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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와 샤론, 적에서 동지로

이스라엘 정계의 매파와 비둘기파를 대변해온 두 정치인, 아리엘 샤론(77) 총리와 시몬 페레스(82) 전총리가 힘을 합쳤다. 노동당 당권경쟁에서 밀린 페레스 부총리가 우익 리쿠드당에서 탈당한 샤론 총리의 신당에 참여할 것임을 선언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정치적 격변이 본격화되고 있다. AP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페레스가 노동당을 탈당해 내년 3월28일 실시될 조기 총선에서 샤론 총리를 지원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페레스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당에서 나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며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추진할 가장 적합한 인물은 샤론 총리"라고 말했다. 페레스는 조만간 샤론 총리의 카디마(전진) 신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두 차례 총리, 한 차례 부..

'페이스 오프' 현실로

영화 ‘페이스 오프(Face Off)’와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프랑스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얼굴 이식 수술을 하는데 성공한 것. 물론 영화에서처럼 멀쩡한 사람 2명의 얼굴을 맞바꾸는 전면 이식은 아니지만, 의학적으로 위험도가 높은데다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될 수 있는 수술이어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BBC방송과 AP통신 등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장 미셸 뒤베르나르(사진) 박사가 이끄는 의료진이 개에게 물려 얼굴을 크게 다친 38세 여성에게 뇌사자에게서 기증받은 안면 일부를 이식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얼굴 손상이 심해 음식을 씹지도 못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앵과 리용 병원 팀으로 구성된 공동의료진은 수술을 위해 프랑스 북부 발렌시엔느의 병원에 있던 뇌사자를 릴의..

파키스탄 '엽기 살인'

파키스탄 동부 펀잡주의 가고 만디 마을. 지난 23일(현지시간), 막노동을 하는 40세 가장 나지르 아메드는 한밤중에 흉기를 들고 의붓딸 무카다스(25)가 잠들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부인 비비는 옆방에서 3개월된 아들을 재우고 있다가 갑자기 터져 나온 비명소리를 들었다. 아메드는 무카다스가 부정을 저질렀다며 푸줏간에서 쓰는 칼로 딸의 목을 찔러 살해한 참이었다. 아메드는 이어서 어린 세 딸 바노(8), 수마이라(7), 후마이라(4)가 잠들어 있는 방으로 갔다. 비비가 제발 딸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남편은 피묻은 칼을 휘두르며 "소리를 지르거나 방해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아메드는 비비의 눈앞에서 세 딸을 살해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다음날 아침 아메드는 아무 저항도 않고 순순히 경찰에 ..

밥 겔도프

록 가수에서 `빈곤 퇴치 운동가'로 변신한 밥 겔도프(54·사진)가 영국 보수당의 빈곤문제 정책 자문을 맡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토니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을 적극 후원해왔던 겔도프가 `노선'을 바꿔 야당인 보수당의 정책 개발을 돕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겔도프는 지난 7월 G8(서방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때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위한 대규모 콘서트 `라이브(Live) 8'을 개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영국에서 빈곤·환경 문제는 그동안 노동당의 전유물이었으나 최근에는 `젊은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보수당이 더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겔도프가 보수당과 손을 잡기로 한 것도, 이달 초 선출된 데이비드 캐..

이라크의 '평화 시위'

Iraqis protest calling for new national elections in western Baghdad. A key leader of the main Shiite bloc poised to win this month's Iraqi elections insisted that the results must stand despite street protests by supporters of Sunni Arab and secular parties. / AFP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7일(현지시간) 시아파 근본주의 세력과 쿠르드족의 득세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지난 15일 총선 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시아파-쿠르드 연합세력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 ..

미군, 또 이 지랄

Protesters denounce rapes of Filipina women by US servicemen as they march to the US embassy in Manila. Four US Marines and a Filipino driver have been charged with raping a 22-year-old Filipina woman, prosecutors said, in a case that has reopened old wounds in the former US colony. / AFP 미군 병사 4명이 필리핀 여성(22)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필리핀에서 반미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필리핀 검찰은 27일(현지시간) 미군 병사 4명을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일본 오..

폴란드도 한심하군.

이라크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미군 병사들.(출처는 알 수 없음;;) 이라크전에 군대를 보냈던 각국이 앞다퉈 병력을 철수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정부가 예외적으로 이라크 파병을 연장키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 정부의 카지미에르즈 마르친키에비츠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에게 이라크 주둔군의 파병 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르친키에비츠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뒤 "이라크 정국 안정을 담당하고 있는 유엔군의 임무가 내년 말까지 연장된데다 이라크 정부도 파병부대 유지를 강하게 요청해왔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파병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폴란드 정부는 미국에 올 연말까지로 되어 있는 파병 기한이..

독일 월드컵을 향하여~ 조추첨식 참관기

'월드컵을 향하여'라고 하니깐 되게 웃기네;; 독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독일에 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행 목적이 목적이다보니... 경기장 순회에 그쳤던 게 사실이고, 여행 내내 관심사는 '조 추첨식'에 가 있었으니 말이다. 여행의 당초 목적이었던 월드컵 조 추첨식 이야기부터. (여행담이라기보단 월드컵담이다 ^^;;) 추첨 전에 무려! 로타어 마테우스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마테우스가 날 만나줄리는 만무하고, 조추첨이 열릴 예정이던 라이프치히 노이어메세 컨벤션센터에서 어정거리다가... 어떤 작자들(카메라를 들고 누군가를 쫓아가는 작자들은 뻔하다, 방송 기자들이다)이 누군가(카메라를 든 누군가에게 쫓기는 작자는 뻔하다, 유명인사다)를 따라가는 걸 목격했다. 구경거리가 있으면 당연..

이런 나라에 투자하세요

`브릭스를 뛰어넘는 신흥시장을 찾아라.' 몇년전만 해도 세계 투자자본들의 관심은 온통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대표적인 이머징 마킷(신흥시장)으로 꼽히던 브릭스 투자도 이제 한물 가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2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게재한 `2006 투자 전망' 기사에서 브릭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한국,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선정해 소개했다. 비즈니스위크가 뽑은 유망 신흥시장은 한국을 비롯해 이집트, 멕시코, 폴란드, 남아공, 터키 등 6개국. 잡지는 "브릭스로 통칭되는 이른바 `빅4'의 주식시장은 성장률은 높지만 불안정하다"며 "6개국 기업 주식들은 브릭스보다 훨씬 가치가 높고 전망도 밝다"고 전했다. 잡지는 "브릭스..

살인의 데자뷔... 인질극 강경진압 러시아군은 '무죄'?

지난해 9월 발생한 북오세티아공화국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사건 진압과정을 조사해온 러시아 검찰이 "러시아군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러시아측의 무자비한 진압이 오히려 참사를 불렀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해온 유족들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검찰이 베슬란 인질사건 당시 보안요원들의 진압 작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슬란 인질극 진압작전을 조사해온 러시아검찰 니콜라이 셰펠 차장은 이날 인테르팍스와의 회견에서 "보안요원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규정을 엄격히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진압 작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