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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도 사라지고, 개구리도 사라지고... '멸종의 시대'

지구 생물의 역사를 번번이 과거로 되돌렸던 `멸종의 시기'가 다시 오는 것일까. 세계 곳곳에서 동식물종들이 대규모로 사라지고 있다. 환경파괴에 민감한 `기후 카나리아'들의 위기 소식은 이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양서류와 조류, 어류 종류들의 동반 멸종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선 아직 과학자들조차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꿀벌이 사라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꽃과 과실의 가루받이(수분)에 큰 몫을 하는 꿀벌들이 미국 곳곳에서 무더기로 사라져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이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양봉협회 등의 조사 결과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24개 중에서 이런 현상이 관찰됐으며, 몇몇 주에서는 전체 꿀벌 개체수의 절반 이상이 사..

체첸의 젊은 냉혈한, 람잔 카디로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1일 러 연방 내 체첸공화국의 새 대통령으로 람잔 카디로프(30) 전 총리를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카디로프는 지난달 15일 알루 알하노프 전대통령이 전격 해임된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카디로프는 2004년5월 체첸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조직의 테러공격으로 숨진 아크마드 카디로프 전대통령의 아들로,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초강경 탄압정책을 주장해왔다. 1990년대 말 민족주의자들의 독립투쟁이 한창일 때 사병(私兵) 조직인 `카디로비츠'를 이끌고 독립운동세력을 공격하는데 주력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러시아 국가정보국(FSB)의 파트너인 체첸정보국 수장을 맡아 푸틴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아버지가 숨진 뒤 2년 여에 걸쳐 부총리에서 총리 대행, 다시 총리로 초..

킬링필드에서도, 다르푸르에서도... 학살자들은 처벌되지 않는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살고 있는 올해 일흔살의 옴솜이라는 여성은 몇년째 법정에서 들려올 소식만을 기다리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옴솜의 30여년 전 크메르 루주 병사들에게 남편을 빼앗겼다. 닭 한 마리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병사 3명에게 끌려간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다섯 아이를 두고 있던 옴솜은 당시 여섯째 아이를 가져 임신 7개월째였다. 남편이 끌려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폴포트 정권은 `범죄를 없앤다'는 미명 하에 프놈펜 빈민가 주민들을 모두 외곽으로 내쫓았다. 옴솜이 쫓겨간 곳은 감옥 옆에 있는 천막촌이었고, 밤마다 고문 당하는 이들의 절규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폴포트 정권은 무너졌지만 `정의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복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만 내 남편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를..

코소보의 비애... 독립은 힘든 것

Delegates from Serbia, left, and Kosovo, right, wait for the start of a final contentious round of talks on the future status of Kosovo, headed by U.N. special envoy Martti Ahtisaari and his deputy Albert Rohan, back row center from left, at the Austria Center in Vienna, on Wednesday, Feb. 21, 2007. (AP Photo/Hans Punz) 옛 유고연방 세르비아의 코소보 자치지역의 독립 문제를 놓고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의 고질적인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분리독립협상이 세르비..

프랑스 대선 '안개 속'

프랑스 대선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좌우 유력 후보들 간 결선투표가 치러지더라도 지지율 0.5% 차이의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등, 두 달이 채 안 남은 대선은 안개에 싸여 있다. 사회당의 대선 후보 세골렌 루아얄이 최근의 지지율 침체에서 벗어나 우파 라이벌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을 맹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주르날 드 디망슈에 보도된 여론조사기관 이폽(IFOP) 조사에서는 4월22일 1차 투표 때 루아얄과 사르코지가 똑같이 28%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가 17% 지지도로 3위를 기록했다. 2002년 대선에서 좌파를 제치고 결선에 진출했던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은 11.5% 지지도로 4위에 머물렀다. 사르코..

조로아스터(3)

Ⅵ. 조로아스터교의 신앙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이란은 고원지대가 많기 때문에 겨울에 춥고 눈이 많이 온다. 북쪽에서는 찬 바람이 불어오고 투르크 등의 침략도 많이 받았다(그러나 이런 환경 때문에 이원론적 세계관이 됐다는 것은 납득하기 좀 힘들군). 어쨌든, 조로아스터의 세계관은 고대 어느곳의 세계관이든 다 엇비슷하겠지만 선과 악의 투쟁을 상정한 이원론적 세계관이자, 동시에 유일신앙이다. 조로아스터 출현 이전에도 고대 이란에는 원형적인 형태의 종교가 있었다. 선신(善神)은 바로 아후라 마즈다 Ahura Mazda (아후라는 신, 마즈다는 지혜)이고, 악신(惡神)은 파괴의 신인 앙그라 마이뉴 Destructive Spirit Angra Mainyu 다. 1. 야후라 마즈다 팔라..

조로아스터(2)

Ⅲ. 경전 조로아스터교의 주경전은 '아베스타 Avesta' 인데 힌두교 경전인 베다 같이 '지식'을 의미한다. 이 경전이 쓰여진 언어를 아베스탄 Avestan 이라고 하는데, 베다의 산스크리트어와 같은 시대, 같은 어족의 자매 언어다. 중동종교 연구가인 Haagen Paul 에 따르면 현존하는 '젠드 아베스타 Zend Avesta' 는 원전 아베스타의 잔존본에 주석(Zind)을 합한 것이다. 원전은 21권 짜리로 BC 400년 무렵에 편찬됐으나 알렉산더 대왕의 침략으로 불타고 한 권만 남았다고 한다. 사산 왕조 Sassan Dynastry(AD 220-641)의 아르타 크세르크세스 Arta Xerxes(226-240) 때 경전을 펴냈는데 오늘의 아베스타는 그때 결집된 것이다. 1771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조로아스터(1)

샤나메를 읽기 위해서는 고대 이란의 종교적 전통과 문화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조로아스터라는 종교입니다. 최정만, 정리된 것을 인터넷에서 퍼오고 거기에 제가 아는 내용들을 덧붙여서 다듬었습니다. 저자는 기독교도 관점에서 썼기 때문에 틀과 인용구들만 빌어오고 거의 다 뜯어고쳤어요^^ 1. 개관 아시아의 어느 지역에서 기원전 3000년경 네 무리의 인간들이 각지로 흩어져나간다. 한 무리는 북쪽 스칸디나비아 쪽으로, 한 무리는 서쪽 그리스 로마로, 한 무리는 동쪽 아시아 쪽으로, 또 한 무리는 동남 아시아 쪽으로. 그 중 조로아스터교와 관련된 그룹은 네 번째 동남쪽으로 간 무리다. 인도와 이란에 정착한 이 무리를 인도-이란 족(Indo-Iranians)이라고도 하고 아리안족(Ary..

이슬람의 종파들

이슬람에는 기독교와 같은 ‘이단’의 개념은 없다. 하지만 다수 신도들은 스스로를 주류, 순니 무슬림이라고 부른다. 전 세계 무슬림의 83% 이상이 순니 무슬림들이다. 그 외에는 16%의 시아 무슬림과 나머지 종파들이다. 1. 순니 무슬림 무슬림공동체 즉 움마의 순나(sunnah 관행)를 추종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순나란 꾸란, 하디스 및 예언자와 정통칼리파들의 선례에 바탕을 두고 있다. 4대 법학파 (하나피, 말리키, 샤피이, 한발리)로 나뉘어진다. 2. 카리즈(카와리즈)파 무함마드 사망 25년 뒤, 칼리파 우스만이 살해를 당하자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가 그 뒤를 이었다. 우스만의 6촌인 다마스커스 총독 무아위야는 알리가 우스만의 복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반란을 일으켰다. 이 내란 ..

창 던지는 침팬지

과학저술가이자 환경보호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영국 생물학자 제인 구달은 1960년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야생 침팬지들을 관찰, 인류의 사촌인 침팬지들이 나뭇가지 같은 도구를 이용해 개미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인간 외의 영장류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학계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었다고 합니다. 이번엔 또다른 영국 과학자들이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야생 침팬지들을 연구, 암컷 침팬지들이 창을 만들어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는 과정을 생생히 포착해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생물학 전문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된 논문들을 인용해 침팬지가 도구를 직접 제작, 사냥에 사용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23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초기 인류의 도구 사용과정이 어떻게 진화해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