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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선사유적지 ‘스톤헨지’ 부근에서 또다른 미스터리의 유적(아래 그래픽)이 발견됐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22일 잉글랜드 샐리스베리 평야의 스톤헨지에서 서북쪽으로 900 떨어진 곳에, 스톤헨지와 비슷한 나무 구조물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학자들로 구성된 고고학 연구팀은 땅을 파지 않고 레이저 촬영으로 땅 밑을 검색, 5000년 가량 된 통나무 구조물을 찾아냈다.
아직 정확한 형태와 구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름이 75㎝에 이르는 나무 기둥 24개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버밍엄 대학 빈스 가프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기둥들이 지름 25 정도의 원을 그리며 무덤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견된 지하구조물 위의 땅에는 나무 기둥이 꽂혀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들이 둥글게 늘어서 있다.
연구팀은 오스트리아 루드비히 볼츠만 탐사재단과 영국 문화유산트러스트기금의 지원을 받아 지난 19일부터 스톤헨지 주변 땅속 탐색을 시작했다. 올해 안에 스톤헨지 반경 4㎞ 지역을 탐색, 2D·3D 지도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3년 간 반경 14㎞ 지역을 훑는다는 계획이다. 가프니 교수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이 일대 ‘보이지 않는 스톤헨지’들을 찾아 디지털 차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영국 고고학자들은 1999년 스톤헨지 3.2㎞ 지점에서 비슷한 형태의 목조 구조물을 발굴한 적 있다. ‘우든(목조)헨지’라 명명된 이 구조물들의 관계와 기능 등을 둘러싸고 학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이번에 우든헨지가 다시 발견됨으로써, 샐리스베리 평야 일대는 당초 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밀도 높은 선사인들의 성소(聖所)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아만다 채드먼은 “기둥의 배치로 보아 선사인들은 동지와 하지를 매우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잉글랜드 번머스대학의 팀 다빌 교수는 “새로 발견된 것은 헨지(둥글게 늘어선 유적)라기보다는 그냥 무덤으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스톤헨지는 선사시대 유럽인들이 모여드는 거대한 무덤이었고, 그 주변에 비슷한 무덤들이 산재했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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