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12

백악관 "코로나19로 20만명 숨질 수도" 경고한 날, 트럼프는 "서울 인구 3800만명" 억지 주장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최악의 경우 감염자 전체가 아닌 사망자만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이 백악관으로부터도 나왔다. 이대로라면 4월 중순에는 하루 사망자가 2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3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내 감염자 수는 16만명을 넘어섰다. 그 전 24시간 동안에만 2만명 가까운 이들이 확진을 받았다. 사망자도 560여명이 추가돼 3000명을 훌쩍 넘었다. 미국인 3명 중 2명은 이동금지령에 발이 묶여 집에 머물고 있으나 확산세가 꺾이려면 시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의 감염자는 하루 새 6000여명이 늘어나 7만명에 육박한다. 관광명소였던 센트럴파크에는 임시병원이 지어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시 앞바다에는 해군 병원선 컴..

드라이브스루 이어 ‘택배 진단’…코로나19에 머리 짜내는 세계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3분의1 이상을 뉴욕시가 차지하고 있다. 반면 다른 지역들은 진단키트가 모자라 검사건수 자체가 적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시도 그런 곳들 중 하나다. 인구 400만명으로 미국 도시들 가운데 뉴욕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주민이 사는 곳인데,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까지 확진자는 2000명에 불과하다. 검사를 받은 사람이 5000여명뿐이기 때문이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새 대책을 내놨다. 가세티 시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진단키트를 가정으로 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택배회사 UPS와 협력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진단키트를 배달하고 수거하겠다는 것이다. 가세티 시장은 ..

27억명의 발이 묶였다…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 '봉쇄'

27억명. 지구 상 78억 인구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발이 묶인 사람들 숫자다. 세계 사람 3명 중 1명은 감염증 때문에 이동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스와 신종플루 등 글로벌 전염병이 21세기 들어 수 차례 세계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코로나19가 세계에 던진 파장은 어떤 전염병보다 크다. 사스보다 전파 범위가 넓고 신종플루보다 치명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감염증은 세계 곳곳에서 ‘봉쇄(lockdown)’를 ‘뉴노멀’로 만들고 있다. 13억5000만명이 거주하는 인구대국 인도는 25일(현지시간) 0시부터 전국이 봉쇄에 들어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날 성명과 TV연설 등을 통해 “인도와 인도인들을 구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린다”면서 “앞으로 21일 동안 ..

[구정은의 ‘수상한 GPS’]한국 전체보다 많은 확진자…뉴욕과 LA, ‘도시의 역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수가 5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그 중 절반은 뉴욕주에서 나왔다. 특히 뉴욕시는 23일(현지시간)까지 누적 확진자가 1만3000명이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해온 ‘민주당 주 정부’가 적극 검사에 나선 까닭도 있지만, 근본 문제는 ‘세계도시 뉴욕’의 밀집된 환경이다. 뉴욕시의 인구는 2010년 센서스 기준 840만명으로 미국 내 1위다. 2위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주민 수 400만명의 2배다. 문제는 밀도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은 미국에서 인구밀도도 가장 높아, 1평방마일(2.6㎢)에 2만8000명이 살고 있다. 2위인 샌프란시스코는 1만7000명이다. 주민 수는 2위여도 평방마일 당 7500명이 사는 LA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아직 500명밖에 안..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 위기'와 독일의 바주카포…10년 전과 달라진 유럽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럽 경제가 “꾸준하고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위협하고 있었지만 유럽의 리스크는 낮게 봤다. 올 1분기가 지나면 감염증은 약해질 것이고 이 전염병의 “세계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고 했다. 심지어 지난 12일에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코로나19 경기대책에 대해 ECB의 일이 아닌 “정부들이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열흘 만에 유럽은 전염병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22일까지 이탈리아의 감염자는 6만명, 스페인은 3만명에 육박한다. 10년 전 금융·재정위기에서 아직도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1920년 스페인 독감 이래 ‘100년만에 최악의 전염병’ 사태를 맞은 것..

땅·하늘 막힌 미국, '사실상 봉쇄'…"백악관이 경고 무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2만7000명에 육박한다. 뉴욕 시에서만 8000명 넘는 환자가 나왔다. 곳곳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졌고, 캐나다에 이어 멕시코 쪽 국경도 닫혔다. 코로나19 대응에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미국 내 확산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감염 2만7000명, 사망 300여명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약 2만7000명이고 숨진 사람은 350명에 이른다. 하루 새 감염자가 6500여명이 늘고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1월 21일 첫 환자가 나온 지 두 달 만의 일이다. 트럼프 정부는 코로나19를 독감 정도로 치부하며 국내 방역 대신 중국·한국·이탈리아에 빗장을 닫아거는 것으로 대응했으나,..

미 자동차3사 '북미공장 가동중단'…미국 일자리 절반 '코로나 위협'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이 중국을 넘어 미국으로 향했다. 코로나19 때문에 GM과 포드가 북미공장 가동을 멈췄다.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생산라인을 세울 예정이다. 올초 두달 여 동안 중국 공장들이 멈추면서 다국적기업들의 생산공급망 곳곳에 구멍이 뚫렸는데, 이제 미국마저 ‘코로나 휴업’이 시작된 것이다. CNBC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미국 3대 자동차회사인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이달 중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19일 밤부터 30일까지 공장 문을 닫는다. 포드는 미시간주 조립공장 노동자가 확진을 받아 이미 이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GM은 30일부터 모든 북미 공장의 문을 닫는다. 언제 재가동할 지는 알 수 없다. 회사 측은 매주 상황..

'헬리콥터 드롭' 나선 트럼프...코로나19 위기에 현금 푸는 정부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조달러, 약 12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보적인 경제학자들과 기본소득 주창자들이 요구해온 ‘1000달러씩 지급’도 경기부양 방안에 포함시켰다. 호주, 싱가포르 등이 이미 시작한 현금 풀기에 미국도 나선 것이다. 이례적인 감염증 재난 상황을 맞아 경기를 살리려고 시민들에게 직접 돈을 주는 정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경기부양책에 관해 설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1조 달러를 투입할 제안을 테이블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가 제안한 부양책 규모는 8500억달러로 알려졌으나, 블룸버그통신 등은 세금 납부기간을 늦춰주는 데 따른 재정부담..

북페어 미뤄지고 박물관 문 닫고...할리우드까지 '코로나19 타격'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이 문을 닫았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코로나19의 유럽 확산이 현실화되자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설들에게는 비상경보가 울렸다. 프랑스 정부는 5000명 이상이 모이는 실내 행사를 금지시켰고,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대규모 이벤트를 중단시키거나 미루게 했다. 유럽뿐 아니라 세계의 문화·예술산업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루브르를 찾은 사람은 960만명에 이르렀고, 그 중 4분의3이 외국인이었다. 이튿날 박물관은 다시 개장했으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는 장막이 드리워졌다. 평소 사람들이 몹시 붐비는 이 전시실에는 경비 직원들을 두지 않는 것으로 박물관과 노조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파리 북페어도 연기됐다. 12~15일 열..

"유럽 오지 마라" 국경통제 나선 EU…10년 새 3번째 '통합 시험대'

‘열린 국경’으로 통합과 연대를 과시해온 유럽이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아걸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역외 국가들에서 오는 방문자들 입국을 막은 데 이어 역내 이동도 속속 제한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EU 차원에서 ‘유럽의 국경’을 닫아걸 준비를 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유랙티브 등 EU 방송들을 통해 중계된 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여행이 적을수록 바이러스를 더 많이 억제할 수 있다”면서 주요7개국(G7)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들에 ‘EU로의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을 30일 동안 일시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여행제한 기한은 필요한 경우 더 늘릴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역외에서 유럽으로 돌아오는 EU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