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64

파키스탄 '핵 걱정'에 잠 못 드는 미국

파키스탄의 핵무기 관리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파키스탄의 탈레반 반군이 핵무기를 탈취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과 7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정상들과 만나 핵 관리 능력을 높이고 탈레반의 고삐를 죌 것을 강력 촉구할 예정이다.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군은 핵통제를 잘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더욱 확실한 보장을 받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지 못하면 곧 핵 문제가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파키스탄, 아프간을 방문하고 돌아온 마이크 멀..

캐나다에서 '독감 걸린 돼지' 확인

캐나다에서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들이 발견됐다. 멕시코와 미국에서 촉발된 인플루엔자 사태가 ‘사람에게서 돼지로’ 옮겨간 것이다. 캐나다 양돈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사람-동물 간 변종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CTV 등 캐나다 언론들은 2일 서부 앨버타 지역의 양돈 농장에서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 산하 식품검역청(CFIA)은 지난달 12일 멕시코여행을 마치고 앨버타로 돌아온 이 농장 노동자에게서 돼지들에게로 바이러스가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FIA의 검역전문가 브라이언 에반스는 “이 노동자는 14일 농장 일에 복귀했을 때 기침과 발열 등 인플루엔자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감염자는 별다른 치료 없이 완쾌됐지만 돼..

멕시코발 인플루엔자 "확산이냐, 진정이냐"

시코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지구촌으로 확산될 것인가. 발원지 격인 멕시코에서는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고, 그 외 지역에서는 사실상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쪽에서는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언제든 변종이 나와 퍼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지난달 30일 “감염·사망자수 증가세가 며칠째 꾸준히 누그러지는 양상”이라며 “앞으로 며칠 동안이 확산 추세를 가늠할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현재까지 168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숨졌으며, 감염이 확인된 것은 그 중 12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

돼지 인플루엔자, '제각각 대처법'

키스 금지, 돼지 살처분, 마스크 배급. 세계 각국이 돼지 인플루엔자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번 전염병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에 비해 확산이 빨랐지만 세계의 대응도 한층 빨랐다. 문제는 대처방안들이 제각각이고,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방식을 정확히 규명한 뒤 실효성있는 대응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집트는 아직 감염 의심환자가 없는데도 29일 정부가 전국에서 사육중인 돼지 35만 마리 중 30만 마리를 살처분하라고 지시했다. 이슬람국가인 이집트에서 돼지를 먹는 사람들은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기독교 소수파들이다. 양돈 농가들은 살처분 명령에 크게 반발, 카이로 보건..

어제의 오늘/ 도조 히데키 전범 기소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1884년 도쿄 고지마치에서 일본제국 육군중장 도조 히데노리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도조 히데키는 1905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군에 들어가 엘리트 군인의 길을 걸었다. 육군 보병 소위로 임관해 2년만에 중위로 승진, 육군대학교 졸업 뒤 대위 승진, 중대장 승진. 1919년에는 스위스에서 주재 무관으로 일하기도 했고, 20년에는 소좌로 올라갔다. 이듬해 다시 독일에 파견돼 주재관으로 근무하는 등 당시 일본 ‘제국 군대’에서는 두드러지게 ‘서구화’된 인물이었다. 행정과 야전경험 모두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도조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35년에는 관동군 헌병대 사령관이 됐고, 37년에는 관동군 참모장이 됐다. 일 처리가 빨라 ‘가미소리(면도기’)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관동군..

천 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

천 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 Julia`s Jihad (2009) 율리아 수리야쿠수마 저 | 구정은 역 | 아시아네트워크 (번역한 책이 출간돼 나왔다. 너무나 훌륭한 편집자께서, 이슬람 개론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상세하게 '깊이보기' 코너들을 넣어주었다.) 두어해 전 삼림파괴와 기후변화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갔었다. 자와(자바)섬의 자카르타 공항에 내려 도심까지 들어가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서울에 오는 외국인들도 같은 느낌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강남의 테헤란로 부럽지 않게 우뚝우뚝 솟아있는 마천루들과 초현대적인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들은 인상적이었다. 더 인상적인 것은 호화로운 첨단 건물들 바로 옆을 흐르는 쓰레기투성이 개천과 골목들이었다. 아시아의 거대 개도국 인도네시아의 두..

패닉에 빠진 멕시코시티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확산되면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패닉(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상점과 식당들이 대부분 문 닫은데 이어 기업·은행들도 사무실을 폐쇄하고 있고, 공공서비스도 마비되기 시작했다. 전염병 공포에 빠진 주민들은 정부의 서툰 대응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진까지 일어났다. 멕시코시티 교민 유해명씨(54)는 “하루 종일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며 “스타벅스며, 식당, 카페, 국립박물관 등이 다 문을 닫아 도시가 마비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람들은 여럿이 모이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차량이 줄어든 탓에 공해가 심하기로 유명한 멕시코시티의 하늘이 파랗게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정부는 멕시코시티가 위치한 수도권과 산루이스포토시 주(州)에 발효됐던 휴교령을 이날 ..

세계 경제도 '돼지인플루엔자 몸살'

돼지인플루엔자의 경제적 여파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직 멕시코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음에도 ‘글로벌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는 방역 뿐 아니라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고, 세계 곳곳에서 환율이 출렁거렸다.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26일 “경제에 미칠 타격을 최소한도로 줄이겠다”며 공장과 산업시설들에 가동중단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칼데론 정부는 앞서 검역·보건당국에 전권을 주어 사실상의 비상사태를 발령하면서도, 경제에 미칠 파장을 걱정해 공식적으로는 비상사태 선포를 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유탄을 맞아 대미수출이 줄어든데다, 최근 마약 갱들의 폭력으로 치안이 악화돼 관광수입이 ..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어제는 곧 중국으로 3년간 이사갈 후배이자 벗과 만나, 아이들(그집 아들 둘, 내 딸 하나)을 데리고 코엑스몰에 갔다. 강남에 놀러가는 것은 매우매우 드문 일이지만 비도 오고 날씨도 궂었던 걸 감안하면 아주 잘 한 선택이었다. 낮 12시에 울집앞에서 만나 전철 갈아타고 코엑스몰로. 일단 도착하자마자 아이들 배고픈 사정(한 녀석은 정말 하루 종일 배가 고프다고 한다 ^^)에 따라 KFC에 가서 치킨을 먹었다. 아쿠아리움 앞에 가니, S금융회사에서 자기네 신용카드 만들면 1만5500원짜리 어른 입장권 한 장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카드만들고 입장권 받아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이 무쟈게 많았다는 것 말고는 엄청 재미나고 훌륭한 수족관이다! 물고기 전문가 와나용 양과 간 것을 비롯해 오사..

이번엔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에 이어 인접한 미국에서도 감염 환자들이 잇따라 보고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인 전염병(pandemic flu)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자칫 ‘제2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발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WHO는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발표, “멕시코·미국 돼지 인플루엔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전문가위원회를 소집했으며 증상과 원인 분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이던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의 본부로 귀환, 전문가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이 사태에 대한 종합적인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