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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연합 오일달러 대공세에 놀란 미국

지난해 미국 주요 항만 경영권을 손에 넣어 의회와 행정부를 `안보 논란'에 빠뜨렸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 항공부품, 공항회사들을 상대로 2차 공세에 나섰다. 카타르는 프랑스와 독일이 공동투자한 에어버스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오일달러를 내세운 중동 산유국들의 투자공세가 거세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기간산업 안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UAE의 투자회사 두바이항공우주사(DAE)는 칼라일그룹에 15억달러를 주고 칼라일이 갖고 있던 항공우주 관련업체들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0일 보도했다. DAE는 UAE의 양대 지배가문 중 하나로 두바이를 통치하고 있는 알마크툼 가문이 소유한 회사다. 칼라일은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미군기지 싫어!" 시골마을의 '반란'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배치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체코의 한 작은 마을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유권자가 100명도 안 되는 시골 마을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됐는데 미군기지 설치에 `반대' 몰표가 나온 것. 외딴 시골마을을 미군에 내주고 원조를 받으려던 체코 정부는 당혹스런 처지가 됐다. 이웃한 폴란드에서도 MD 반대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미국의 동유럽 MD 계획이 장애에 부딪치고 있다고 BBC방송, AF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70㎞ 가량 떨어진 시골마을 트로카베츠에서는 전날 유권자 90명을 상대로 미군 레이더기지 설치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이 투표에는 71명이 참여해 1명을 제외한 7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체코 정부는 지난달 미국 측..

기후 창조자- 기후변화에 대한 잘 정리된 안내서

기후 창조자 The Weather Makers: The History and Future Impact of Climate Change팀 플래너리 (지은이) | 이한중 (옮긴이) | 황금나침반 | 2006-06-16 기후변화에 대한 것은 그동안 나온 책들을 꽤 많이(실은 대부분;;) 읽어봤기 때문에 이젠 더 읽지 말아야지 했는데 언론재단 기후변화 기획취재 지원을 받게 되어, 조금 돈이 아까운 감이 드는 것을 꾹꾹 눌러가며 기후에 대한 책을 또 샀다. 지금껏 본 기후 책들 중엔 이 책이 최고. 기후변화에 대한 책들은 사실 내용이 대동소이한데, 책의 ‘질’은 ‘세부사항’이 얼마나 충실히 나와 있는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기후변화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쉽게, 그리고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2..

딸기네 책방 2007.03.19

유럽통합 50주년, 축제의 뒤안길

오는 25일은 유럽연합(EU)의 바탕이 됐던 1957년 `로마조약'이 체결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유럽은 EU의 50번째 생일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해놓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EU 의장국인 독일은 베를린 등지에서 대규모 문화공연 등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그 한켠에선 `유럽의 미래'에 대한 고민의 목소리들이 부딪치는 등 반세기를 맞은 유럽이 자축과 모색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dpa,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를린은 `축제의 봄' 요즘 유럽의 중심은 단연 독일이다. 영국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레임덕과 이라크전 논란에 빠져 정계가 뒤숭숭하고, 프랑스는 다음달 대선 때문에 정신이 없다. 그 사이 유럽 경제의 기관차로 되살아난 독일은 50년을 맞는 EU의 축으로서 한 몫을 톡..

때린 사람이 나빠요.

“도둑맞은 놈이 바보지”“그러니까 왕따가 되는 거 아냐” “일어나, 싸워! 힘을 기르는 거야!” “일본군이 강제로 끌고간 게 아니었다니까” “미국보다 후세인이 더 나쁜데 미국이 이라크 공격한 걸 왜 욕해.” 첫 번째와 두 번째,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는 말이지요. 세 번째, 일본 만화나 드라마에서 (특히 청소년물에서) 많이 보이는 대사랍니다. 네 번째, 오늘 일본 정부가 각료회의에서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내놓은 의회 답변서입니다. 다섯 번째는 프랑스의 지식인이라는 베르나르 앙리 레비가 ‘아메리칸 버티고’라는 현기증 나는 책에 써놓은 글이고요. 다섯가지 주장엔 약간씩의 차이는 있습니다. 적용될 수 있는 상황도 조금씩은 다르고요. 하지만 '가해자의 죄'를 묻지 않는다는 점에선 똑같습니다. 어떨까요. 저한테..

수면제 먹고 '자면서 운전', 위험!

세계 수면제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많이 유통되고 있는 미국 제약회사들의 수면제가 몽유병과 수면중 이상 행동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미 식품의약국(FDA)이 14일 경고했다. AP통신은 FDA가 사노피-아벤티스사(社)가 제조한 수면제 암비엔(Ambien)과 파마시아의 핼시온(Halcion) 등 수면제 13종에서 몽유병과 비슷한 증상과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FDA는 이 약들의 처방·복용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약품에 복용안내문을 동봉할 것을 지시했다. 암비엔을 비롯해 이 수면제들을 복용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가(假)수면 상태에서 일어나 폭식을 하거나 전화를 걸고, 물건을 수리하고, 심지어 자동차를 운전하..

유럽과 아프리카를 터널로 잇는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바다밑 길이 열린다. 남유럽 스페인과 북아프리카 모로코 사이 지브롤터 해협에 해저터널을 뚫는 계획이 진행돼 내년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 터널이 유럽-북아프리카 간 활발한 경제적 융합과 이주를 불러 `유라프리카'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BBC방송은 이 터널이 태초의 지각변동 이래 수억년 만에 유럽과 아프리카를 다시 잇는 대역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로코 관리들은 14일 스페인과 모로코 양국 정부가 지브롤터 해저터널 건설계획 세부안에 거의 합의를 했으며 이르면 내년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널은 스페인 남단 타리파와 모로코 북단 탕헤르를 잇는 40㎞ 구간에 만들어진다. 건축비로는 130억 달러(약 11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

영화 <300>

저야 뭐, 워낙에 영화라는 것 자체를 그리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라서요. 그것도 헐리웃의 ‘블록버스터’니 하는 것이라면 취향에 맞는 쪽( 1편과 2편이라든가 1편, 블록버스터 급에는 못 낄 것 같지만 역시 아놀드가 나오는 )보다는 취향에 맞지 않는 쪽(그 밖의 대부분 영화들)이 압도적 다수를 이루고 있으니. 어떤 작품에 대한 저의 ‘느낌’ 말고 ‘영화의 질’에 대해서 별로 할말이 많지는 않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는 게다가 보지도 않은 것이고, 아마도 앞으로도 안 보지 않을까 싶은 그런 거랍니다. 영화 때문에 다른 나라 다른 사회의 문화를 배우기도 하지만, 잘못된 편견을 갖게 되는 경우도 또한 얼마나 많은가요. 벌써 여러 영화잡지나 인터넷 언론들에 실린 소식이니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요. 고대 페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나이트호크

스텔스의 원조 나이트호크의 퇴역 `나이트호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미국 공군의 자랑거리 F117 전폭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적국의 대공방어망을 뚫는다는 스텔스기로 더 잘 알려진 F117이 25년의 영욕을 뒤로한채 13일 은퇴비행을 시작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공군 본부 발표를 인용, F117 전폭기 6대가 뉴멕시코주 홀로먼 기지를 떠나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 북쪽에 있는 토노파 시험장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토노파 시험장은 미군이 공군 항공기를 새로 개발한 뒤 실전 배치에 앞서 시험비행을 하는 곳인 동시에, 퇴역 대상인 항공기들의 은퇴비행 때 종착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미 공군은 이 전폭기들의 해체를 시작으로 2009년 말까지 현재 운용하고 있는..

푸틴의 실속있는 나들이

최근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찾아가 에너지 외교를 펼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엔 남유럽 순방길에 나섰다. 푸틴대통령은 13일 바티칸을 방문, 교황 베네딕토16세와 첫만남을 갖는데 이어 이탈리아, 그리스 정상들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푸틴대통령은 불가리아를 지나 그리스로 향하는 송유관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어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실속있는 나들이가 될 전망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대통령은 우선 13일 바티칸을 찾아 교황과 면담을 갖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05년4월 교황 즉위 이래 처음이다. 누군가와 오랜시간 만나는 일이 없었던 교황측 전례로 미뤄볼 때 이번 만남도 그리 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