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몇일인지, 지금 서울은 몇일인지 선뜻 계산이 되지 않는다. 서울을 떠나온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나는 그새 날짜에 대한 감각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엿새전 나는 서울에 있었고, 오후 4시에 요르단의 암만에서 온 이메일을 받았었다. 이라크에 오려면 빨리 암만으로 오라는. 이라크 정부 초청으로 대선 참관인단을 바그다드에 불러들이는데 거기 한숟가락 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에 부랴부랴 출장 신고를 했고, 겨우 2시간만에 정말 ‘번개불에 콩궈먹듯’ 결재를 받고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다음날 나는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을 거쳐 19시간 동안 비행을 했고, 10일 새벽에 어느새 나의 존재는 암만으로 이전돼 있었다. 이번 여행(업무가 아닌 나의 개인적인 감상의 측면에서, 이렇게 표현하기로 한다)을 떠나기 전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