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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이 더 '윤리적'일까.

그동안 생명윤리 논란에 밀려 줄기세포연구를 지원하는데 소극적이었던 각국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에 자극받아 대대적인 예산 투입과 규제 완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2년간 줄기세포 연구에 1억 파운드(약 180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2년 동안 이 분야에 5000만 파운드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운 장관은 "영국이 줄기세포와 유전학 연구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좀더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5000만 파운드를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해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지원액은 2배인 1억 파운드로 늘어나게 됐다. 영국 ..

까만 네리노.

꼼꼼이가 느무느무 좋아하는 책. 색깔 이야기라고 보기엔 너무 까맣다. 온통 까맣다. 네리노는 까맣다. 너무 까매서, 어두운데 들어가면 안 보인다. 눈만 보인다. 형들은 까맣지 않다. 네리노가 너무 까맣다고, 안 놀아준다. 네리노는 외톨이. 그런데 고운 빛깔 자랑하던 형들이 사람에게 잡혀가서 새장에 갇혔다. 네리노는 깜깜한 밤에 형들을 구해준다. 그리하여 네리노는 형들에게 사랑받으며 잘 살았다~~ 스토리 단순, 그림도 단순. 귀엽다. 아마존에 있는 독일어판 표지 꼼꼼이는 겁이 너무 많아서, 깜깜한 곳을 너무 무서워한다. 깜깜한 장면이 나오는 책도 싫어했다. 엄마가 일하고 돌아와서 유치원에 꼼꼼이를 데리러 가는데, 요즘 같은 철이면 아이는 해가 꼴딱 져서 깜깜해질 때까지 유치원에 있어야 한다. 유치원에서 집..

딸기네 책방 2005.12.01

악마의 사도

악마의 사도 A Devil's Chaplain (2003) 리처드 도킨스. 이한음 옮김. 바다출판사 책 읽으면서 하도 키득거리니까 옆자리 선배가 대체 무슨 일이냐며 궁금해하다가, 비웃다가... 이토록 나를 웃긴 책. 최근 몇년간 읽은 책들 중에서 날 가장 많이 웃게 만든 책이라면 단연 이 책이다. 이름하여 ‘악마의 사도’. 저자는 리처드 도킨스이고, 책 제목은 다윈의 글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런 거창한 이름들을 들먹이면서 ‘웃기고 재미난 책’이라고 하면 외려 날 이상하게 볼 주변인(말 그대로 주변 사람들)들도 있겠지만, 허나 어쩌랴. 사실인 것을. 정말 웃기고 재미있다. 책이 너무 맘에 들어서 괜히 흥분해 리뷰를 도저히 할 수 없다, 라고 하면 될까. 이 재미난 책에 쓸데없는 나의 감상 따위를 덧붙여서 ..

2012년 이후에, 지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1차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다. 190여개 나라가 참석한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교토의정서 이후, 즉 `포스트 교토'의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질까 하는 점이다. 각국 정부와 환경단체들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몬트리올 총회장 밖에서는 탄소배출권 거래 등 `환경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투자자들이 세계 환경규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트 2012' 청사진 나올까 로이터통신은 몬트리올의 회의장 안팎에서 정부, 환경단체 관계자들 외에 `그린(Green) 투자자'들이 중요한 옵서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투자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 참여하고 있거나 환경 기술 분야에 투자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 그러나 기..

'살아있는 비너스'의 아름다운 도전

선천성 장애인, 발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예술가, 양팔이 없는 비너스. 선천적인 신체결함을 딛고 장애인과 여성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준 영국의 여성 예술가가 `세계 여성 성취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영국의 장애인 예술가 앨리슨 래퍼(40)가 독일 세계성취상기금이 시상하는 제2회 `월드어워드 여성 성취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대통령이 래퍼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래퍼는 1965년 팔다리가 기형인 해표지증(Phocomelia)이라는 질병을 안고 태어났으며, 생후 6주만에 거리에 버려져 보호시설에서 자라났다. 22살때 결혼한 그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9개월만에 ..

한번의 키스로 죽은 소녀

캐나다에서 극심한 땅콩 알러지가 있는 소녀가 땅콩버터를 먹은 남자친구와 키스를 한 뒤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티나 데스포제스라는 15살 소녀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것은 지난 23일. 퀘벡주의 사귀니에 살고 있던 이 소녀는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면서 키스를 한 직후 쓰러졌다. 남자친구는 데스포제스를 병원으로 옮겼고, 의료진은 데스포제스에게 아드레날린 주사를 급히 투여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병원측은 28일 "부검 결과 땅콩 알러지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숨진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땅콩 알러지가 있는 환자가 땅콩을 먹게 되면 두드러기가 나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얼굴과 목이 부어오른다. 특히 목 안쪽이 부풀어 올라 숨이 막혀 숨지는..

가봉의 봉고 대통령

가봉의 봉고 대통령, 하면 아마 ‘요즘 애들’은 모를 것이고, 나처럼 ‘적당히 늙은 애들’ 윗줄로는 다들 알 것이다. 아프리카의 최장기 집권자인 가봉의 엘하지 오마르 봉고 온딤바(69. 사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 또다시 출마, 당선이 유력시된다. 인구 139만명 중 56만명이 유권자로 등록된 이번 선거는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졌으며, 봉고 대통령이 피에르 맘부두 후보 등 야권후보 4명을 제치고 무난히 재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개표 결과는 오는 30일 공식 발표된다. 봉고 대통령은 1967년부터 37년째 집권하고 있다.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가봉은 반투족이 국민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독교도가 인구의 70%에 이르고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하는 유럽화된 국가다..

후세인 재판 재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재판이 28일(현지시간) 재개된다. 이번 공판에는 20여년 전 학살극이 벌어졌던 두자일 마을 주민들이 목격자로 나와 첫 증언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판에 앞서 후세인측 변호인단이 잇달아 피살된데다 검사를 납치, 살해하려던 일당이 검거되는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9일의 첫 공판과 마찬가지로 바그다드 `그린 존'(안전구역) 내 특별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공판에는 1982년 후세인의 명령으로 처형과 학살이 자행된 이라크 중부 두자일 마을 주민들이 나와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앞서 재판부는 당시 처형에 관여했던 옛 장교를 찾아가 조사한 바 있으나, 증인들이 법정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

'디자인드 인'

"메이드인(Made in)의 시대는 가고 디자인드인(Designed in)의 시대가 왔다." 전 세계에서 중국산 물품들이 넘쳐나는 시대, 옷가지나 장난감 같은 `개도국형' 물건들을 넘어서서 전자제품에 자동차까지, 중국이 만들지 못하는 물건이 없고, 중국산 물품들이 없는 시장은 없다. 온 세상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뒤덮이다시피 하면서 이제 상품 라벨에서 원산지를 확인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게 돼버렸다. 미국의 비즈니스위크는 2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중국산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디자인드 인 USA'를 강조하기 시작했다"며 기업들의 새로운 생존전략을 소개했다. 애플사가 만들어 파는 미디어 재생기 아이팟(iPod)에는 작은 글씨로 `미국에서 디자인,..

이렇게 하면 뚱뚱해진다

아리엘 샤론 "뚱뚱해지려면 샤론처럼 먹어라."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77) 총리가 최근 뇌졸중으로 입원하는 소동을 빚더니 급기야 심장 수술을 받게 됐다. 누가 보기에도 `너무 뚱뚱한' 샤론 총리의 몸매, 전쟁영웅에서 이제는 `비만의 상징'이 되어버린 샤론 총리의 건강이 국제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샤론 총리가 다음달초 간단한 심장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 리쿠드당을 탈당, 좌-우 대통합을 모색하며 이스라엘 정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샤론 총리는 지난 18일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었다. 그 직후 외신들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샤론 총리의 가슴둘레 치수를 알고 깜짝 놀랐다"며 생활습관을 바꿀 것을 충고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샤론총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