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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바오로2세 '성인'으로 추대?

딸기21 2007. 4. 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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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안팎에서 서거한 전(前) 교황 요한바오로2세를 성인으로 추앙하려는 시성(諡聖)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거 2주년인 2일 바티칸에서는 요한바오로2세의 생애와 `기적'에 대한 조사 완료 예식이 진행되며 이어 성베드로성당에서 성대한 추모 미사가 벌어진다. 교황청은 조사결과를 넘겨받아 가능한 빨리 시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 직속 교구인 로마교구는 이날 바티칸의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요한바오로2세의 영적(靈的) 생애와 기적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는 예식을 가질 예정이다. 바티칸에서는 지난 2005년4월2일 요한바오로2세 서거 2주 뒤부터 시성 논의가 시작됐으며 로마 교구 차원에서 그해 6월28일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교구 조사에서는 요한바오로2세 덕에 파킨슨병에서 치유됐다는 한 프랑스 수녀의 `기적 체험'이 주요 검토대상이 됐다.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의 한 신앙공동체에 소속돼 있는 마리 시몽 피에르(46) 수녀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는데 요한바오로2세가 선종한지 2달 정도 됐을 무렵 교황을 애도하는 기도를 한 뒤 병이 치유됐다고 주장했다. 요한바오로2세가 파킨슨병을 앓았던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교황청은 이 수녀의 신원을 비밀에 부친 채 주장의 신빙성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으며, 정신과와 신경과 전문의들을 통해 `의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적인 치유가 일어났다'는 확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녀의 증언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를 통해 공개됐다. 피에르 수녀는 2일 엑상프로방스 대주교와 함께 교황청을 찾아 관련된 문서들을 전달하기로 되어 있다. 바티칸 시성성(諡聖省)은 로마교구의 조사 내용과 피에르 수녀의 증언을 넘겨받아 성인 추대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종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전 교황을 서둘러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찮다. 요한바오로2세의 생애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고 주요 인사 130여명을 인터뷰했던 폴란드 출신 고위성직자 슬라보미르 오데르는 AP인터뷰에서 "시성 작업이 너무 빨리 진행된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선종한 교황의 생애와 관련해서가 아니라 현 교황청이 추진중인 절차에 대한 비판이 많다"고 말했다.
가톨릭 관례상 단 하나의 기적체험 고백만으로 시성이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피에르 수녀 건 외에 추가로 다른 기적적인 사례가 나타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역시 폴란드 출신으로 요한바오로2세의 비서였던 스타니스와프 드지비즈 대주교는 이탈리아 언론들과의 회견에서 "공은 교황청으로 넘어갔다"고 말해 이후 절차는 바티칸의 판단에 따라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