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오랜만에 대학 동창들을 만났다. 같이 인문대 학생회 일을 하던 친구들인데, 한 친구가 곧 결혼을 한다고 했다. 친구의 결혼을 핑계삼아 오랜만에 신림동 '그날이 오면' 앞에 모였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일단 '그날'에 들러 책 구경을 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왕이면' 그날에 가서 책을 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었다. 교보같은 대형서점에서 책을 사는 건 '그날'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러나 물론 요즘은 알라딘에서 책을 산다. 이유는 단 하나, 싸기 때문에. 덕택에 책 구경하는 재미는 많이 줄었다. 책 구경을 하고 나서 혼자 커피숍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신림동 녹두거리 맨 앞에 있는 커피숍인데 스파게티와 케이크를 같이 파는, '세련된' 가게였다. 예전에 '회빈루'라는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