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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까지 미국에 등 돌리나

이라크 시아파 수만명이 남부 바스라 등지에서 15일 반미 시위를 벌였다. 미군정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시아파들까지 대규모 시위에 나서자 점령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폴 브레머 미군 최고행정관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급거 귀환했다. 남부 대도시 바스라 일대에서 이날 시아파 지도자들이 이끄는 대대적인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초상과 반미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미군 점령종식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이뤄졌지만 시아파 종교지도자들의 '동원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고 B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시아파들의 반미 감정은 최고지도자 알 시스타니가 조기총선을 요구한 뒤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 알 시스타니는 점령 ..

제4차 세계사회포럼

전세계 반(反)세계화 운동가들의 총회인 세계사회포럼(WSF)이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개막된다. 닷새동안 진행될 이번 포럼에는 세계의 반세계화운동가들이 집결해 개발도상국 사회문제 해결방안과 아시아지역 분쟁해소 방안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WSF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맞서 제3세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2001년 처음 개최됐다. 그러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세계적인 반세계화-반전 흐름과 맞물려, 다보스포럼보다 오히려 더 규모가 크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WSF측은 이번 포럼에 전세계 2만4000개 비정부기구(NGO) 회원 7만500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외신들은 총 집결인원이 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

이란 민주화 실험은 실패로 끝나나

이란의 개혁파 정권은 결국 좌초될 것인가. 중동에서 독자적인 민주주의와 개혁의 실험을 펼쳐온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정권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13일 혁명수호위원회가 개혁파 인사들의 총선 출마 금지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내각이 총사퇴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총선 후보 심사권을 갖고 있는 혁명수호위가 개혁파 인사들의 입후보자격을 박탈한데 항의, "우리는 함께 남거나 함께 떠날 것"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보수파의 본산인 혁명수호위는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하타미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파인사들의 입후보 자격을 무더기 박탈했다. 이번 총선에는 8000여명이 입후보 신청을 했는데 혁명..

줄 쳐진 책 읽기 /와나캣의 글

(제목을 읽던 책 읽기라고 했다가 주어가 정확히 나 자신인지 내가 아닌지 내가 헷갈려 바꿨습니다. 스스로도 하도 많이 하는 짓이라) 예전부터 보고 싶은 책은 도서관에서 막 고르는 편이지만, 그 중에 소장하고 싶은 책이 있거나 계속 볼 것 같은 책이면, 절대 중고를 사지 않고 새 책을 사는 버릇이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책을 아끼는 편은 아닌데ㅡ책에 대해 하면 안될 짓 이라고 하는 모퉁이 접기라던가, 습기 많은 곳(화장실) 에 두고 잃어버리기, 시디를 사이에 끼워넣기 등ㅡ그런데도, 이상하게 속 내용에 글이 적혀 있다던지, 줄이 쳐진 것은 두고 못 보는 그런 이상한 기질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것이 최근에 이 마을을 통해 , 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그 계기도 아시다싶이 마구 책을 뿌리는 딸기언니 덕분이..

딸기네 책방 2004.01.13

지구를 두번 죽이는 부시

부시가 담주에 `제2의 아폴로시대'를 방불케하는 야심찬 우주탐사계획을 공식 발표한댄다. 발표가 나오기도 전부터 "실효성 없는 우주쇼에 돈을 퍼붓느니 지구 환경부터 살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화성에 간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 부시대통령이 유인우주선을 달과 화성에 보내고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새 우주구상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부시대통령이 발표할 새 우주탐사 구상은 지난해 2월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참사 이후 위축된 미국의 우주계획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우주계획은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유인우주선 달 탐사 재개 ▲화성에 연구기지 건설 ▲소행성 탐사 등을 담을 것이라고. 그동안 뭐하는지 통 모르겠던 딕 체니부통령이 1년간 이 계획을 검토했단..

집을 열어두고

집을 열어두고 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마고가 자기 홈에다가, "딸기언니가 없어도 홍제동 문은 열려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건 바라던 바다(가 아니고 실은 아무 생각 없음). 암튼 집에 문이 달린 것은 드나들라고 달린 게 아니겠느냐고. 모든 문은 드나들어야 문이다. 집이 무슨 '비밀의 화원'도 아닌데 잠가둘 필요는 없지. 아무리 울집에 금송아지 물방울다이아가 쌓여있기로소니, 비밀 금고에 깊숙이 묻어둔 이상 마고 아니라 마고할미라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누가 와서 훔쳐가겠느냐고. 그러니 집은 그냥 열어두는 것이다. 집을 쉽게 열어준다는 점에서, 난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어렸을 때야 뭐 마당 있고 대문 있었지만 쪼마난 동네에서 다들 그렇게 지냈었다. 조금 자라서는 아버지가 큰 집을 지어서 ..

반지제왕 감상기

드뎌 반지제왕을 봤다. 무려 3시간... 아주 약간 졸았던데다가, 1편과 2편의 줄거리를 거의 까먹어서 -_- 언제 한번 3편 모아모아 다시 봐야할 듯. 아무튼 어제 본 '왕의 귀환'이 제일 재밌었다. 기술적인 면에서 대단히 훌륭하며 가히 '스펙터클'이라 할 장면들이 많았고, 또 감동적인(눈물 찔끔) 장면도 여럿 있었다. 나는 프로도는 맨날 울상짓고 있어서 별로인데, 메리와 피핀이 헤어지는 장면이 가장 슬펐다. ㅠ.ㅠ 불쌍한 꼬맹이들.... 나중에 피핀이 전쟁터에 쓰러져있는 메리를 찾았는데, 그 쪼끄만 놈을 그 넓은 벌판에서 어떻게 찾았는지 신기하다. 나즈굴 대왕을 보면서 울동네 사람들 코스프레 모습이 떠올랐다. 왜들 가면을 안 만들었을까? 이제보니 가면이 젤 멋있던데... 그런데 나즈굴의 핵심인 용이 ..

프레데터까지...

A U.S. Army Blackhawk helicopter takes off on patrol over the Iraqi capital of Baghdad January 7, 2004. A Black Hawk helicopter came down in Iraq Thursday, killing all eight U.S. soldiers aboard. REUTERS 연초부터 이라크에서 미군 헬기와 수송기가 잇따라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자 미군은 프레데터를 비롯한 무인 공격기와 정찰기를 투입해 대규모 진압작전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무인공격기를 동원한 작전은 이라크인들의 대량 사상을 불러올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미 국방부는 8일 저항세력의 지대공미사일과 로켓추진수류탄(RPG) 공격으로 인한 미군 사상..

약한 달러가 고유가를 부른다

"달러 약세가 고(高)유가를 부른다" 세계적인 석유·에너지전문 주간지인 ‘중동경제연구(MEES)’가 최근호에서 ‘약세 달러-고유가 ’시대를 경고하는 분석기사를 실었다. 이 잡지는 7일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 재정을 오일달러에 의존하고 있는 산유국들은 유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심각한 달러 약세였던 70년대 오일쇼크 당시와 현 상황의 유사점을 지적했다. MEES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차장을 지낸 MEES의 람지 살만 전문위원은 2000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 흐름이 달러약세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산유량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OPEC은 유가 결정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일달러에 국가재정을 의존하고 있는 OPEC 산유국들은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재정을 보전하..

중동 앙숙들 화해 바람

중동의 오랜 앙숙들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시작했다. 이란과 이집트가 관계정상화를 앞두고 있고, 시리아와 터키 사이에도 화해 분위기가 싹텄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이 가져다준 충격파가 중동 국가들 간 합종연횡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란과 이집트가 외교관계를 완전히 복원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모하마드 알리 압타히 이란 부통령이 6일 밝혔다. 그는 알자지라 TV 인터뷰에서 "며칠 안에 외교관계가 재개될 것"이라며 "양국이 협력한다면 역내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집트 측에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관계 정상화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