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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재판소, 인권 위한 ‘무한도전’

스페인 법원이 미국, 중국, 이스라엘의 ‘반인도 범죄’를 재판하겠다고 나서면서 국제적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환영했지만 당사국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고, 스페인 내에서는 재판의 상징적 의미와 현실성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시작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국가재판소가 미국 전직 관리들을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학대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재판소의 엘로이 벨라스코 판사는 지난 3월 앨버토 곤잘레스 전 법무장관 등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 6명을 관타나모 불법 구금·고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미 정부를 상대로 이들에 대한 미국 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지난 21일에는 이 재판소의 ..

▶◀ 죽음을 가릴 수 있습니까.

일요일에도 일해야 하는 회사에 다니다 보니, 오늘 같은 날도 심란한 마음을 안고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은 분식으로 간단히 때우고, 후배와 함께 덕수궁 대한문 앞에 다녀왔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분향소도 못 만들게 하려고, 추모하려는 사람들 모이는 것을 어떻게든 막고 가려보려고 전경차로 울타리를 쳐놓는 이 정권. "초상집에 와서 이게 무슨 도리냐"고 어린 전경들 상대로 울분을 토하는 할아버지도 계시더군요. 명색이 전직 대통령인데, 서울 바닥에 그의 분향소는 '전경버스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 그리고 을 들으며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습니다. 평소 자애롭지 못하고 냉정한 저이지만, 울지 않으려 해도 울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노 전대통령 웃는 얼굴 사진이 왜 그리 눈물을 자아내던지. 이..

▶◀ 죽어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정치의 '실험'은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심어줬었습니다. '노빠'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분이 집권해 있는 동안 실망도 하고 비난도 많이 했습니다만, '대학도 안 나온' 정치인이 5공, 6공과 싸우고 경상도 출신 정치인이 3당 합당에 반대하고 'DJ당'에서 국민경선 돌풍을 일으켜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어 조중동, 검찰과 '맞장'뜨고 한나라당 정치 찌꺼기들의 탄핵 소동을 이겨내고 온갖 영욕을 겪는 걸 보면서 가슴 속 시원함과 실망과 희망, 뒤죽박죽된 감정들을 많이도 느꼈더랬죠. '겨우 50억 받았다고 사람을 쥐잡듯 볶아 죽음으로 몰아넣었느냐'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맞서 싸웠던 5공 6공 세력, 군부정..

나라가 평안해야 국민이 오래산다- WHO 보고서

올해 태어나는 일본의 여자아이들은 평균적으로 2095년까지 살 수 있다. 운이 좋으면 22세기를 볼 확률도 높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난 남자아이들의 경우, 네 명 중 한 명은 다섯 살까지도 살아남기 힘들다. 어린 시절을 넘긴다 해도 마흔살 넘어까지 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유엔 밀레니엄개발목표(MDG)의 보건 분야 목표달성을 점검하고 세계 각국 보건현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1990년에서 2007년 사이 각국의 평균기대수명과 영아 사망률 등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예측한 수치인 평균기대수명은 한 사회의 보건·의료 수준을 가늠케 하는 잣대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정치불안과 내전..

신종플루 감염자 1만명 넘어

세계 인플루엔자A(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일본에서는 간사이 지방이 아닌 도쿄에서 처음으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 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40개국 1만243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24시간 동안 413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는 등 급속도로 질병이 퍼지고 있다”면서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된 사람도 8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미국으로, 19일 하루에 신규 감염자 346명이 확인됐다. 이로써 전체 감염자 수는 5469명으로 늘었다. 신종플루 사태가 시작된 멕시코에서도 확인된 감염자수가 하루 새 100명이 증가해 3660명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19일 감염자 4..

나는 너다

누가 5공, 6공의 후예 아니랄까봐이 정권은 황지우마저 쫓아내려고 안달을 냈다고 한다.한예종 총장을 하던 황지우 시인이 기어이 '표적 감사'에 걸려 물러나게 된 모양이다.문화계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이 통 없었으니 그런 소식에 내가 어두운 것은 당연하지만어제 어느 선배를 만났다가 마침 그 얘기가 나왔다.황 총장을 쫓아내려고, 무지하게 털었단다. 그러면 먼지가 나겠거니 하고.이 정권의 모든 놈들이 털면 먼지사막을 이룰 자들이니, 지들이 그러면 남들도 그렇겠거니 했겠지.그런데 무슨 전시회 한다고 정부에서 6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아직 전시회를 못 열어 보류된 것,그거 하나 나와서 '공금횡령'으로 어찌어찌 옭아맸단다.그리고 황 총장이 외국 출장가는데 일정을 앞당겨 하루 먼저 가놓고 미리 보고 안 한 것,그걸..

어제의 오늘/ 2002년 동티모르 독립

티모르는 인도네시아 옆에 있는 열대의 작은 섬이다. 18세기에 티모르를 점령한 포르투갈은 1849년 네덜란드에 섬의 서쪽 부분을 양도했고, 네덜란드 땅이 된 서티모르는 인도네시아에 속해 1948년 독립했다. 포르투갈령으로 남아있던 동티모르에서는 독립투쟁이 계속돼 75년 좌파 독립혁명전선(프레틸린)과 친 인도네시아 세력 간 내전이 벌어졌다. 프레틸린은 그해 11월 독립을 선언하지만, 인도차이나 반도의 공산화에 위협을 느낀 인도네시아 수하르토정부는 좌파 정부 수립을 막아야 한다며 12월 동티모르를 무력 침공했다. 수하르토는 이듬해 7월 아예 동티모르를 인도네시아의 27번째 주로 편입해버렸다. 미국과 포르투갈을 비롯한 서구는 동남아 ‘반공 전선’에 선 인도네시아를 편들며 동티모르 합병을 묵인했다. 미국은 자기..

미국도 "자동차 환경규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20일) 자동차 연비를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새로운 환경기준을 발표한다. 크고 비효율적인 차만 팔다가 파산 지경에 이른 자동차업체들도 이번에는 강화된 기준을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 차’를 만들어 환경과 산업 모두를 살리겠다는 오바마 정부의 조치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몇 달간 마련해온 야심찬 자동차 환경기준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1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규제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언론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고 연비를 갤런당 평균 35마일(ℓ당 14.9㎞)로 높이..

언제나 화제인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

요 근래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이라고 하면, 누구일까요. 아마도 지난 1월 백악관에 들어간,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겠지요. 두드러진 팔 근육으로 요즘 미국 여성들 사이에 ‘이두박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미셸 이야기는 잠시 미루고요, 프랑스로 옮겨가 볼게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엘리제궁의 여주인인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41)입니다. 브루니는 여러 모로 눈에 띄는 사람입니다. 모델로 잘 나가던 시절(옆 사진은 영국 데일리메일에서 퍼왔는데 젊은 시절 사진인 것 같아요)에는 세계 최고 대우를 받았다 하고, 지금도 음반만 내면 히트를 치는 유명 가수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이탈리아 출신이고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지난해 결혼하면서 엄청난 화제를 ..

오바마 중동정책 '큰 틀' 뭘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새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동 외교에 나선다. 이집트·팔레스타인 정상과의 연쇄 회동에 이어, 다음달에는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중동·이슬람권을 향한 ‘역사적인 연설’을 하면서 중동정책의 큰 틀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을 요약하면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다. 미국은 수십년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친미국가들을 지렛대 삼아 중동을 움직여왔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이스라엘 편향정책과 이라크전, 일방적인 ‘중동민주화 구상’을 추진하면서 중동정책 전반이 왜곡됐다. 대테러전으로 마비된 중동의 ‘정치’를 되살리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목표다. 그 첫 단추는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과정을 다시 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