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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한국은 OK, 러시아는 안돼!” 트럼프 제안과 G7 논쟁

미국, 일본, 캐나다와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네 나라로 구성된 주요 7개국(G7) 국가들은 2018년 기준으로 세계 전체 부(317조달러)의 58%를 차지한다. 세계의 총생산(GDP)으로 보면 46%, 구매력 기준 GDP로 따지면 32%가 이 7개국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에 늘 초청받는 유럽연합(EU)까지 합치면 세계의 ‘개발된 나라들’이 대부분 포괄된다. 하지만 부자들 잔치라는 것 외에 이 그룹이 존재 의미를 보여준 지는 오래됐다. “한국, 인도, 호주, 러시아도 초대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계기로 G7 확대 논쟁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에 초대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G..

[구정은의 '수상한 GPS']화춘잉도 "숨을 쉴 수 없다"…미국 '위선' 비꼬는 인권탄압국들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세계로 번졌다. 미국의 민낯을 드러낸 플로이드 사건은 세계 곳곳에서 국가기구의 폭력에 맞선 연대의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 틈을 타, 시민들을 탄압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려온 정권들까지 일제히 미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의 인권지킴이를 자처하면서 이중잣대를 들이대온 미국의 행태가 연출한 블랙코미디다. 주말인 31일(현지시간) 유럽 곳곳에서 미국의 인종차별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흑인들의 목숨도 중요하다”라고 외쳤고 미국 대사관 앞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영국 내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맨체스터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열렸다.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과 미 대사관 ..

[구정은의 '수상한 GPS']"숨을 쉴 수가 없다" 6년 만에 미국을 덮은 구호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9분 간 눌려 숨져가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이 말이 현재 미국 흑인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구호가 돼 미국 전역을 덮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시민들이 9분 동안 바닥에 엎드려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백인 경찰의 흑인 살해 때마다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흑인들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고 외쳤지만 또 다시 비극이 되풀이되자 분노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의 ‘홍콩 인권탄압’을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무색해졌고, 주말 내내 미국 여러 도시는 시위와 약탈과 최루탄과 곤봉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미 전역 시위, 곳곳 통금령 30일(..

크림반도 '칸의 궁전'은 무사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 의회가 ‘러시아의 야만적인 파괴로부터 크림반도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2일(현지시간)의 일이다. 우크라이나가 특히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크림반도 바흐치사라이에 있는 ‘칸의 궁전’으로, 현지에서는 ‘한사라이(Hansaray)’라고 불린다. 궁전을 가리키는 ‘사라이’라는 터키어 단어에 이 일대를 몇 백 년 동안 지배했던 오스만투르크의 흔적이 남아 있다. 16세기에 세워진 한사라이는 오스만제국 시절 크림반도를 지배한 지라이칸 왕실의 궁전이다. 성 안에는 칸(군주)의 후궁들이 살았던 하렘을 비롯한 주거구역과 정원, 관리들의 공간이던 디반카나와 모스크가 있다. 오스만과 이란과 이탈리아 건축가들이 설계했다. 건축양식과 실내 장식은 ‘크림 타타르 스타일’로 불리는 독특한 ..

[구정은의 ‘수상한 GPS’]오바마의 ‘러시아 제재’ 따라 하는 트럼프의 ‘중국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홍콩보안법을 추진하는 중국에 대해 “강력한 대응방안을 이번주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홍콩 자치를 침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중국을 제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무역전쟁을 넘어 중국와의 정치적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홍콩정책·민주주의법을 수정, 홍콩의 자치가 보장되고 있는지 매년 심사하기로 했다. 홍콩에 관세 혜택 등을 주는 특별무역지위를 인정해주는 것도 이 심사 결과에 따라 매년 재검토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올해 심사결과를 지난달 발표하려다가,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끝난 뒤에 공개하겠다며 미뤘다. 28일 전인대가 끝나면 이번 주 안에 심사결과를 공개하고, 제재 방법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

[뉴스 깊이보기]미국이 꺼내든 옵션, 홍콩 '특별무역지위’란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면 미 국무부가 “홍콩이 충분한 자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없게 되며, 그렇게 되면 홍콩과 중국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홍콩에 지금까지 부여했던 특별무역지위를 보류하는 카드를 들고나온 것이다. 미국은 홍콩의 중국 귀속을 5년 앞둔 1992년 홍콩정책법을 만들었다. 홍콩의 특별무역지위는 이 법에 따른 것이다. 현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이 입안한 홍콩정책법은 홍콩이 “충분한 자치”를 하고 있을 때에 특별무역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홍콩이 이를 통해 얻는 이득은 본토보다 낮은 대미 수출관세, 적은 규제, 그리고 기술 공유다. 미국 기업들이 ‘본토’에 넘길 ..

[구정은의 '수상한 GPS']베네수엘라로 간 유조선…자극하는 이란, 지켜보는 미국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유조선들을 보냈다. 미국은 ‘제재 위반’이라며 엄포를 놓고 있고, 이란은 ‘유사시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유조선들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베네수엘라의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타레크 엘아이사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란을 출발한 5척의 유조선 중 첫번째 배인 포춘 호가 곧 도착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친구 이란이슬람공화국이 보낸 배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마린트래픽닷컴에 따르면 24일 오전 현재 포춘호는 베네수엘라 북동부 대서양 연안을 항해하고 있으며, 이날 중 목적지인 항구도시 푸에르토카베요의 엘팔리토 정유소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걸프를 떠난지 한달 만이다. 이란은 자신들과 마찬가..

500년전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 ‘마지막 작품’ 공개

조금씩 풀리고는 있다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봉쇄 중’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이 두 달 가까이 마비됐고,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박물관들도 문을 닫았다. 바티칸광장은 텅 비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화상 강론’을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미술팬들의 기대를 키우는 소식은 있다. 바티칸박물관의 문이 다시 열리면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라파엘로의 새 작품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르네상스의 3대 미술가’로 꼽히는 라파엘로 산치오는 1483년 이탈리아의 우르비노에서 태어났고, 1520년 길지 않은 생을 마칠 때까지 여러 지역을 돌며 건축·미술작품을 남겼다. 에피쿠로스·피타고라스·안티스테네스 등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모습을 그린 ‘아테네학당’, ‘..

[구정은의 ‘수상한 GPS’]머스크, 폭스뉴스, 트럼프…말라리아약은 어떻게 코로나19 치료제가 됐나

코로나19 ‘세계 최대 감염국’ 미국에서는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HCQ)을 둘러싼 소모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유명 대학의 이름을 도용한 근거없는 논문, 소셜미디어의 소문을 증폭시킨 기업인, 이를 띄운 우파 언론, 비판 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합쳐지면서 이 약이 이슈가 돼버린 것이다. FDA를 ‘적’이라 부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HCQ를 재차 옹호하면서,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쓰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는 미 보건당국의 경고마저 ‘적들의 공격’으로 몰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상원들과 오찬하면서 “이 약에 우호적인 의사들에게 물어보라. 이 약 없이는 직장에 나갈 수 없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뉴스 깊이보기]4%의 열쇠를 찾아라...코로나19 ‘매개동물’은?

박쥐에게서 인간으로 넘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떤 ‘다리’를 건넜을까.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18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도록 변이하게 만든 매개동물을 놓고 과학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컴퓨터 모델링, 세포연구, 동물실험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같은 코로나 계열인 2002~2003년의 사스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사스 바이러스와 신종 바이러스(코로나19)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비교해 보니 96%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 바이러스는 야생 박쥐에게서 기원했으며, 코로나19도 박쥐가 기원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차이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