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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함정 오면 쏴버려” 코로나19 비판을 ‘적들’에 돌리는 트럼프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해야 할 때에도 이란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개심에는 변함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 배를 성가시게 하면 모조리 쏴버리라고 지시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1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 군함 6척에 이란 혁명수비대 무장 고속단정 11척이 10m 거리까지 근접하는 사건이 있었다. 미 해군은 이란 고속단정들이 공해상에서 1시간 동안 미군 군함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혁명수비대는 고속단정이 미리 예고했던 대로 순찰하고 있었는데 미 군함이 접근했고, 경고신호를 보냈음에도 물러서지 않은 채 위협을 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이 일과 관련해 이란에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

[구정은의 '수상한 GPS']초저유가 시대의 석유지정학, "승자는 없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5월 인도분이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더니, 국제유가가 연일 바닥 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유국들 모두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와 초저유가의 결합은 세계의 에너지지정학을 ‘승자 없는 싸움’으로 끌고 가고 있다. “초저유가 몇 주간 계속” 20일(현지시간) WTI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37달러라는 초유의 가격을 찍었을 때만 해도 6월 인도분은 20달러대에 거래됐다. 10월부터는 30달러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6월물 가격이 22일 곧바로 반토막나 11달러대가 됐다가 이튿날 소폭 반등했다. 22일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6월물 브렌트유가 한때 1..

캐나다의 시골마을, 50대 중산층 남성은 왜 총기난사범이 됐을까

2020.04.20 ‘빨강머리 앤’의 배경인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멀지 않은 주민 200명의 시골마을. 부동산을 여러 곳에 갖고 있던 50대 중산층 남성. 미국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것 같은 증오범죄나 총기난사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요소들이다. 그런데 캐나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캐나다 동쪽 끝 노바스코샤주의 시골마을 포타피크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19일(현지시간) CBC방송 등 캐나다 언론들에 따르면 포타피크에서 18일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최소 16명이 숨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단독범행이었고 테러 혐의점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총격범은 가브리엘 워트먼이라는 51세 남성이다. 사건 당일 밤 “총을 든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이어 ..

[구정은의 '수상한 GPS']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미 셰일업계 '줄파산' 오나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가격이 20일(현지시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사실상 마비되고 항공교통까지 대부분 중단돼 석유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그동안 빚을 내 생산용량을 늘려온 미국 셰일업계의 줄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너스’ 유가? 실제는 20달러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9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21일 선물 인도 시한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거 인도를 포기한 채 6월물로 갈아탔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거래가 거의 사라지면서, 웃돈을 얹어줘가며 팔아야 하는 시장 상황이 이론상의 ‘마이너스 유가’로 표현된 것이다. WTI의 만기일이라는 변수 때문에 일시적으로 ..

"중국이 사망자 더 많아" 경제 우려에 또 거짓주장 내세운 트럼프, 실제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경제활동 재개 지침을 내놨다. 그러나 언론과 경제전문가들의 반응은 온통 부정적이었다. 크게 좌절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밤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언론 때리기’에 집중하면서 분노를 쏟아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중국이 사망자가 많다, 통계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언론은 미국이 가장 많다고 보도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누적 사망자는 4500명 정도이고, 미국의 사망자는 4만명에 육박한다. 가게도 공장도 다시 문을 열라고 백악관은 독촉하지만, 16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자택대피령을 5월 15일까지 보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더 큰 문제는 실제 미국..

중국판 ‘프로듀스 101’ 출연한 중페이페이의 ‘외롭지 않은 싸움’

중국 광저우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흑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을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와 외신들을 통해 퍼지고 중국 안팎에서 인종차별이라는 거센 비판이 일자 15일 맥도날드 중국법인은 이 매장을 폐쇄하고 공식 사과 성명을 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이 늘어나면서 애꿎게도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아프리카계를 상대로 혐오공격에 가까운 인종차별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광저우는 아프리카계가 많이 사는 곳인데, 흑인이라는 이유로 빌려 살던 집에서 쫓겨나거나 임의로 격리당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중국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이 중국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낙인찍기와 차별에 항의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코로나19가 부른 인종차별 논란은 연예계로도..

프랑스에서도 항모 감염...'샤를드골호' 668명 코로나19 확진

프랑스에서도 항공모함 승조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프랑스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항공모함 샤를드골호의 승조원 1767명을 검사한 결과 668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승조원 30%가량은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어서,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을 받은 승조원들은 모항인 지중해 연안 툴롱 기지에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 진수된 샤를드골은 프랑스 해군의 기함으로, 프랑스가 보유한 10척의 항모 가운데 유일한 핵추진 항모다. 미국 이외의 나라가 갖고 있는 핵추진 항모는 세계에서 이 배 한 척뿐이어서, 프랑스 해군의 자존심이기도 했다. 최대 적재용량 4만5000톤으로 다소 라팔M 전투기와 E-2C 호크아이 공중경보기 등..

WHO 돈줄 끊은 트럼프에 쏟아진 비난…시진핑 위상만 높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실패한 책임을 묻겠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내야 할 기여금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세계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감염자 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고, 유엔 사무총장도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하며 트럼프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이 조치로 ‘미국 대 세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은 WHO를 비롯한 인도주의 기구들의 바이러스 퇴치에 대한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연대하고 협력할 때”라고 호소했다. 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트위터에 “전염병과 싸우는 WH..

[구정은의 '수상한 GPS']산유국도 빵은 먹어야…사우디-러시아 '유가 합의'와 식량 거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시장을 놓고 벌여온 ‘치킨게임’이 12일의 감산 합의로 일단락됐다. 석유시장의 두 강국들 사이에 벌어진 싸움이 진정국면을 맞은 이면에는 ‘식량’이라는 핵심적인 이슈가 숨어 있다. 양국은 2008년 무렵부터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유가 담합을 해왔는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우디가 의도적으로 유가를 떨어뜨리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우디 실세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도박 속에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가 겹치면서, 양국의 움직임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었다. 밀 실은 러시아 화물선 당초 분석가들 전망은 ‘사우디 우세’였다. 지난달 외환보유고를 보면 사우디는 5000억달러, 러시아는 5800억달러로 큰 차이는 없었다. 국내총생산(GDP) ..

화장지 사러 가는 벨, 코로나 랩소디...봇물 터진 ‘코로나19 패러디’

프랑스의 시골마을. 바구니를 든 아가씨가 집을 나서며 노래를 부른다. “온 마을이 록다운(봉쇄)됐네.” 이웃들이 집안에서 밖을 내다보며 외친다. “집에 머물러!” 그리고 전염병에 감염된 마을 사람의 소식이 이어진다. 애니메이션 의 한 장면이다. 물론 ‘진짜’가 아닌 패러디다. 미국 디즈니가 1991년 만든 는 세계적인 히트를 넘어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2017년에는 영국 배우 엠마 왓슨이 주연한 실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런데 지난달 유튜브에 원작 애니메이션의 ‘코로나19 버전’이 등장했다. 바구니를 들고 마을 거리를 걸으며 ‘록다운’을 노래하는 여성은 주인공 ‘벨’이다. 왜 자가격리를 하지 않느냐며 ‘거리 두기’를 하라고 간청하는 이웃을 향해 “저는 아프지 않아요”라고 답하며 걸어가는 벨. 이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