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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인데...

통 아무 것도 못하고 지내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공부도 안 하고, 책도 안 읽고, 숙제도 안 하고 (꼭 중고생들 핑계성 투덜이짓 하는 것 같지요? ^^) 일요일에 써니언니 집에서 모처럼 즐겁게! 전투적으로! 수다를 떨고, 집나간 다다양도 만나고 해서 기분이 조금 업 되긴 했었는데... 요즘 제가 좀 그렇답니다. 할일은 많은데 아무것도 손에 잡지를 못하고 있는. 결국 오늘 들어온, 비교적 괜찮다 할 수 있는 알바를 하나 거절해버렸습니다. 조금 아깝긴 하지만. 새벽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종일토록 자리에 앉아있는데, 모처럼 창밖 하늘에 푸르스름한 빛깔이 보여요. 날씨가 좀 풀렸는지. 날씨형 인간은, 추울땐 아무래도 괴롭거든요. 우선 오늘 꼭 넘겨야 하는 일본어 칼럼 번역 끝내놓고, 저녁 시간을 즐겁게 보낼만한 ..

시라크의 퇴진 선언

자크 시라크(74)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달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1일 공식 선언했다.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말이 따라붙긴 했지만 이번 선언은 사실상 그의 45년 정치인생을 접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의 퇴진은 한 시대의 종말, `구세대' 정치인들의 공식 은퇴, 유럽 세대교체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AFP통신과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대선 출마 안 한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지금까지와 똑같은 열정으로, 그러나 좀 다른 방식으로 여러분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내 인생을 바친 정의, 진보, 평화를 위한 싸움, 그리고 위대한 프랑스를 위한 싸움..

도마뱀 로봇

긴 몸체에 앞뒤로 2쌍의 다리가 달린 도마뱀 모양의 로봇(사진)이 스위스에서 개발됐다. 스위스 로잔 연방기술연구소에서 제작된 이 로봇은 태초의 수상 동물이 어떻게 육상으로 올라오게끔 진화됐는지 그 과정을 연구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과학전문저널 사이언스가 9일 보도했다. `살라만드라 로보티카(Salamandra Robotica·도마뱀 로봇)'라 불리는 이 로봇은 애초부터 도마뱀을 모델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름도 도마뱀의 학명을 본따 지어졌다. 연구팀은 로봇의 `척추'를 만든뒤 로봇 `뇌'에 전기신호를 보내 운동(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뇌-신경 관계를 재현, 로봇이 물에서 헤엄을 치고 땅 위를 걷게 하는데 성공했다. 수상 동물이 진화해 땅으로 올라오게 되는 과정을 연구하는..

프랑스 대선에서 이변 일어날까

프랑스 대선에서 이변이 일어날 것인가. 좌·우파 후보들 간 각축으로 진행되던 대선 구도에 중도파 다크호스가 급부상하더니, 이젠 대권을 넘보고 있다. 8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우파 국민행동연합(UMP)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와 범야권 좌파 후보인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이 모두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에 패배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좌우 양 진영은 예상 밖 `바이루 태풍'에 초긴장하고 있다고 르몽드, BBC, 뉴욕타임스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루가 이긴다? 르몽드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CSA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사르코지 26%, 루아얄 25%, 바이루 24%로 각기 1%씩의 차이만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가 3% 이내임을 감안하면 세 후보 지지..

영국 상원 '600년만의 개혁' 시작되나

영국 하원이 `귀족 집단'으로 운영돼온 상원을 개혁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하원은 상원의원을 전원 선거를 통해 뽑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상원개편안을 표결에 붙여 7일 통과시켰으며 앞으로 입법화 과정을 거쳐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상원을 모두 선거로 뽑게 된다면 영국 의정 600년 역사에 획기적인 변화가 오게 되는 셈이다. 상원개편안은 이날 하원에서 찬성 337표 대 반대 224표로 통과됐다. 이 개편안은 하원의 개혁 요구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이 안이 통과됐다 해서 법제화 절차에 자동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정부의 입법안 작성과 제출, 상하원 표결 등의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영국 정부는 올 연말 상원 개혁과 관련된 법안들을 일괄 처리할 방침이다...

터키의 뒷모습

터키 법원이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올라와있는 `반(反) 터키적인' 영상을 문제삼아 터키 내 유튜브 접속을 금지시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런가하면 분리독립운동 지도자에게 `미스터(Mr.)'라는 경칭을 썼다는 이유로 한 정치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유럽연합(EU)에 들어가기 위해 민주주의를 보장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판결들이 잇달아 나오자 터키 안팎에서 비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유튜브 안돼" 이스탄불 제1형사·평화법원은 지난 6일 유튜브에 근대 터키공화국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를 모욕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는 이유로 접속을 아예 금지시켜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터키 최대 통신회사인 투르크텔레콤(원래 국영기업이다가 2005년..

'근친상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릴적 헤어져 살던 남매가 어른이 되어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을 용납하지 않고, 법의 장벽에 가로막힌 두 사람은 세상을 향해 외칩니다. "우리를 사랑하게 내버려두라"고. 바닷가에서 페이소스 하나도 안 느껴지는 얼굴로 고함을 쳐대던 어느 잘생긴 배우의 얼굴이 생각나는군요. 독일 라이프치히에 살고 있는 남매의 `실화'랍니다. 소설에나 나올 법한 `금지된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자 `근친상간'이라는 오랜 터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독일 사회가 격렬한 논쟁에 빠졌다고 BBC방송이 7일 보도했습니다. 이미 독일 언론에선 지난해부터 시끌벅적했다고 합니다만. 파트릭 슈튜빙(30·사진 왼쪽)과 수잔 카롤레프스키(22·오른쪽)는 옛 동독지역인 라이프치히 교외의 작은 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

면죄부를 없애자!

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유엔은 올해 테마를 `면죄부를 없애자(ENDING IMPUNITY)'는 것으로 정했다. 많은 나라가 성폭력 등에 대한 처벌규정을 만들어놓고 있지만 실제로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의 상당수는 여전히 가려져 있고, 범죄자들은 처벌을 받지 않은채 빠져나간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처벌받지 않은채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사회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여성의 날 주제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전쟁, 분쟁지역 여성들에 대한 집단적 폭력 문제가 심각한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여성 폭력 `면죄부' 이제는 없애자 올 여성의 날을 전후해서도 세계 곳곳에서는 성차별과 폭력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들이 벌어진다.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지난 1일 여성지위..

루아얄과 메르켈, 여성정치인이라고 다 같은가

그나마 '여류'라는 수식어는 요즘 사라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성'이라는 수식어는 '여류'와 어떻게 다른가. 표피적인 언어의 차이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 같은 집단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파월 같은 흑인과 바락 오바마 같은 흑인이 다른 것처럼. 파월,오바마와 '밑바닥 흑인'들 혹은 '보통의 흑인들'이 어떻게 다른지는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고 있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독일을 방문, 앙겔라 메르켈(52) 총리를 만난다.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를 이끌고 있는 여성 정치인들의 만남에 유럽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여성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정치 성향과 성격 등 모든 것이 정반대여서 이들이 ..

코펜하겐의 시위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주말 내내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600여명이 체포되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번 시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무단으로 들어가 살던 빈 건물을 정부가 매각해버린 것에서 촉발됐지만, 한때 자유주의의 보루처럼 인식됐던 북유럽 사회가 계속 보수화되고 있는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받아들여지면서 `동조시위'들이 잇따랐다. 시위를 보는 시각은 `자유 정신의 발현'이라는 쪽과 `시대에 뒤떨어진 철부지들의 난동일 뿐'이라는 쪽으로 갈려 있다. 아수라장 된 시가지 코펜하겐 시내 중심가 노레브로 지역에서 지난 1일부터 시위가 시작돼 4일까지 이어졌다. 2일과 3일에는 청소년들이 화염병을 들고 밤새 시위를 벌였으며 차량 4대가 불에 타고 시가지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