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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실패한 국가' 되나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사건에서 드러난 아프가니스탄의 혼돈 상태,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배후기지가 된 파키스탄 정정불안 문제가 연일 외신을 달구고 있다. 특히 14일 건국 60주년을 맞는 파키스탄의 현실에 대해 `실패한 국가(failed state)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영국 BBC방송은 11일 "파키스탄의 반복되는 역사"라는 기사에서 `탈레반화(化)'한 파키스탄의 실태를 거론하며 국가 관리의 실패를 분석했다. 파키스탄 `실패한 국가' 되나 `실패한 국가'는 `깡패국가(rogue state)'라는 개념이 비판에 부딪치자 미국이 그 대안으로 내놓은 개념이다. '깡패국가'가 북한, 이란, 시리아, 사담 후세인 시절의 이라크처럼 미국에 반대하는 국가들을 국제사회의 무뢰한으로 몰..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와지리스탄 탈레반 '협상선' 부상

노무현 대통령 특사로 해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1일 파키스탄을 방문, 파키스탄 정부를 상대로 탈레반측과의 협상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프간과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인 파키스탄을 통해 탈레반 지도자급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 지역은 사실상 아프간과 파키스탄 공동 탈레반 조직에 의해 통치되는 준(準) 독립국가가 돼 있다. 이 일대 탈레반 조직과 그 지도부 등을 파악하는 것은 아프간 탈레반으로 통하는 유용한 길이 될 수 있다. '탈레바니스탄' 친(親) 탈레반 무장세력과 부족집단들이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곳은 파키스탄 서부의 와지리스탄 지역이다. 이 일대는 부족연합통치지대(FATA)로 공식 설정돼 있다. 알카에다..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협상카드 바닥… ‘총’ 꺼내드나

군사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인가. 미국이 `테러범들과 협상할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밝히고 나오면서, 한국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을 진압하고 피랍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준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거 주요 인질사건의 전례로 봤을 때 무력을 동원한 구출작전은 인질들의 피해를 불러오거나 더 강력한 저항을 초래한 경우가 적지않다. 특수부대 200명 배치 일본 NHK방송은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에 특수부대원 200여명을 파견했다고 아프간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특수부대원들이 이미 가즈니주에 도착다고 말해, 아프간 정부가 인질 구출작전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프간군은 납치..

파키스탄, 準 내전상태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준(準) 내전에 가까운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친(親) 탈레반 무장세력들과 부족집단들이 게릴라전을 벌이면서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것. 탈레반과 알카에다 지도부의 은신처이자 배후 기지로 추정되는 이 지역의 정정 불안은 곧바로 아프간 탈레반의 세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 변경지대에 직접 군사력을 투입, 공격작전을 벌이는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지만 주권침해와 무차별 살상에 대한 비난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릴라 사살-무장세력 반격 악순환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의 미란 샤 지역에서 31일 무장세력과 정부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폭탄테러 공격이 잇달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 와히드 아르샤드 장군은 "게릴라..

오자와 "정권교체!"

Ichiro Ozawa, leader of Democratic Party of Japan, answers reporters questions after the party's executive meeting at the party headquarters in Tokyo Tuesday, July 31, 2007. Ozawa was recovering from cold after campaigning for Sunday's upper house elections in which the main opposition won majority in parliament's 242-seat body upper chamber. (AP Photo/Kyodo News) 선거에서 참패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민심을..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협상은 '실패'했나

협상은 실패한 것인가.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한국인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무장단체 탈레반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과는 두 번째 인질 살해로 나타나고 말았다. 몸값 논란과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아직까지 풀려난 이들은 아직 없다. 아프간 정부 측 전언과 달리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협상 연장" 보도 뒤 인질살해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州)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협상시한을 이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AP통신 등을 통해 타전됐고, 당초 이날 오후 4시30분, 이어 8시 30분으로 전해졌던 협상시한은 다시 한차례 연장되는 듯했다. 그러나 3시간여 뒤인 31일 새벽 1시 탈레반은 "협상 시한이 지났다"..

일본 '양당체제'로 가나

29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 퇴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01년 이래 자민당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년 전 중의원 선거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카리스마와 개인적 인기에 힘입어 압승을 거두긴 했지만 긴 흐름에서 볼 때엔 당시의 승리가 `반짝 상승'일 뿐이었으며 대세는 자민당의 쇠퇴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당파층 `민주행(行)'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원인에 대해 "민주당이 저변을 넓혔다기보다는 자민당 퇴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2년전 중의원 선거에서는 대거 고이즈미 지지 쪽으로 몰려갔던 무당파층이 이번엔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이 대세를 결정지었다고 풀이했다. 이 신문..

일본 자민당 선거 참패

일본 자민당이 29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 1955년 창당이래 처음으로 참의원 `소수당'으로 전락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2005년 중의원선거 대패 악몽을 씻고 참의원 1당으로 발돋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 밝혔지만 야당은 중의원 해산과 조기총선까지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당분간 일본 정국은 아베 총리의 `버티기'와 이에 대한 공세로 혼미한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역사적 대패(大敗)' 30일 일본 언론들에 발표된 최종 개표 집계 결과, 참의원 정수 242석 중 절반인 121석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37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9년 우노 소스케(宇野宗佑) 전총리 때의 36석 이래 최악의 기록이다. 이..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파슈툰족의 생활 규범, '파슈툰왈리'

아프가니스탄은 단일한 국경 아래 하나의 나라가 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으며 여러 종족이 각각의 문화를 소유한채 복잡하게 얽혀 살아왔다. 한국인들을 납치한 무장조직 탈레반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파슈툰족이다. 자칫 잔인하고 야만적인 종족으로 매도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파슈툰족은 관대한 손님맞이 문화와 독특한 민주주의를 지키며 살아온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아프간 남부와 파키스탄 서부, 인도 북부 등에 거주하는 파슈툰족은 어느 나라 국경 안에 있든 `파슈툰왈리(Pashtunwali)'라 불리는 특유의 생활규범을 공유하고 있다. 파슈툰족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불문법인 파슈툰왈리의 기원은 이슬람 전파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프간이라는 나라는 사실 근대 이전까지는 실체가 없었기 때문..

이슬람 극단주의 입김 세진 아프간 주변국들

2001년11월, 희대의 대량살상 테러가 일어나고 두 달 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지속되는 자유(Enduring Freedom)'이라 이름붙인 미국의 아프간 공격작전은 성과를 거두는듯했다. 엽기에 가까운 여성탄압과 바미얀 불교유적 폭파 등을 저질러 `문명파괴자'로 악명을 떨친 이슬람 극단주의 탈레반 정권은 전후 며칠 지나지 않아 지도부가 모두 도망치면서 무너져내렸다. 그러나 전후 6년을 바라보는 지금, 아프간 전후 재건작업은 이라크와 함께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한 `레짐 체인지(체제 변경)' 정책의 양대 실패 사례로 지적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프간 뿐만 아니라 주변 이슬람권 국가들의 상황도 일제히 미국이 원했던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