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대한 책들은 꽤 많이 나와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주로 다룬 책은 거의 읽어보지 못했다. 2년 전쯤 메디치출판사에서 나온 캐런 앨리엇 하우스의 (방진영 옮김)라는 책을 '선물'받았다. 이 '선물'이 몹시 고마웠던 이유가 있다. 당시 국제부에 있었기 때문에 업무에 도움이 될 책이었을뿐 아니라, 편집자가 포스트잇에 곱게 적은 메모가 속지에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편집국에서 약 3년을 '학생'으로 일하다 편집자로 일하게 됐어요." 책을 만들고 보내준 편집자는 우리 회사에서 '알바'로 일하던 이였다. 그러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메모에는 '천천히 읽어주세요'라고 써 있었고, 그래서 ^^;; 천천히 읽었다. 이제서야 읽었으니. 그 사이에 사우디 내부 상황이나 사우디를 둘러싼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