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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제재 성공할까 /숨진 일본인 기자

미국과 유럽이 평화 시위를 유혈진압한 미얀마 군사정권을 상대로 고강도 압박을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발빠른 제재 움직임 속에 미얀마 정부도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재를 통해 독재국가의 민주화를 유도하는 이른바 `남아공 모델'이 효력을 발휘,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이끌어낼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군정 압박, 발빠른 움직임 미국은 27일 군정 지도자인 탄슈웨를 비롯한 미얀마 관리 14명의 자산을 동결했다. 미국 재무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억압과 위협으로 자국민들을 침묵시키려 하는 정권 곁에는 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버마 고위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 미얀마 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공식적으로 버마라는 옛 국..

내 삶에 감사했던 순간, in 부하라 BUKHARA

우즈베키스탄 여행기 2편...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사진 설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마르칸드 서쪽, 부하라의 미르아랍 마드라사(이슬람학교)가 바로 이곳입니다. 사마르칸드의 마드라사들은 지금은 관광지가 돼있습니다만, 거기서 차를 타고 두어시간 달려 도착한 부하라만 해도 옛스런 모습이 참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서 마드라사가 그 용도 그대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함께 갔던 제 가이드 벡조드의 집이 부하라여서, 부하라 너무 좋다고, 사마르칸드 구경 오전중에 땡치고 부하라로 가자고 해서 열심히 택시 잡아 타고(둘이 합해 2만5000원 정도 나왔어요. 여럿이 함께 가는 택시랍니다) 부하라로 옮겨갔습니다. 부하라 넘넘 좋았습니다... 사막길 달려 나타난 부하라 칸(군주)의 여름궁전, 오래된 성, 그..

후쿠다 체제 순조로운 출발

일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체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내각 출범 직후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들은 신임 총리의 `안정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자민당의 지지율은 야당인 민주당을 누르고 다시 1위로 올라섰으며,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총리 시절 흔들렸던 미국과의 관계도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일각에선 오랜 파벌 정치의 유산으로 회귀해버렸다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후쿠다 효과'를 통해 자민당 정권이 안정을 찾은 것은 분명해보인다. 기사회생 자민당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후쿠다 내각 출범 뒤인 25∼26일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7일 일제히 공개했다. 아사히 조사에서 후쿠다 내각지..

후쿠다 야스오.

일본의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23일 치러진다. 아시아 외교를 중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반대해온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이 아소 간사장을 가볍게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다 전장관은 이틀 뒤인 25일 중의원 본회의 총리지명투표를 거쳐 곧바로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 70% 후쿠다 지지 마이니치신문이 총재선거를 사흘 앞둔 20일 자민당 의원 38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후쿠다 전장관이 70%에 이르는 280표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또 지방 대표들에게 할당된 141표 중에서도 후쿠다 전장관이 아소 간사장보다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쿠다 전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도 차기 총리로 지지를 얻고 있어 이미 선거..

사라진 스모의 황제

요즘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도쿄(東京) 나가타초(永田町) 총리실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눈길이 쏠리고 있는 곳은 `스모의 거리'로 불리는 료고쿠(兩國)의 스타디움이다. 연중 6차례 그랜드 스모대회 중 가장 큰 행사인 가을 대전이 한창이지만 국립 스모경기장인 고쿠기칸(國技館)에서 톱스타가 사라져버린 것. 스모선수의 최고 단계인 요코즈나 자리를 8년째 지키고 있는 몽골인 스모 스타 아사쇼류(朝靑龍ㆍ26ㆍ사진)의 거취에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문이 일어난 것은 지난 7월. 몸이 아프다며 여름 대전 불참 신청을 낸 아사쇼류는 고향인 몽골로 휴가를 떠났는데 그곳에서 일본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와 친선 축구경기에 참가해 이리 구르고 저리 뛰는 모습이 포착됐..

아이를 버리다니

역 앞에 버려진 아이, 딸을 버린 냉혹한 아버지, 소녀의 집에 버려진 시신…. 호주 멜버른에서 발생한 영아 유기(遺棄) 사건 때문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온통 떠들썩하다. 포르투갈에서 실종된 영국 소녀 `매들린 사건'에 이어, 이번엔 중국계 소녀 치앤 사건이 외신들을 달구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주인공들이 귀여운 외모로 눈길을 끄는 여자아이들인데다 수사 범위가 여러나라에 걸쳐 있다는 점, 수사 과정에서 가정 내 폭력 문제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는 점 등 공통점을 갖고 있다. 버려진 소녀, 도망친 아버지 중국계 뉴질랜드 소녀 치앤(3ㆍ사진)이 멜버른의 기차역 앞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15일. TV방송을 통해 어린 소녀가 역 앞에 버려져 있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사건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소녀는..

유목민이 된 어부들

우즈베키스탄 북서쪽에 위치한 무이낙. 한때는 활기찬 어촌이었으나 아랄해가 말라 줄어들면서 사막 가운데 남겨진 마을이 된 무이낙 근처에는 작은 댐과 호수들이 있다. 아랄해로 흐르던 아무다리야 강의 물줄기를 막아 만든 저수지들이다. 말라들어가는 아랄해를 사실상 포기해버린 우즈베크 정부가 무이낙 어촌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남겨둔 `마지막 배려'가 바로 이 저수지들이다. 호수를 건너는 소떼들 지난달말 무이낙을 방문, 덤불만 듬성듬성한 소금땅을 지나 댐으로 올라갔다. 원래 이 곳은 아랄해 물이 넘실거렸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아랄해가 멀리 북쪽 카자흐스탄 국경 쪽으로 후퇴해간 탓에 바닥이 드러나버렸다. 그곳에 주민들이 사르바스 호수라고 부르는 저수지가 있었다. 오전 8시를 넘겨 해가 하늘로 솟아오르자 어디선가 소떼가..

인도-파키스탄, 이번엔 '빙하 싸움'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여온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때아닌 `빙하 싸움'이 불붙었다. 인도가 양측간 분쟁 지역에 있는 히말라야 빙하지역을 관광객들에 개방하자 파키스탄이 발끈하고 나선 것. 문제가 된 빙하는 인도령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시아첸 빙하. 인도는 최근 자국령 카슈미르에 접한 시아첸 일대를 트레킹 관광객들에게 개방했다. J J 싱 인도 군 합참의장은 "시아첸은 인도의 영토이며,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이들이 그곳의 풍광을 세계에 전할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측은 즉시 인도측 고위 관리를 소환해 항의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정부의 타스님 아슬람 대변인은 17일 "분쟁 지역에 관광객을 들여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인도가 관광 개..

'D급 총리' 지탄받고 떠나는 아베, 급부상한 후쿠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말 참의원 선거 때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내 자민당을 제2당으로 전락시키고, 주변 각료들의 잇단 스캔들로 갈곳없이 궁지에 몰렸던 그는 마지막까지 총리직을 지키기 위해 버티다가 결국 12일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2005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화려한 후광 속에 치러진 중의원 선거로 야당이던 민주당은 물론이고 자민당내 반고이즈미 세력까지 모두 초토화됐습니다. 자민당은 유례없는 스타 정치인을 맞아 승승장구하는 것 같았고, 아베 당시 관방장관은 고이즈미의 후계자로 화려하게 부상했습니다. 이후 `포스트 고이즈미'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는 아베를 위한 잔치나 다름없었고, 차기 총리를 묻는 유권자 여론조..

'포스트 아베' 치열한 물밑 다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격적인 사임 발표로 일본 정국이 요동을 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안에서는 차기 총재 선출을 놓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간사장 파와 반(反) 아소 세력 간에 치열한 물밑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중의원 해산과 조기총선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총재선거 일정 놓고 `기 싸움' 참의원선거 참패에 각료들의 잇단 스캔들과 낙마로 궁지에 몰렸던 아베 총리는 12일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격 선언했다. 지난 10일 의회에서 "원칙을 지키겠다"고 연설하며 퇴임요구를 거부한지 이틀만이다. 13일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는 그 연설 2시간 뒤인 10일 이미 총리직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혹스러운 퇴장'(아사히)과 `당돌한 타이밍'(마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