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네 다락방 166

서벌, 다리가 긴 멋진 고양이

퓨마가 탈출했다가 사살되고 동물원 폐지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와중에... 퓨마에 대해 찾다가 발견한 멋진 고양이. 빅캣(사자 호랑이 퓨마 치타 재규어 등등) 정도는 아니고 중급 정도 되는 고양이과 동물이다. 이름은 서벌(Serval). 위키피디아에 나온 사진들을 보니 이 녀석 아주 매력적이다. 애기 땐 영락없는 고양이. 하지만 자라면 고양이랑 비슷한데 몸통은 작은 치타같다. 팔다리(?)가 아주 길다. 요렇게 흰 놈도 있다는데... 야생상태에서 흰 서벌이 발견된 적은 없다고. 알비노인 듯. 서벌의 뒷모습. 보호색이다! 귀 뒷모습 아주 특이함. 고향은 아프리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많이 산다. 북아프리카나 사헬에는 거의 없다는 것으로 보아 건조한 곳에서 살지는 않는데, 열대우림에도 안 산다고 하니.....

물고기의 혀

35년 전 발산시장 생선장수 장옥자(74세) 여사 필담-엄마, 물고기 혀 있어?-민어도 이꼬 도미도 이따.-봤어? -민어 주글때 혀 말려서 내장오 들가고 도미 혀 빼고 주거.-우럭도?-이따. 몰라.-특별한 얘들만 있나? -이찌.-물고기 혀도 먹어?-꺼끄러 회 안 먹어. 대가리라 끄러 먹지.-뻥 같아. 물고기 혀는 왜 있어?-입맛 다시고 그래야지. 유명 소설가인 하명희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위 글의 장옥자 여사는 하 작가의 모친. 글이 정말 재미있다. 민어도 이꼬 도미도 이따. 뭐가? 혀가... 혀가 있는 이유는 ‘입맛 다시고 그래야’ 하기 때문이라는 장 여사님의 통찰력에 빵 터졌다. 야근 중 문득 궁금하여... 일본 총선결과 체크하다 말고, 물고기 혀에 대해 찾아봤다.(내가 진짜... 명희 땜..

세계의 멋진 공중정원들

하늘의 정원들. 생각만 해도 너무 낭만적이야(라우라 버전, 연식 인증 ㅋㅋ). CNN에 세계의 공중정원들을 소개한 화보가 실렸다. 멋지다. 밀라노의 버티칼가든. Stefano Boeri라는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116m, 76m 높이의 건물 2개 동으로 돼 있다. 2014년 완공됐는데 건물에 총 8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스위스의 로잔에도 내년에 비슷한 건물이 들어선다고 한다. 아래는 가상도. Cedar Tower라는 이름으로 지어지는 이 건물은 120m 높이에 이를 것이라는데, 백향목(cedar)을 100그루 심는다고 한다. 예전에 최창모 교수님께 "레바논은 뭐가 좋아요" 여쭤보니, "역시 백향목"이라 하셨다. 2004년 레바논 민주화 혁명을 '백향목 혁명'이라 불렀고, 이 나라 국기에도 백향목이 ..

붕가붕가 bunga bunga의 역사

대학교 때 '붕가붕가'라는 말이 들어간 우스개가 돌아다녔다. 어느 원주민 부족에게 잡혔는데 '죽을래, 붕가붕가할래' 해서 붕가붕가를 택했더니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는... 이 때의 '붕가붕가'는 '*침'의 의미였다. 친구 중에 웅가라는 녀석이 있어서, 애들이 '웅가붕가'라고 놀렸던 기억도 난다(웅가야 미안해;;). 붕가붕가가 한국에서만 돌아다니는 말이 아니라 글로벌한 용어임은 나중에 알았다. 이 말이 세계 언론에 나오게 만든 건 이탈리아의 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다. 빌 클린턴 때문에 '부적절한'이라는 말이 매우 부적절한 용도로 쓰이게 됐듯이, 베를루스코니는 붕가붕가란 말을 '공식화'했다. 엊그제 에서 알베르토가 정치인 막말 하면 빠질 수 없는 베를루스코니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갑..

위니더푸, 도널드덕, 헬로키티, 고질라... 우리와 함께 나이 들어 가는 전설의 캐릭터들

불혹(不惑). 어느 것에도 미혹되지 않는 나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할 나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불혹이 되어도 머리에 달린 빨간 리본은 그대로고, 앙증맞은 눈과 코 또한 변함이 없다. 일본 산리오사의 하얀 고양이 ‘헬로 키티’ 얘기다. 지난달 1일 키티 탄생 40년을 맞아 일본에서는 대대적인 축하 이벤트가 벌어졌다. 하지만 캐릭터의 세계에서 키티는 젊은 축에 속한다. 영국에서 태어난 ‘위니더푸’는 올해 아흔 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성마른 아저씨 ‘도널드덕’은 여든 살이 됐다. 세계 사람들과 함께 나이들어가는 전설의 캐릭터들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아본다. 아기곰 ‘위니’는 실제로 있었다 살아 움직이는 곰인형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림책이나 만화영화가 아닌 시집에서였다. 영국 작가 겸 문학편집자 ..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집은?

지난 5월 미국 뉴욕주의 대표적인 부촌인 이스트햄튼의 고급주택이 무려 1억4700만달러(약 1500억원)에 팔렸다. 미국 역사상 거주용 부동산 거래가로는 최고 가격에 팔린 이 집의 새 주인은 유명 펀드매니저 배리 로젠스타인이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3일 온라인판에 로젠스타인의 거래 이후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던 세계의 초호화 주택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왔거나 나올 가능성이 있는 집들 중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집은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에 있는 ‘빌라 라 피오렌티나’라는 저택이다. 유명 휴양지 니스 부근의 생-장-캅-페라 반도에 있는 이 저택은 1917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궁전을 본떠 지어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집이 ..

장자일기/ 마침내 끝

쓸모 있는 땅, 쓸모 없는 땅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자네의 말은 쓸모가 없네." 장자가 말했습니다. "쓸모 없음을 알아야 쓸모 있음을 말할 수 있지. 땅은 한없이 넓지만 사람에게 쓸모 있는 땅은 발이 닿는 만큼뿐일세. 그렇다고 발이 닿는 부분만 남겨 놓고 그 둘레를 모두 황천에 이르기까지 다 파 없애면 그래도 정말 쓸모 있는 것일 수 있겠는가?" 에서. 치질을 고쳐주고 송나라 조상이 송 왕의 사신이 되어 진나라에 갔습니다. 떠날 때 수레 몇 대를 받았는데, 진나라 왕이 그를 반겨 수레 백 대를 더해 주었습니다. 송나라로 돌아와 장자를 만나 말했습니다. "이렇게 비좁고 지저분한 뒷골목에서 군색하게 짚신이나 삼고, 버썩 마른 목에 누런 얼굴로 사는 것. 이런 일에 나는 소질이 없소. 수레 만 대를 ..

장자일기/ 달팽이의 양쪽 뿔

달팽이의 양쪽 뿔 대진인이 말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달팽이를 아십니까?""알고 있소.""그 달팽이 왼쪽 뿔에 촉씨(觸氏)라는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는 만씨(蠻氏)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한때 땅을 가지고 서로 다투다가 전쟁을 하였습니다. 쓰러져 누운 시체가 수만이고 도망가는 적군을 쫓다가 보름이 지나서야 돌아올 정도였습니다.""음. 그것은 빈말일지고.""청컨대 이제 신이 임금님께 사실을 말씀드리도록 하여 주십시오. 임금님께서는 우주의 사방과 아래위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끝이 없지(無窮).""마음을 끝없음(無窮)에 노닐게 하고, 사람들이 사는 나라들을 돌아본다면 그것들은 있을가 말까 미미한 존재에 불과한 것 아니겠습니까?""그러하도다." 즉양(則陽)에서. 즉양이라 돼있는데 한자는 칙양이네. ..

장자일기/ 누구 발을 밟았느냐

누구 발을 밟았느냐 장터에서 남의 발을 밟으면 실수를 정중히 사과하지만, 형의 발을 밟으면 따뜻한 손길을 주기만 하고, 어버이의 발을 밟으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예의 극치는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는 것. 의의 극치는 나와 사물을 구별하지 않는 것. 사람됨의 극치는 편애하지 않는 것. 믿음의 극치는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경상초(庚桑楚)에서 좋다 다스리는 일은 말을 기르듯이 어린 동자는 사양을 했습니다. 그러나 황제(黃帝)가 또 물으니까 대답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말을 기르는 일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저 말을 해치는 것을 없애는 것. 그것뿐입니다." 서무귀(徐无鬼)에서 无 요것도 '없을 무'네? 재주를 자랑하면 오왕이 강을 타고 내려가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