉글랜드 번머스대학의 팀 다빌 교수는 “새로 발견된 것은 헨지(둥글게 늘어선 유적)라기보다는 그냥 무덤으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스톤헨지는 선사시대 유럽인들이 모여드는 거대한 무덤이었고, 그 주변에 비슷한 무덤들이 산재했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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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벤 세일러는 17세 고등학생이다. 세일러는 두달 전 켄터키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극장인 ‘파이오니어 플레이하우스’가 호우에 무너지자 웹사이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에 극장을 되살리기 위한 주민 모임을 만들었다. 지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는 총리 재직시절 페이스북 사용자 100명과 만나 조깅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미국 여성 홀리 로즈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방암 조기검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전세계에서 5억명을 돌파했다. 온라인에서 사람과 사람들을 이어주는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특성상 한번 가속도가 붙으면 사용자가 기하급수로 늘어나게 되지만, 5억명이라는 것은 경이적인 수치다. 한 하버드대 학생이 ‘학생들끼리 서로 알고 지내도록 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는 6년만에 구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트의 하나로 떠올랐다.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 현 최고경영자(26. 아래 사진)는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21일 오전(미국시간) 사용자(active user) 수가 5억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제 더 많은 이들이, 서로 연결될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됐다”면서 “페이스북의 사명은 이 세상이 더 열리고, 더 연결되게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만들어진 것은 2004년. 당시 하버드대에 다니던 저커버그는 취미삼아 학생들끼리 안면을 터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당시 그는 학생들 얼굴 사진을 얻으려고 대학 전산망을 해킹했다가 학교 측에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어쨌든 유행을 탄 페이스북은 하버드대와 아이비리그를 거쳐 미국 여러 대학들로 퍼져나갔다. 2006년 ‘13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한 뒤에는 세계적인 사이트로 부상했다. 저커버그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구글 창업자들)의 뒤를 잇는 젊은 벤처사업가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페이스북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한줄 블로그에서부터 인터넷 카페와 게시판 기능까지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놀라운 ‘친구 추천’ 능력이 성공요인이었다. 가입자가 출신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친구 추천이라는 형식으로 경력이 겹치는 인물들을 찾아내 준다.
취미, 좋아하는 영화나 TV 드라마, 주거지역, 소속된 동호회, 이메일 주소록 등 개인이 가진 모든 요소들이 페이스북에서는 네트워크의 고리가 된다. 수십년간 못 만나본 고교 동창, 우연히도 같은 드라마의 팬으로 등록된 옆 동네 사람, 같은 온라인 게임에 관심이 있어 지구 반대편에서 아이템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모두 페이스북에서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엮인다. 가입하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자동으로 초대장을 날려주는 페이스북의 네트워킹 기능은 성가실 정도다.
지난해 이란 대선 뒤 소요 때에는 트위터, 유튜브와 함께 페이스북도 시위 확산에 한몫 했다.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는 21일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 뉴스를 얻는 방식, 지역사회와 정치조직에 연결되는 방식을 바꾸었다”면서 냉전이 끝난 뒤 유행했던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에 빗대 “신웹질서(New Web Order)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페이스북 측은 지금 70개 언어로 사이트를 만들어놓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은 ‘페이스북 스토리즈’라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벤 세일러와 라스무센 총리 등의 이야기는 페이스북 스토리의 예로 저커버그가 블로그에서 언급한 것들이다.

페이스북의 미래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하는 데에는 5년이 걸렸지만 그 두배로 늘어나는 데에는 1년이 채 안 걸렸다. 이어 3억, 4억명으로 늘어나는 데에는 5개월 정도씩 밖에 걸리지 않았다. AP통신은 “내년 쯤이면 사용자가 10억명에 육박할 것”이라 보도했다.
현재 사용자 5억명 중 1억2500만명 이상이 미국인이고, 그 나머지는 대부분 유럽과 아시아 사람들이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인들이 최근 페이스북에 눈뜨기 시작했기 때문에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베트남, 파키스탄 등 페이스북 접속을 금지한 나라들이 고삐를 풀어주면 사용자가 수십억명에 이를 수도 있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소유한 마이스페이스는 페이스북과 성격이 비슷하고 그보다 앞서 인기를 끌었지만 사용자 수가 6700만명에 그치고 있다.

“기업 입장이라면 구글과 페이스북 중 어느 쪽에 광고를 넣기 좋겠는가? 당연히 페이스북이다.”
미국 정보통신 전문가 밥 멧칼프는 무료 사이트인 페이스북이 지난해부터 광고수익을 내기 시작한 점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미국 포드 자동차는 오토쇼에서 새 유틸리티차량(UV)을 선보이는 대신, 지난 19일 페이스북 홍보페이지를 통한 광고라는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였다. BBC방송은 페이스북 등 SNS에 맞는 광고·마케팅 방법을 찾아주는 이른바 ‘소셜미디어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직종이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효과(The Facebook Effect)>라는 책을 쓴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은 “페이스북의 핵심은 투명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추구한다는 점”이라며, 이 사이트를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떠오르게 만든 동력도 열린 사회를 지향하는 문제의식 자체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들은 부침이 심하다. SNS들도 유행을 탄다. 특히 ‘더 열리고 더 연결된다’는 페이스북의 성격 자체에서 온갖 문제가 파생된다. 페이스북은 사생활 노출 논란에 시달려왔다. 몇달 전 뉴욕타임스는 “늘 자기 이야기를 웹에 공개하던 IT 세대들 사이에 디지털 접속을 끊으려는 반작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며칠 전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의 자동 친구 추천과 연결 기능 때문에 죽은 사람에 대한 아픈 기억을 억지로 떠올려야만 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의 사망 사실이 등록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abc방송은 21일 “사용자가 가장 많은 동시에,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가장 떨어지는 웹사이트로 페이스북이 뽑혔다”고 보도했다. 개인정보 보호가 잘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불만거리였다. 미국소비자조사지수(ACSI)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서 64점을 기록, 그보다 1점 낮은 마이스페이스와 함께 웹서비스 부문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검색엔진 구글은 80점, 빙(Bing)과 위키피디아는 77점 야후와 유튜브는 각각 76, 73점이었다. 물론 “어차피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와는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지지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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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조 가까운 돈을 들여 극동에 새 우주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여전히 황무지로 남아있는 극동을 개발하고 민간 우주여행객들을 끌어들여 외화 수입도 늘리기 위한 우주인프라 투자다.

BBC방송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47억루블(약 9750억원)을 투자, 중국 국경과 인접한 극동에 새 우주기지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위치는 블라디보스토크 북서쪽 아무르 오블라스트(주)의 우글레고르스크. 이 곳은 1961년 군 기지가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마을로, 5300명의 주민이 폐쇄된 군사지역 내에 살고 있다. 러시아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기지가 이 곳에 있지만 주변은 모두 개발되지 않은 벌판이다.
푸틴은 이곳에 유인·무인우주선 발사가 가능한 ‘보스토치니 코스모드롬(동방 우주기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착공, 2015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2018년 완공될 700㎢ 넓이의 코스모드롬에는 유인우주선 발사대 2대를 포함, 7대의 발사대가 들어서게 된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북서부 플레세츠크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 코스모드롬을 갖고 있으나 유인우주선을 내보낼 수 있는 곳은 바이코누르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우주기지인 바이코누르 코스모드롬은 옛소련 시절인 1962년 지어졌다. 보스토크, 보스코드, 소유스 등 러시아가 자랑하는 우주왕복선들이 지금까지 108차례 이 곳을 통해 지구 밖으로 나갔다. 미국이 우주왕복선 운행을 대폭 줄인 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잇는 사실상 유일한 우주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이 낡은데다, 이제는 독립국이 된 카자흐스탄에 매년 1억1500만달러의 사용료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보스토치니 코스모드롬이 만들어지면 바이코누르 기지의 과부하를 줄이고 앞으로 늘어날 민간 우주여행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푸틴은 설명했다. 장차 재개될 우주개발 경쟁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 BBC방송은 러시아가 화성 유인탐사계획 등 행성간 우주비행 계획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은 내년 2월로 유인우주선 운항을 완전히 중단하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당분간 러시아의 독점시대가 열리게 된다.




기사와 상관... 아주 약간 있는 바이코누르의 겨울 풍경. 걍 시원하라고...


새 우주기지 건설계획 뒤에는 소외된 극동을 달래려는 의도도 들어있다. 극동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중심으로 해서 지난해부터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푸틴 시위가 잇따랐다.
코스모드롬을 비롯해 부대시설과 주변 인프라까지 다 합치면 4000억루블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보고 있다. 로스코스모스(러시아우주국)의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지를 짓는 데에 전문인력 3만명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우주기지를 계기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극동에 하이테크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며, 우주기지 자체 고용인원만 2만~2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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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총 에너지소비량에서 미국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국제에너지기구(IEA) 최근 자료를 인용, 중국의 연간 총 에너지소비량이 지난해 22억5200만톤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소비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나왔지만, 이번 발표는 그 시기가 생각보다 당겨졌음을 보여주네요. 에너지소비량은 석탄과 재생가능에너지 등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석유로 환산한 규모입니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효율성을 연간 2.5%씩 높여온 것이 소비량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제위기 때문에 공장이 덜 돌아간 것도 한 요인이 됐습니다.
중국은 2000년만 해도 미국의 절반에 못미치는 에너지를 썼지만 10년 만에 따라잡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에너지효율성은 연간 1.7% 높아지는 데 그쳤습니다. IEA 수석경제학자 파티 비롤은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도 에너지효율성에서는 유럽에 못 미친다”면서 두 나라가 에너지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지구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도성장 중인 중국은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쓸 것으로 예상되지요. 그만큼 중국의 ‘에너지 식욕’을 겁내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석탄소비국입니다. 자국 내 광산도 많지만 고갈을 막으려고 해마다 석탄을 수입합니다. 올해는 1억500만~1억1500만톤의 석탄을 사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석탄수입에서도 연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된다고 합니다. 3년전만 해도 중국은 석탄 수출국이었습니다.
석유수입량은 아직 미국·일본보다 적지만(2008년 기준 세계 3위) 역시 곧 추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대미 수출량보다 중국으로 보내는 물량을 늘려서 눈길을 끌었지요.

IEA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에너지기구이지만 중국 없이는 세계 에너지 수급구조를 안정시킬 수 없다고 보고 중국에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다나카 노부오 IEA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중국에 회원가입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서방이 자원수입이나 온실가스 배출 등을 놓고 중국을 압박하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에너지국 저우셴 대변인은 20일 “IEA는 우리의 소비량을 너무 높여 잡았다”면서 세계최대 소비국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인 1명이 연간 석유환산 1.68톤의 에너지를 쓰는 반면, 미국인 1명은 그 4배인 7톤을 쓰고 있지요. 한국은 어떨까요? 1인당 연간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9위, GDP 대비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1위, 1인당 석유소비량은 역시 세계1위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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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독립의 아버지 시몬 볼리바르가 사망한지 180년이 지나 때 아닌 뉴스거리로 등장했다. 볼리바르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현대판 볼리바리즘(볼리바르주의)’을 내걸고 나선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끝내 볼리바르의 무덤을 파헤쳐 유골 조사에 들어갔다.


차베스는 16일 새벽 인터넷 단문블로그 사이트 트위터 계정(@chavezcandanga)에 글을 올려 “오늘 새벽부터 우리는 해방운동가 볼리바르의 영웅적인 유해를 검사하는 과학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유의 과장된 말투로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싯구를 빌어 “오늘 사람들이 깨어날 때엔 100년만에 깨어나시는 아버지, 대지와 물과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인터넷 영문판 뉴스에서 “차베스는 자기가 영웅처럼 숭배하는 볼리바르가 암살됐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드러내왔다”면서 “이미 전에도 볼리바르의 사망 과정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혀보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고 전했다.

차베스의 트위터 발표 뒤 베네수엘라 국영TV는 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예복을 갖춰입은 과학자들이 카라카스의 판테온(국립묘지)에서 볼리바르의 유골을 수습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과학자들 옆에서는 차베스가 결연한 표정으로 국가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비쳐졌다.
차베스는 트위터에 “거룩한 유골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볼리바르는 숨진 것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새로 출범한 법의학연구소 연구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볼리바르의 유골을 조사, 암살 여부를 알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Venezuelan president Hugo Chavez speaks during a meeting at Miraflores Palace in Caracas July 16, 2010. /로이터





베네수엘라는 앞서 이달 초에는 에콰도르에서 사망한 볼리바르의 연인 마누엘라 사엔스 무덤의 흙을 가져와 볼리바르 묘 옆에 묻었다. 사엔스는 디프테리아로 숨져 화장됐기 때문에 유해도 없는데, 같은 좌파인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까지 가세해 숨진 볼리바르 커플을 다시 만나게 하는 상징적인 행사를 열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볼리바르는 1783년 현 베네수엘라 수도인 카라카스에서 스페인계 귀족 대지주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뒤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다가 1799년 스페인으로 가 유럽생활을 하면서 프랑스 혁명정신에 심취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며 몽테스키외, 루소, 볼테르 등의 사상을 접하고 라틴아메리카를 스페인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라틴아메리카로 돌아간 그는 스페인계 혼혈인 끄리오요 귀족들을 규합해 독립투쟁을 벌였다. 1819년 누에바 그라나다를 해방시킨 것을 시작으로 콜롬비아, 키토(현 에콰도르), 페루 등에서 스페인 세력을 몰아내고 ‘그란 콜롬비아 공화국’을 세워 초대대통령을 지냈다.
하지만 다른 신생 독립국가들을 통합시키는 데에 실패한데다가 공화국 내 반란세력들의 암살음모가 끊이지 않자 1830년 결국 권력을 내놓고 스스로 여행길에 올랐다. 그 해 볼리바르는 46세의 나이로 결국 숨을 거뒀다. 볼리바르 사후 그가 세웠던 라틴아메리카는 ‘그란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파나마, 에콰도르로 갈라졌다. 볼리바르가 외쳤던 통합의 정신은 1889년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진 워싱턴 회의에서 종말을 맞았다. 그러나 지금도 남미에서는 ‘엘 리베라토르(해방자)’라 불리며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폐결핵으로 숨졌다는 견해가 많지만 확실히 입증된 것은 없으며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2007년 차베스는 볼리바르가 콜롬비아 군인들에 암살됐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차베스의 베네수엘라는 이웃한 친미우파 국가 콜롬비아와 껄끄러운 관계였고, 이듬해에는 국경분쟁이 일어나 무력사용 직전까지 갔었다. 지난 4월 미국 과학자가 “볼리바르가 오염된 식수 등을 통해 비소에 중독돼 숨졌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소 중독이 곧 암살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무된 차베스는 암살설을 밀어붙이고 급기야 유골을 꺼냈다. 콜롬비아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베네수엘라가 볼리바르의 적자임을 보여주는 것, 볼리바르의 남미통합 이상에 대한 관심과 붐을 일으키는 것 등 여러가지 목적을 띤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볼리바르 관을 연 뒤 차베스가 한 행동은 콜롬비아를 비난하는 것이었다”면서 유골 조사가 두 나라 간 또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가 좌익 게릴라를 계속 밀어주고 있다며 17일 미주기구(OAS)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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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생상품을 팔면서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기소된 ‘골드만삭스 사기사건’이 벌금 합의로 일단락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5000만달러(약 6600억원)을 내는 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SEC가 그동안 미국 금융회사들에 부과했던 벌금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벌금을 내는 것과 함께 투자자들을 잘못된 정보로 오도한 ‘실수’를 인정하고, 복잡한 모기지 파생상품 판매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맨해튼연방법원의 승인을 얻으면 이번 합의에 따라 골드만삭스 소송은 끝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2007년 초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폴슨 앤코(Paulson & Co.)와 공동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에 기반을 둔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만들었다. 정작 폴슨은 이 CDO 상품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 하락시 수익을 챙기는 쪽으로 투자를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알고도 투자자들에게는 알리지 않고서 CDO를 팔았다.
결국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투자상품을 매입한 사람들은 가치가 떨어지면서 총 10억달러를 손해봤고, 폴슨은 출시 9개월만에 그만큼 이익을 챙겼다. 골드만삭스는 폴슨으로부터 CDO 설계·마케팅 비용으로 1500만달러를 받았다. SEC는 지난 4월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합의사실이 알려지자 15일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삭스 주가는 5%나 올랐다.
하지만 SEC에 대해서는 당초 뽑았던 칼을 제대로 휘두르지도 않은 채 거대 금융회사에 면죄부만 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SEC는 당초의 기소내용에서 한참 물러서 ‘사기’가 아닌 ‘실수’라는 주장을 받아들여줬다.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으로 전세계적인 혼란이 오고 미국 납세자들도 부실 금융기관 정리에 엄청난 돈을 물어야 했던 점을 감안하면, 골드만삭스가 내야 하는 벌금의 액수도 너무 작다는 지적이 많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해에만 133억9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골드만삭스가 푼돈을 내게 된 셈”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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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재정적자 문제가 갈수록 국제적인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 일본에 대한 연례 심사보고서를 발표,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일본 재정 문제를 재차 경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소비세를 올려 재정건전화를 이뤄야 한다”며 앞으로 10년간 국내총생산(GDP)의 10% 가량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현지 실사를 바탕으로 만든 이 보고서에서 “소비세율을 15% 올리면 GDP의 4~5%(약 20조엔)에 해당되는 증세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일본에는 14~22%의 소비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가 일본에 재정문제를 경고한 적은 많지만 시기와 세율까지 못박아 개선을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의 공공부채는 2007년 GDP의 188%에서 지난해 218%로 늘어났다. 이대로라면 2030년에는 25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MF는 “소비세를 올리는 등 세수를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타격이 있겠지만 3~5년이 지나면 경제에 도움이 될것”이라 예상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중앙·지방정부의 기초적 재정수지를 흑자로 돌리고, 그 이후부터는 채무 규모를 줄여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재정건전화 정책들을 추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현재 5%인 소비세율을 IMF 권고안보다 더 낮은 10%로 올리려 했다가 유권자들의 반발에 부딪쳤고, 지난 11일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는 결과를 불렀다.

*

일본을 가리켜서 "국가는 부자이고 국민들은 가난한 나라"라고 하는데... 어떻게 부채가 저렇게 늘어난 걸까.
뭐, 그리스나 포르투갈 같은 나라들하고는 다르게 일본은 공공부채의 95%의 채권자가 자국민이라고 한다. 그래서 국가부도 위험은 없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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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일본
영국계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출시 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11년간이나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볼모로 사업하는 거대 제약회사들의 윤리성에 대해 다시한번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12일 “GSK의 내부 자료를 단독입수, 분석한 결과 회사 측이 아반디아를 시장에 내놓은 1999년 이미 임상실험에서 부작용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GSK는 타케다 사가 만든 경쟁상품인 ‘액토스’와 아반디아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아반디아의 효능이 더 낫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액토스에 비해 심장질환 위험을 더욱 크게 만든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이다.
GSK는 미국 시장에서 아반디아를 팔면서 이 실험결과를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하지 않았다. 약의 안전성과 관련된 연구내용은 자발적으로 FDA에 알려야 한다는 법규를 어긴 것이다. 당시 GSK 이사 중 한 명이었던 마틴 프리드는 2001년 내부 이메일에서 “미국 내 사업을 하려면 레이더를 피해야 했다”고 적었다. 이 이메일까지 입수한 뉴욕타임스는 “GSK 경영진도 아반디아의 위험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시글리타존이라는 성분으로 이뤄진 아반디아는 99년 출시된 뒤 엄청난 히트를 친 제약업계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다. 2006년까지 세계에서 25억달러 어치(3조원)가 팔려나갔는데, 그 중 22억달러 어치가 미국에서 처방됐다. 한국에서도 2007년 이전에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 5월 아반디아가 심근경색 위험을 43%나 높인다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당뇨병 환자의 65%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심장질환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면 당뇨 치료제로서는 치명적이다. 당시 국내에서도 보건의료 단체들이 식약청의 뒷북대응을 비판하며 판매중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뼈 구조 손상과 시력손상을 일으킨다는 보고까지 나왔으나, 판매는 계속됐다. 올 2월 몇몇 전문가들이 FDA 내부 토론에서 아반디아를 아예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FDA는 토론내용을 비밀에 부치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역시 뉴욕타임스에 폭로되면서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넉달 뒤인 6월 유럽 의약국이 “아반디아가 뇌졸중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등 떼밀린 FDA는 13~14일 자문위원회를 열고 아반디아 판매를 금지시킬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미 상원 감사위원회는 GSK가 아반디아 임상보고서를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학자들에게 압력을 넣었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반디아는 2007년 이후 판매량이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많이 처방되는 약 중의 하나다. GSK는 아반디아 부작용과 관련해 전세계에서 1만3000건 이상의 소송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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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때문에 쿠바의 국가원수직에서 물러났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83·사진)이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네요.
카스트로가 아바나 시내 국립과학수사센터를 방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관영매체 기자들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총 넉 장의 사진들은 카스트로가 지난 7일 센터 관계자들과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한 사진에서는 카스트로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군요.
쿠바의 유명 여성 언론인인 국영TV 기자 노렐리스 모랄레스 등 기자 2명이 이 사진들을 10일 웹에 올렸고, 그날 늦게 정부 공식 온라인 미디어인 ‘쿠바토론(http://www.cubadebate.cu)'에도 사진들이 실렸습니다. 모렐리스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센터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카스트로는 좀 마르긴 했는데, 건강은 나빠보이지 않네요.



카스트로를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


카스트로가 자택에서 지인들을 만나는 사진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공식 나들이에 나선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은 근 4년 만에 처음입니다.
카스트로는 2006년 7월 장출혈로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돼,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당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넘겼습니다. 2008년 2월에는 라울이 공식적으로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받았고요. 그러나 카스트로는 틈틈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외부인사들을 만나고 관영지 그란마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며 계속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공산당 당수직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카스트로를 찾아가 직접 카메라를 잡고 촬영하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지요(룰라 귀여워). 카스트로는 또 5월에는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남북한 갈등을 부추기려는 미국의 음모에서 비롯된 조작극”이라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올 2월 24일 아바나에서 룰라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 프랭클린 마틴 브라질 공보장관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네요. |AP


이 사진은 2008년 6월 차베스 대통령(왼쪽)이 카스트로(가운데)를 찾아가 만나는 모습. 오른쪽은 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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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쿠바
경제는 회복되고 있는 것일까. 2년 전 세계에 충격타를 안긴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 다시한번 글로벌 경제의 견인차가 되어줄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더 큰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일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폴 크루그먼(왼쪽)과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평가받는 워런 버핏(오른쪽)이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은 8일 인터넷미디어인 허핑턴포스트와 야후뉴스 공동주최로 이뤄진 동영상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돌아오고 있고, 나는 그 점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핏은 “앞으로 몇년 동안 미국 경제가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공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고용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미국 경제가 공황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징후는 어디서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방정부의 막대한 부채에 대해서는 “지속 불가능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에 프린스턴대 교수이자 경제컬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크루그먼은 지난달 28일자 뉴욕타임스 컬럼에서 “우리가 지금 역사상 세번째 공황의 초입에 있는 것 같아 두렵다”며 ‘공황설’을 제기했다. 1873년 미국·유럽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공황과 1929~31년의 미국발 대공황에 이은 세번째 공황의 첫 단계에 들어선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크루그먼은 “앞선 공황 때에도 경기가 일률적으로 하락한 것은 아니며 중간중간 회복세를 보이는 시기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8일 다시 뉴욕타임스에 컬럼을 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면서 FRB가 추진중인 추가 경기부양책에 의문을 표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출구전략으로 들어갈까 망설이던 FRB가 다시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2008년말이나 올초의 대규모 부양책에는 못 미치더라도, 신규 모기지증권을 구입하거나 은행들의 FRB 예치금 지불금리를 0.25%에서 더 낮춰 아예 제로(0)로 만드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FRB는 올초 1조7000억 달러 상당의 국채와 모기지 증권 등을 매입했었다.
크루그먼은 “FRB는 기본적으로 금리 조절을 통해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구”라면서 “부양책을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FRB에 ‘기적’을 요구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FRB 안에서도 추가 부양책이 큰 효과는 없으면서 오히려 성장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모기지 금리가 바닥인데 추가 인하를 한다고 해서 주택시장이 살아나거나 자금시장에 활기가 돌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크루그먼의 위기론이 옳은지, 버핏의 회복론이 맞는지 단언하기는 힘들다. 뉴욕타임스는 6월 노드스트롬, 메이시 등 미국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이 1년전에 비해 늘었으며 소매업 경기도 3.1% 신장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노동부는 지난주(6월28일∼7월2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45만4000명으로 전 주에 비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8일 뉴욕증시는 고용·소매업 지표 등에 힘입어 사흘 연속으로 올라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4분기 미국의 아파트 공실률이 3년만에 처음으로 내려갔고, 바닥을 쳤던 집세는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같은 날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부동산 부문이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고용이 확실하게 늘고 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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