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신발 한 켤레에 치킨 한 마리. 필리핀 마닐라에 사는 28살 로레인 임페리오는 두 아이의 엄마다. 도넛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남편은 ‘코로나19 봉쇄’ 때문에 근무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남편이 벌어오는 돈은 한 달에 9000페소, 20만원에 불과하다. 그 중 절반은 아파트 월세로 나간다. 궁여지책으로 식료품점에서 외상으로 먹을거리를 받아오곤 했지만 그 돈을 어떻게 갚을지 막막하다. 그러던 차에 임페리오의 눈에 들어온 것이 물물교환 사이트다. 페이스북에 생긴 물물교환 장터를 발견한 것이다. 아기가 입던 점퍼와 랄프로렌 후드티를 ‘매물’로 내놔서 쌀 6kg과 바꿨다. 나이키 슬립온(끈 없는 신발) 한 켤레를 올려봤다. 치킨 한 마리와 교환이 성사됐다. 임페리오는 지금 나이키 신발 한 켤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