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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니콜라 사르코지와 맞붙을 것인가.
대선을 닷새 남겨둔 프랑스 정국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정국을 압도하는 핵심적인 이슈도, 치열한 사상적 고민도 없이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선전은 오는 22일 1차 투표를 지나 다음달 6일 결선 투표까지 끝나봐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TV연설을 비롯한 `미국식 선거운동'을 도입했다는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들은 뜨거운 이미지 전쟁을 벌였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대선을 닷새 남겨둔 프랑스 정국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정국을 압도하는 핵심적인 이슈도, 치열한 사상적 고민도 없이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선전은 오는 22일 1차 투표를 지나 다음달 6일 결선 투표까지 끝나봐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TV연설을 비롯한 `미국식 선거운동'을 도입했다는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들은 뜨거운 이미지 전쟁을 벌였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사르코지 상대는 누구?
이민자 통제와 시장중심 경제개혁을 내세운 전직 내무장관 사르코지는 집권 국민행동연합(UMP)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사르코지는 올들어 실시된 100여차례의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거의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사르코지의 결선 진출은 확정적이며, 결선에 올라갈 2위 자리를 놓고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와 중도파인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결선에 오랐던 극우파 장 마리 르펜 후보도 10%대 고정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조사에서 사르코지는 29.5% 지지율로 루아얄(25%), 바이루(17.5%)를 앞질렀다. 소프레스 조사에서는 사르코지 30%,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26%, 바이루 17%, 르 펜 12%로 나타났다.
사회당의 내분
이달 들어 프랑스 언론들은 사르코지와 르펜 사이의 `밀약설', 루아얄과 바이루의 `제휴설' 등을 잇달아 보도했다. 사회당에서는 루아얄이 결선 진출에 실패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원로들이 나서서 바이루와의 연대를 종용했지만 루아얄과 프랑수아 올랑드 당수는 원로들의 제안을 거부했다. 루아얄의 사실상의 남편인 올랑드 당수는 "아직은 패배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루아얄은 "결선 진출 뒤 바이루와의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 전했다. 그러나 당내 기류에 따라 결선 진출 전 막바지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RTE 뉴스는 5년전 르펜 진출 악몽을 떠올린 유권자들이 막바지에 루아얄에게 표를 던져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층과 `새 유권자'가 대권 결정
여러 조사에서 `지지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 비율이 40∼50%로 나타나고 있다. RTE는 "다음번 대통령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3가지는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 세째도 일자리"라는 여론을 전했다.
일자리 문제에 가장 민감한 것은 젊은이들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 180만명이 새로 투표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신규 유권자 증가치로는 근 30년만에 최고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민자 혹은 이민자 가정 출신 젊은이들이다. 부동층과 젊은층, 이민자들이 누구를 선택할지가 결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과 이달초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루가 결선 진출시 사르코지, 루아얄 모두를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르코지와 루아얄은 팬과 안티팬을 모두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그같은 `이변'이 가능할 수도 있다.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맞붙는다면 현재로는 사르코지가 우세하다.
■ 프랑스 대선 어떻게 치러지나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래 8번째인 이번 대선은 18세 이상 유권자 4450만명의 투표로 치러진다. 총 12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5월 6일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자정(이하 현지시간)에 1차 투표 선거운동 기간이 종료된다. 선거일인 22일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되고 여론조사 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헌법위원회는 25일 오후 8시 공식 결과를 발표한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가 4월27일 선거운동을 재개하고 5월6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헌법위원회는 5월10일 결선투표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 임기는 5월 16일 끝난다. 아미앵, 랭스 등 일부 도시에서는 프랑스 최초로 컴퓨터 전자 투표가 실시된다.
내 일엔 우파, 남의 일엔 좌파?
프랑스 대선 주자들 중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프랑스 내에선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으나 주변국들에겐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의 공동조사결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연합(EU) `빅4' 국가 국민들은 사르코지보다 좌파 여성후보 세골렌 루아얄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 공개한 이 조사에서 "누가 프랑스 대통령 감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6%는 루아얄이라고 대답했고 사르코지라고 응답한 이들은 7%에 불과했다. 실업률, 이민자 문제 등이 심각해지면서 유럽 각국에서 `우파 바람'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른 조사결과다.
유럽의 주축인 프랑스 대선의 향방은 EU 내 역학구도를 크게 뒤흔들 수 있다. 나라마다 손익계산도 다르고, 정치인 스타일에 따른 호감도도 다르다. EU 의장국인 독일의 우파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사르코지에 친근감을 표한 반면 지난달 베를린을 방문한 루아얄에겐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좌파인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나는 루아얄 팬"이라 공언할 정도로 루아얄에 호감을 표하고 있다. 영국의 보수언론 더타임스는 "사르코지야말로 프랑스의 최선의 희망"이라며 사르코지를 공개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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