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지님이랑 딸기랑, 일본어서클 사람들이랑 타마가와 강변에 봄소풍을 다녀왔다. 오하나미라고 해서, 꽃구경을 가는 건데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데다, 시간도 많지 않아서 그닥 좋은 형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과 함께 했던 첫 소풍이었으니깐. 매주 화요일 오전에 1시간 반씩 일본어를 배우는데, 월 1000엔만 내면 된다. 말하자면 '자원봉사 선생님들'이다. 학생은 네 명. 아지님과 나, 베트남에서 온 호아이와 태국에서 온 기쿠치. 나는 딸기니깐 선생님들이 '이치고상(딸기님)'이라고 부른다. 호아이는 남편이 도쿄지사에 근무를 하게 돼서 몇달 전에 여기에 왔고, 기쿠치는 일본에 온지 10년이나 됐다. 일본 사람과 결혼해서 姓이 일본식이다. 각자 자기 도시락을 갖고 오기로 했었는데, 비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