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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뜨거운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 판 붙고 뛰쳐나온 존 볼턴. 그의 회고록 때문에 미국은 물론 세계가 시끄럽다. 트럼프 측은 책이 출간돼선 안 된다고 했고 소송까지 벌어졌지만, 그 사이에 이미 책의 내용은 온라인에 유출됐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결국 깔렸다. 트럼프라는 인물은 정치뿐 아니라 출판계에서도 매우 논쟁적인 주제다. 트럼프는 1987년 이라는 자서전을 냈지만 내용에 오류와 왜곡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퓰리처상 수상작가로 도널드 트럼프의 평전을 쓴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은 대선을 앞둔 2016년 8월 미국 언론들과 인터뷰하면서 “트럼프는 진실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한 말조차 금세 부정해버린다”고 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테러전을 ..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 세계 혁명가 25인의 최후진술 한스 마그누스 옌첸스베르거 엮음. 김준서 안미라 유경덕 옮김. 이매진 자료로 쓰려고 사놨다가 책꽂이에 꽂아두고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어차피 오래 전의 글들이니 몇 년 지나서 읽은들 문제가 될 건 없지. 다시 자료로 참고해볼까 싶어서 꺼내들었다. 이런 책은 3~4년은 묵혀가며 읽는 게 버릇인데,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엮은이는 모든 연설을 맑스주의 관점에 투철한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그런데 관점이 몹시도 기계적이어서, 엮은이가 '한계가 있다'고 부족한 것들은 모두 재미있었던 반면에 엮은이가 높이 평가한 것들은 대체로 재미가 없었다. 저는 이 지역에 사는 벤 터너의 '재산'으로 태어나 지난 10월 2일에 서른 한 살이 됐습니다. ..

딸기네 책방 2020.06.28

[한국 선원 피랍]저유가에 '인질 납치'로 방향 바꾼 기니만 해적들

서부 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24일(현지시간) 어선 파노피 프론티어호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해 6명이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기승을 부리는 해적의 짓일 가능성이 높다. 한때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동아프리카 아덴만 일대의 소말리아 해적 사건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 공동작전으로 많이 줄었으나 대륙 건너편 서아프리카의 기니만에서 몇년 새 해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쪽 앙골라에서 북쪽 세네갈까지 6000km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20개국이 위치하고 있는데 해적 공격이 잦은 곳은 그중 가나, 토고, 베냉, 나이지리아, 카메룬 일대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해 기니만에서는 선원 121명이 납치돼, 세계 선원 납치의 90%..

[구정은의 ‘수상한 GPS’]흑인 레이서에게 '올가미'를…나스카와 인종주의의 오랜 결탁관계

올해 26세인 부바 월리스는 미국 자동차경주대회 나스카(NASCAR)에서 시보레 카마로 ZL1 1LE을 모는 흑인 레이서다.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태어난 그는 12살 때 자동차경주에 발을 디뎠다. 10년 전 나스카 지역대회에서 시작해 X피니티시리즈, 트럭시리즈를 거쳐 2017년 ‘최고위급’ 경주인 컵시리즈에 진출했다. 7차례 나스카 챔피언을 따낸 리처드 페티가 운영하는 팀에 소속돼 4년간 89번 출전했다. 백인들이 지배적인 나스카에서 월리스는 ‘가장 성공적인 흑인 레이서’로 불린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컵시리즈에 모두 출전할 자격을 가진 흑인 레이서는 월리스 단 한 명이다. 컵시리즈에 풀타임으로 출전하는 흑인 선수가 나온 것은 1971년 웬델 스콧 이래 월리스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에는 자동차..

[사진으로 본 세계]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므라피 화산 분출

인도네시아 자바섬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의 므라피 화산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두 차례 분출해 화산재가 6㎞ 높이까지 치솟았다. 욕야카르타는 보로부두르 등 유명한 유적들이 있어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는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던 곳이다. 자바 중부 욕야카르타 지리재난기술연구개발센터(BPPTKG)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므라피 화산이 첫 번째로 분화하면서 328초간 화산재가 솟구쳐올랐고, 이어 100초 동안 두번째 분화가 일어났다. 연구개발센터는 “산 정상에서 뜨거운 분진들이 쏟아져내리고 있으며, 추가 분출이나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립재난대피청(BNPB)은 화산 주변 8개 지역에 화산재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용암이 흘러나올 것에 대비해 주변 주민들에게 화산 반경 3km 이내 접근..

"몇 조 달러 빚 안 갚아" 또 독일 비난한 트럼프...코로나19에는 '쿵 플루' 비아냥

“그들은 우리에게 몇 조 달러를 빚졌다. 우리를 벗겨먹는 나라들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을 빼낼 것임을 다시 강조했다. 독일이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면서, 미국에 몇 조 달러를 ‘빚졌다’고 했다. 방위비를 독촉하기 위해 미군 감축 카드를 내세운 것임을 스스로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나는 여러 나라에서 병력을 빼고 있다. 그들이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아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그런 사례”라고 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정부가 독일에 있는 3만4500명의 미군 중 9500명을 빼내 2만5000명 선으로 줄이려 한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방침을 공식 확인..

[구정은의 '수상한 GPS']히말라야가 '제2의 남중국해'? 중국·인도 왜 싸우나

인도 북부에서는 수십년 째 국경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카슈미르에서는 ‘통제선(LoC)’이라 불리는 위태로운 선이 파키스탄과의 사실상의 국경이다. 중국과는 무려 4060km에 걸쳐 경계를 맞대고 있다. 그러나 그중 3400km 구간에는 확정된 국경이 없다. 실질통제선(實際控制線·LAC)이라는 모호한 선이 있을뿐이다. 그 선을 사이에 두고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 히마찰프라데시, 시킴, 아루나찰프라데시 4개 주가 중국과 맞닿아 있다. 중국 쪽에서 보자면 티베트자치구가 인도와 접경하고 있다. 실질통제선 가운데 중국령 악사이친과 인도령 라다크 사이 구간은 분쟁이 계속돼온 지역이다. 갈등의 씨앗은 인도의 영국 식민통치 때 뿌려졌다. 1865년의 ‘존슨 라인’, 1899년의 ‘매카트니-맥도널드 라인’, 1914년의 ..

[해외문화 산책]고흐가 편지에서 고갱에 대해 한 말은

“고갱은 퇴폐적인 난봉꾼이라기보다는 사랑에 넘치는 격정적인 남자야.” “빈센트의 말을 듣지 마. 무른 사람이야.”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 각기 상대에 대해 한 말이다. 두 사람이 1888년 11월 초 함께 써서 동료 화가인 에밀 베르나르에게 부친 편지에 나온 내용이다. 고흐는 당시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서 ·· 등 훗날 대표작이 될 작품들을 막 끝낸 뒤였고, 고갱은 아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고흐는 프랑스어로 쓴 4쪽짜리 편지에서 고갱에 관해 말하면서 “거친 야수의 본능이 있는, 타락하지 않은 생명체”라고 적었다. 고갱에게는 야망보다 피와 성(性)이 앞선다고 했다. 고갱이 어느 날 밤늦게 카페에 앉아 사창가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면서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썼다. 고흐 자신도 ..

[구정은의 '수상한 GPS']플로이드 사망에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내는 아프리카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미국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가 유엔에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필로니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화상 증언을 하며 “형이 숨지던 모습이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방식”이라며 경찰의 흑인 살해와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인권이사회의 안건으로 부각시킨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플로이드가 숨지고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아프리카연합(AU)의 무사 파키 마하마트 의장은 29일 성명을 내고 인종주의 철폐를 촉구했다. 파키 의장은 성명에서 AU의 전신인 아프리카연합기구(OAU)의 1964년 결의안을 언급했다. ..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 Extremismus 안야 러임쉬셀, 김완균 옮김. 비룡소 ‘난 OO 민족은 싫어’ ‘OO 출신에게 우리와 똑같은 혜택을 주는 정책에 반대한다’ ‘OO들에게는 임금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했던 극단주의자들의 말들입니다. 어디서 많이 보았던 이야기이지 않나요?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을 공격하자, 아라비아반도 남쪽 끝에 있는 예멘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이 나라 저 나라로 탈출을 했습니다. 그 전에 유럽에서는 내전에 시달리던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난민들이 대거 피신해가면서 ‘난민 소동’이 벌어졌지요. 신문이나 방송 국제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사건이 한국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예멘 난민 500여명이 말레이시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온 겁니..

딸기네 책방 202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