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오바마의 마지막 편지, “예스 위 캔”

처음도, 마지막도 버락 오바마의 한 마디는 “할 수 있다”였다. 미국 대통령 퇴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오바마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400단어짜리 감사 편지를 올렸다. 국민들에게 임기를 마치며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보내는 감사 편지’를 쓰는 것은 미국 대통령들의 관행이다. 편지에서 오바마는 “여러분의 44대 대통령으로 일 할 수 있는 영예를 준 것에 마지막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면서 “여러분은 나를 더 나은 대통령,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8년간 여러분들은 내가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선량함과 회복, 희망의 원천이었다”면서 “여러분들에게서 나는 품위와 결단력, 유머 감각, 그리고 친절함을 보았다”고 했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강력한 한..

아이티 콜레라 6년만에...등떼밀려 사과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일어나고 9개월 지난 2010년 10월,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해 곳곳에서 콜레라가 퍼졌다. 강물이 더러워지면서 수인성 질병이 생겼고 병에 걸린 이들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로 들어가 널리 전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환자들이 많은 중부 아르티보니테의 병원은 환자가 넘쳐나 제대로 치료조차 못 하는 상황이었다. 보건·의료 여건이 열악한 아이티에서 콜레라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전염병이 거의 진정된 것은 2014년에 이르러서였다. 지난해 3월까지 아이티인 9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멕시코 등에서 온 외국인 사망자도 500명에 육박했다. 콜레라는 일찍 발견하기만 하면 소금과 설탕을 섞은 물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조금만 늦어도 설사, 탈수 등으로 몇 시간 만에 사..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깜짝 사임 발표’...대권 도전 위해?

전 세계에서 ‘스타벅스 신화’를 만들었던 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63)가 사임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슐츠는 “회사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잘 알려진 민주당 지지자인 그가 정치에 뛰어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스타벅스는 1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글로벌 성장의 새로운 파도를 이끌기 위한 새 리더십 구조’라는 안내문을 띄우고, 이사회가 케빈 존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차기 CEO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슐츠는 내년 4월 3일 퇴임하고 올해 55세인 케빈이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이날 스타벅스의 ‘깜짝 발표’에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 회사 주가는 10%p 가량 떨어졌다가 장 후반부에 3.6%p 회복됐다. 슐츠는 곧바로 전화 회견을 열어 “회사..

'미친 개' 매티스가 트럼프의 국방장관? 미국의 국방장관들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가 국방장관으로 제임스 매티스(66)를 내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설화법 탓에 ‘미친 개’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매티스는 미군 해병대 사령관과 중부사령관을 지낸 중장 출신에 강경파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국방부장관은 직업군인 출신이 아닌 민간인이 맡아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을 지켜왔는데, 매티스가 장관이 되면 이 원칙이 70년만에 깨지게 된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를 방문해 “‘매드독(mad dog)’ 매티스를 우리 국방장관으로 삼으려 한다”면서 다음주 초 내정 사실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직 15명 중 7명이 결정됐다. 매티스는 사병에서 4성장군에 오른 ..

"강철로 된 심장" 피델 카스트로가 남긴 말들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할 것입니다.” -1953년 9월 몬카다 병영 습격 뒤 재판에서 “케네디가 백만장자가 아니었다면, 문맹에 무지했다면, 농민들의 혁명을 뒤집어 엎을 수는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1960년 미국 대선후보 존 F 케네디를 향해 피그만에서 관타나모까지, 미국과 쿠바의 굴곡진 역사 “혁명은 장미꽃으로 장식된 침대가 아니다. 혁명은 미래와 과거 간의 목숨을 건 싸움이다.” -1961년 아바나에서 열린 혁명 2주년 기념식 연설 “나는 강철로 된 심장을 가졌다.” -1972년 심장병 진단을 받고 “백만장자들과 거지들, 차별 받는 흑인들, 성매매로 빠지는 여성들이 있는 미국 같은 나라의 지도자에게 어떤 도덕성이 있는가.” -1978년 세계공산주의청년회의 연설 “(쿠바의) 공중보건을 생각..

트럼프와 미국 우선주의...100년에 걸친 '아메리카 퍼스트'의 역사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고 있다. 세계가 걱정할 일이기는 하다. 지금껏 세계를 쥐락펴락하다가, 이제 돈 떨어지고 일자리도 줄고 남의 일 걱정할 처지가 못 되니 '내 집 울타리'만 지키겠다는 것. 아무도 들어오지 마, 우리한테 물건도 팔지 마, 담 쌓을 거야, 싸움패 친구따위 필요 없어, 1진 놀이 이제 안 해... (하지만 내가 불리하면 할 지도 몰라)... 모두 이뤄질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트럼프의 말이 진심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미국 우선주의는 트럼프가 처음 말한 게 아니며, 갑자기 튀어나온 주장도 아니다. '아메리카 퍼스트 커미티(AFC)', 어색하지만 번역을 하자면 '미국우선위원회'라는 게 있었다...

알콜 금지, 불가지론 금지, 우주에선 가능...미 선거의 이색 조항들

알콜 금지, 불가지론 금지, 우주에선 가능. 미국 대선이 현지시간 기준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8일 치러질 대선에는 특이한 규칙들이 많다. 직접선거가 아닌 간접선거, 주별 승자독식제 등 미국 대선만의 특징들은 잘 알려져 있으나 주별로, 지역별로 여러 가지 유별난 규정들이 있다. 영국 BBC방송 등은 미국 선거제도의 ‘신기한 조항들’을 4일 정리했다. 알콜 금지 명시적으로 연방 차원에서, 혹은 주 정부 차원에서 알콜을 금하지는 않지만 인디애나처럼 ‘관행적으로’ 술 판매를 금지한 주나 도시들이 적지 않다. 이런 관행이 만들어진 것은 초대 대통령 시절인 조지 워싱턴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758년 워싱턴은 의회 선거에 출마하면서 50파운드의 선거비용을 써서 유권자들에게 술을 샀고, 결과적으로 승리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세계 최장기 내전 끝낸 콜롬비아의 마누엘 산토스에게

올해의 노벨 평화상은 52년에 걸친 내전을 종식시킨 콜롬비아 평화협정을 이끈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65)이 수상하게 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토스 대통령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카시 쿨만 피베 위원장은 “산토스는 굳건한 노력으로 22만명이 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600만명을 피난민으로 만든 이 나라의 50여년 내전을 종식시켰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국방장관을 지내고 2010년 대통령에 취임한 산토스는 집권 기간 내내 무장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내전을 끝내기 위해 애썼고, 지난 8월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이후 정부군과 FARC 모두 무력 충돌을 끝냈으며, 지난달 26일 마침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정작 협정..

‘브란젤리나’ 결국 결별...졸리, 이혼소송  

세기의 커플로 불리던 ‘브란젤리나’의 결혼생활이 결국 파경을 맞게 됐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배우 앤절리나 졸리(41)가 남편 브래드 피트(52)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졸리 측 변호사인 로버트 오퍼는 졸리가 “결혼의 해소”를 위해 소송을 냈다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오퍼는 “졸리는 이 일과 관련해서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을 것이며,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받기를 바라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졸리와 피트는 2005년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그후 동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식 결혼을 한 것은 2014년이었다. 피트는 제니퍼 애니스톤과 이혼한 뒤 두번째 결혼을 한 것이었고, 졸리에게는 빌리 밥..

브라질 상원, 호세프 탄핵...게릴라 투사에서 ‘탄핵당한 대통령’ 된 호세프는 누구

브라질 상원이 31일(현지시간) 오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68) 탄핵안을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남미의 맹주 역할을 해온 브라질 노동자당(PT) 정권의 추락이 불러올 파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PT 지지자들은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등 대도시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고, PT에 등 돌린 우파 진영은 내분에 더해 부패 의혹 부메랑을 맞았다. 리우 올림픽을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치른 브라질은 다시 정정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의원 81명의 브라질 상원은 30일 낮부터 14시간에 걸쳐 호세프 탄핵안 토론을 했다. 63명의 의원들이 나서서 입장을 밝힌 까닭에 토론은 31일 오전 2시30분에야 끝났다고 폴랴지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