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13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아프간 인질-수감자 교환 '부정적'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피랍된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 아프간 치안유지를 맡아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주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등은 인질범들이 협상 조건으로 내건 탈레반 죄수 석방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진압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언제라도 군사행동 가능" 강경한 아프간 정부 탈레반이 인질 석방 협상 시한을 재차 24시간 연장하면서 한국인 피랍자들과 탈레반 죄수들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아프간 정부는 죄수 석방ㆍ교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압둘 할리드 내무차관은 23..

트랜스포머

최근에 나를 가장 즐겁게 해준 아이템, !보고 나서 바로 몇마디라도 남겨놔야지 해놓고 이런저런 핑계로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너무 바쁜데, 이상하게 자꾸 딴짓하게 되네요. 바쁠수록 딴짓 많이 하게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중요한 일 있으면 딴짓 같은거 통 못 하는 사람인데... 오늘따라 밀린 리뷰도 좀 정리하고 싶고... 트랜스포머,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흔쾌하게 많이 웃다 나왔어요. 유치찬란한 줄거리, 라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유치찬란한 줄거리'를 일부러 펼쳐놓고 감독이 통채로! 장난을 치는, 그런 영화니까요. 그 유치찬란한 줄거리를 내놓는 자체가 바로 장난이고 '설정'이란 말입니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스럽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비주얼 뿐만 아니라 (물론 비..

아프간 외국군 현황... 한국은 '국제 치안유지군'이 아니네?

한국인들을 납치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인질 교환과 한국군 파병부대 철수를 협상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아프간에 파견된 다국적 부대 상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다국적 국제치안유지군(ISAF) 소속으로 37개국 파병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가장 많은 규모를 파병하고 있는 것은 전쟁 개시 때부터 공동으로 참여했던 미국과 영국. 미군은 1만7000명, 영국군은 6700명 가량이 이라크 남부와 동부 주요 격전지대에 배치돼 전투를 벌이고 있다. 독일과 캐나다, 네덜란드는 2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해놓고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된 북부와 북서부에 배치돼 있어 아직까지 큰 희생을 치르지 않았다. 최근 독일이 탈레반의 `납치 공격' 타겟이 됐던 것은, 독일군이 아프간에서 인권유린을 저지른 ..

아프간 상황 대체 어떻길래

한국인 피랍사건을 통해 나타났듯, 아프가니스탄은 새 정부가 수립된지 3년이 지나도록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부 칸다하르 일대는 탈레반이 다시 장악해 사실상 통치력을 행사하고 있고, 동부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도 아프간 정부군, 미군과 탈레반 세력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납치사건 와중에도 교전 계속 미군과 아프간 군은 22일에도 남서부 헬만드주 무사 칼라에서 탈레반과 전투를 계속했다. AFP통신은 이날 교전에서 미군이 폭탄 4개를 투하했으며 저녁 늦게까지 전투를 벌여 탈레반 게릴라 20여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무사 칼라는 다국적 아프간 국제치안유지군(ISAF) 관할 하에 있었으나 지난 2월 이래 영국군 주둔 부대가 철수하면서 탈레반에 넘어갔다. 당시 영국군은 탈레반에 장악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인질 석방 협상, '지르가'를 움직여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을 구하는데 현지 부족 원로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프간 특유의 정치구조와 정서 상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족 원로들은 한국ㆍ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서 협상의 중재역을 맡아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 가장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프간 특유의 '지르가(jirga)' 제도를 잘 이용하는 것이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22일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하면서 "한국이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고 부족 원로들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피랍된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즈니 주(州) 보안책임자 알리샤 아마드자이는 "원로들을 통해 탈레반..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 Brain Trust. 폴 켈러허. 김상윤·안성수 옮김. 고려원북스. 5/7 틈 날 때마다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책의 원제는 brain trust 인데 한국어판 책 표지에는 대문짝만하게 ‘광우병’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제까지 합치면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 책 표지 왼쪽 윗부분엔 ‘광우병에 관한 최신 연구보고서! 켈러허 박사가 최근 8년간 추적, 새롭게 밝혀지는 광우병의 진실 그리고 또다른 의혹들!’ 느낌표를 두 개 씩이나 받아가며 ('브레인 트러스트'라는 애매모호한 제목으로는 도저히 안 팔릴 것임을 예감했는지) 설명을 붙여놨다.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라고 하면 상투적..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제국의 선택-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보다

제국의 선택- 지배인가 리더십인가. THE CHOICE.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김명섭 역주. 황금가지. 7/22 2000년에 을 읽은 뒤, 두 번째로 읽는 브레진스키의 책이다. 저자도 그 때 그 저자, 옮긴이도 그 때 그 옮긴이. 은 2004년 미국과 한국에서 거의 동시에 출간됐다고 하는데, 2004년이라면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일으키고 1년 뒤다. 그러니 아마도 이 책은 이라크전이 한창이던 와중에(조지 W 부시의 화려한 ‘주요 전투 종료 선언’과 달리 지금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쓰였을 것이다. 이름도 특이하고 어려운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의 ‘정통’ ‘보수파’ ‘현실주의’ ‘안보전문가 겸 정치외교학자’다. 폴란드 바르샤바 출신. 1928년 생이니 나이가 여든을 바라본다. 하버드..

딸기네 책방 2007.07.22

The World Is Flat

The World Is Flat 토머스 L. 프리드먼 (지은이) | Farrar Straus and Giroux | 2006-04-18 어떤 부분은 지겹다 싶고 또 어떤 부분은 제기랄... 이러면서도 프리드먼의 새 책이 나오면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이 사람의 글을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이 사람의 글 속에 통찰력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새 프리드먼의 책들이 번역돼 나오면 웬만한 것은 다 읽어보았고, 더불어 로버트 카플란도 가능하면 읽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지난 여름엔 벼르고 벼르던 파리드 자카리아의 책도 간신히 한권 읽었고, 지금은 니알 퍼거슨의 책을 손에 잡고 있다. 제국주의를 연구한 영국 학자인 퍼거슨은 우선 논외로 하자. 프리드먼과 카플란, 자카리아는 모두 미국에서..

딸기네 책방 2007.07.21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별점 7개짜리.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문승숙 (지은이) | 이현정 (옮긴이) | 또하나의문화 | 2007-02-01 으으으... 이런 책은 별점을 마구마구 더줘야 하는데... 아주 속이 시원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두 이 책을 한번씩 읽어봤음 좋겠다. 올 하반기 읽은 책들 중에 정말이지! 맘에 드는 책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고 군사독재, 다른 말로 ‘개발독재’가 시작된 이래 남성성과 여성성을 어떻게 차별해서 ‘나라만들기/국민만들기’에 동원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는 1960년대부터 1987년 이전까지를 ‘군사화된 근대성과 성별적 대중동원’의 시기로 규정하고, 그 이후 2002년까지를 ‘군사화된 근대성의 쇠퇴와 성별화된 시민성의 대두’로 정리한다. 말하자면 이 책의 핵심 개념은 ‘군사화된 근대성’이다. 귤이 ..

딸기네 책방 2007.07.21

"가방 두 개만 들고 떠납니다"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의 아름다운 퇴장

"옷가방 두 개 들고 떠납니다." 과학자 출신 대통령으로 인도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었던 A P J 압둘 칼람(76.사진) 대통령이 오는 25일 퇴임한다. 2002년부터 5년 동안 지내온 뉴델리의 라슈트라파티 바완(대통령궁)을 떠나는 칼람 대통령의 짐은 달랑 옷가방 2개와 책 꾸러미. 들어올 때나 나갈 때나 변함없는 그의 모습은 청빈 그 자체다. "며칠 뒤면 나는 들어온지 5년만에 바완을 떠납니다. 여기 올때 나는 옷가방 두 개를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옷가방 두 개를 들고 다시 이 곳을 떠납니다. 이제 내게 남은 소망은 2020년 개발되고 잘 사는 나라가 돼 있는 인도를 보는 것 뿐입니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의회 선거가 실시된 19일 압둘 칼람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인도 이슬람문화센터에서 강연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