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듀폰은 깨끗하고, 코카콜라는 더럽고

딸기21 2006. 3. 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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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막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기 위한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기업들의 환경보전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환경연구소 세레스(CERES)가 글로벌 기업 100개를 대상으로 환경경영지수를 측정한 결과, 미국 기업들이 특히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부족을 드러냈으며 아시아와 유럽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문제 전문가들과 투자분석가들로 구성된 환경투자자문기관인 세레스는 22일 발표한 `기업경영과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100대 글로벌기업 중 영국의 에너지회사 영국석유(BP)의 환경경영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으며 미국 항공회사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L)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화학산업

 자동차산업

 석유·가스산업

 식품산업

 항공산업

 듀폰 85

 바이엘 71

 ICI 60

 바스프 59

 몬샌토 32

 도요타 65

 혼다 62

 포드 58

 GM 52

 다임러 43

 BP 90

 로열더치셸 79

 스탓오일 72

 토탈 62

 셰브론 57

 유니레버 49

 네슬레 29

 제너럴밀스 22

 ADM 12

 펩시코 9

 UPS 30

 영국항공 27

 에어프랑스 23

 페덱스 18

 UAL 3

자료 CERES


세레스는 환경 책임에 대한 기업 경영진의 인식과 기후변화 방지 노력, 환경 관련 정보 공개, 온실가스 배출량 등 항목을 정해 총 100점이 되도록 기업들의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BP는 총점 90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의 종합화학기업 듀폰이 85점으로 뒤를 이었다. 영국-네덜란드 합작 에너지회사인 로열더치셸은 79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다국적 에너지기업들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비판을 받아왔으나 BP와 셸은 재생가능 에너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친환경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로는 화학산업 기업들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았으며 전기, 자동차산업도 상위권에 들었다. 반면 에너지분야와 식품산업, 항공산업은 10개 분야 중 하위그룹으로 분류됐다. 특히 ‘하늘을 나는 공장’이라 불리는 항공산업은 최고점을 받은 미국 운송업체 UPS가 30점에 그쳤을 정도였다. 화학산업 10개 기업은 평균점수가 51.9점이었던데 반해 항공산업은 7개 기업이 평균 16.6점을 받았다. 특히 UAL은 100점 만점에 3점으로 최하위점수를 기록했다. 미국의 종합식품회사 콘아그라도 4점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환경 인식은 세계적인 영향력이나 규모에 비춰 아직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 기업 중 50점 이하를 받은 기업이 67개였고, 30점 이하도 40개나 됐다. 


세레스의 민디 러버 소장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 상당수가 환경문제를 ‘일반적인 리스크’ 수준으로 생각하면서 환경파괴에 대한 비판을 무시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3조 규모의 투자그룹을 이끄는 투자전문가이기도 한 러버 소장은 환경문제에 무관심한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도 결국 소외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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