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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 자전거 금지령?

자전거로 유명한 중국의 대도시 상하이(上海)에 `자전거 금지령'이 내려질 전망이다. 도심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상하이 시 정부가 내년부터 주요 도로에서 자전거 통행을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국영 상하이데일리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통금령이 내려지면 시내 간선도로에서 자전거 운행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전거 통행이 허용되는 도로에서도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시 범칙금이 현재의 10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는 중국 중앙정부가 사회주의 경제·생활원칙을 강조했던 시기에는 `프롤레타리아의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았지만 이제는 자본주의를 향해 달려가는 중국 경제와 명암을 같이하는 존재가 됐다. 특히 상하이같은 대도시에서는 고속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이 늘어나고 자가용 승용차 선호도가 ..

무슬림 여성의 스카프

요르단국립대학 공일주 교수 100년 전 프랑스는 국가가 막강한 로마 가톨릭교회와 결별을 위한 투쟁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각급 학교 교실에서 십자가상을 떼어냈다. 오늘날 프랑스에서 새로운 전선이 이슬람의 머리 스카프 때문에 형성되고 있는데 그것은 일부 프랑스인들이 머리 스카프는 프랑스 국민의 주요 가치와 단합을 해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공립 학교에서 혹은 공무원이 머리스카프를 써야 되느냐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15년간 치유되지 못하고 곪아 왔는데 무슬림 자녀들이 성년이 되면서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일부 프랑스인들은 무슬림 여성의 머리 스카프를 이슬람의 호전성의 깃발로 보고 있고 남성에 대한 복종의 상징으로 보기도 한다. 혹자는 프랑스의 정체성을 미지의 세계로 변혁시키는 소용돌이의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

카우보이 비밥.

밤만 되면 마루에 상 펴고 앉아 손으로는 퍼즐을 풀면서, 귀로는 투니버스에 몰두하던 시절이 있었다. 주 메뉴는... 워낙 여러가지였기 때문에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이면 '시티헌터'가 나왔었다. '우수한'과 '사우리'라는 놀라운 이름(어쩜 저렇게 멋지게 한국화된 -_-)의 콤비가 나오는 시티헌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것이 끝나면 항상 카우보이비밥이 흘러나왔었다. 내가 자발적으로 시청을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흘러나왔다'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멋모르고 틀어놨던 테레비에서 흘러흘러나온 비밥. 첫 느낌은? 어땠는지, 표현하기 힘들 때에, 주변의 누군가가 아주아주 정확하게도 '불쾌하다'는 표현을 썼었다. "난 카우보이 비밥을 보면 불쾌해져". 비밥이 불쾌한 이유는,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이-팔 제네바 협정 Q&A

질> 제네바 구상-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존의 중동평화 로드맵과의 차이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온건파들이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의를 갖고 미국측 중동 평화안을 대신할 비공식 평화협정을 출범시켰다. '제네바 협정'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대부분 철수하는 대가로 팔레스타인은 400만명에 이르는 전쟁난민과 후손들의 '귀환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또 예루살렘 통치권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유하되, 양쪽이 서로 성지라고 주장하는 동예루살렘 옛시가지는 팔레스타인이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주도 중동평화 로드맵은 사실 난민 귀환권, 예루살렘 통치권 같은 핵심 사안은 내년 이후에나 얘기하게끔 해놨다. 내년 미국 대선 전까지는 골치아픈 문제는 꺼내지 말자는 조지 ..

명작만화 ^^ <십자군 이야기>

재기발랄한 김태권군의 1편이 드디어 나왔다. 역사만담이라고 하는데, 책표지에 쓰인 그 말처럼 만화가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다. 실은 그닥 좋지 않은 내용--'십자군'으로 표현되는 전쟁과 폭력, 야만 등등 우울한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한층 더 우울해지는 것은 책에 담긴 내용들이 그대로 현대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걸 우리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당나귀부시를 타고 다니는 은자 피에르, 여론조작의 대가 마틸다 백작 따위를 현대의 군상들과 연결시킨 것이 하나도 어색하게 안 보이고, 오히려 아주 정확해 보인다. 작가 자신은 '썰렁개그'라고 지레 손사래를 치지만 순간순간 넘쳐나는 재치가 돋보이기만 할 뿐. 얼마나 열심히 연구를 했는지, 문장 하나하나 그림 하나하나에 '원전'이 있고, 해석이 있다. 따위를 여기에 들이밀..

딸기네 책방 2003.12.05

번역된 책 읽기

을 읽기 시작했다. 슈뢰딩거 트리니티대 강연 50년을 기념해서 지난 93년에 업계 권위자들이 모여 강연한 내용을 모은 책이다. 책상 위에 놓인 '생명책'(농부아저씨가 좋아하는 '생명책' 하고는 전혀 다른^^) 두 권 중에서 이쪽이 재미나겠다 싶어 책장을 펼쳤는데, 이해 안 가는 구절이 나왔다. '책 읽다 투덜거리기'의 명수인 딸기는 혼자 신경질을 바락바락 내다 못해, 라이브러리에 책의 구절을 하나 올렸다. "엄격한 다윈주의 세계관의 두 가지 특징은 생명의 역사의 지질학적 행렬을 곧바로 유전 물질의 생리화학적 본성으로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최소한 유기체의 순간적 책략으로 환원하는 것을 장려한다. 첫째, 자연선택 이론은 생식의 성공을 위한 유기체의 투쟁을 인과적 변화의 장소로 인정한다. 그리고 종이나 생태계와..

딸기네 책방 2003.12.04

인종청소 부추긴 기자들에 유죄 판결

90년대 중반 아프리카의 르완다에서 벌어진 내전 도중 종족간 증오감과 '인종청소'를 부추긴 언론인들이 국제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언론에 반인류범죄의 책임을 물은 것은 2차 세계대전 뒤 열렸던 뉘른베르크법정 이후 반세기만에 처음이다. 유엔 산하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는 지난 1994년 종족 말살 범죄를 부추긴 혐의로 기소된 언론인 3명에 대해 3일 유죄판결을 내렸다. 내전 당시 민영 방송사인 RTLM를 만들어 투치족 '살해 대상자' 명단을 만들어 방송하고 '대상자'들의 은신처까지 공개한 페르디난드 나히마나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같은 방송국에서 일했던 장 보스코 바라야귀자에게는 징역 35년형이 선고됐다. 두 사람은 후투족의 투치족 살해를 선동하면서 "바퀴벌레들은 몰살시켜야 한다"는 극언을 ..

부시와 블레어에 감사한다

"사담 후세인이 말살한 우리 안의 지하드(성전·聖戰)를 조지 부시와 토니 블레어가 일깨워줬다". 6개월전 미군 부대가 이라크 북부의 사마라에서 결혼식 행렬에 총기를 발사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미군은 주민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려 노력했지만 골을 메울 수는 없었다. 반년이 지난 뒤 미군은 저항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다시 대대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단 하루 동안 미군은 반군 54명을 사살했다(미군 주장).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사마라는 세계적인 유적 `사마라 대탑'으로 유명한 티그리스 강변의 소읍(小邑). 작년에 이라크인 두 명과 이 곳을 방문했었다. 사마라를 떠올리면 나선형의 높은 탑과 티그리스강, 모래바람이 생각난다. 이 곳이 티크리트와 라마디에 이어 이른바 `..

미국의 또라이 컨트리 가수- 푸른여우

지금 미국에서 컨츄리 음반 하나가 엄청나게 뜨고 있다고 한다 . 토비 키스(Toby Keith)란 컨트리 가수의 `쇼큰 얼(Shock'n Y'all)'이란 제목의 음반인데, 미국인들의 반응은 뜨겁다못해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쇼큰 얼'은 지난 11월 4일 첫 발매되자마자 수십만장이 팔린데 이어, 현재 각종 음악 차트의 컨트리 부문을 휩쓸며 1위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난데없이 컨트리 음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요즘 미국 사회의 밑바닥 정서를 그 무엇도 이 음반보다 더 뚜렷하게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세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과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을 밀어부칠 수있는 힘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고 싶다면, 이라크에선 매일 미군들이 죽어..

이라크 전쟁 '제2국면'

`이라크 전쟁'이 제2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군을 노린 게릴라들의 산발적 단편적인 공격을 넘어 `미국과 그 동맹국' 전체에 대한 대규모 파상공격으로 변화했다. 저항세력의 작전이 고도화, 조직화하면서 이라크 내 외국인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에 발 들이면 대가를 치른다" 지난 29일과 30일 미군 2명을 포함, 한국·스페인·일본·콜롬비아인 등 14명이 숨졌다. 미군은 "주말의 잇단 공격은 각각 별개의 사건"이라고 주장하지만, 파상공격의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 다름 아닌 `점령군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것이다. 미국 이라크행정처의 댄 세노어 대변인은 "자유의 적들은 동맹국의 의지를 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고, 리처드 루가 미 상원 외교위원장도 "미국의 동맹국들을 이라크에서 몰아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