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눔.

딸기21 2009. 7.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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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듣기에 참 좋다.

신문로 안쪽 성곡미술관 가는길, 진학사 빌딩 3층에 나눔문화 사무실이 있다.
일 얘기를 하러 오늘 후배와 나눔문화에 들렀다. 
거기 식구들은 말 그대로 '한식구'들이어서, 밥을 지어서 사무실에 둘러앉아 같이 먹는다.
나는 오늘이 세번째 함께 한 점심이었는데, 먹을 때마다 흐뭇하다.
채식 위주의 소박하면서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정성과 솜씨가 한가득인 밥상.
(그곳에서 하는 행사 중에 <소박한 밥상>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메뉴는 말캉말캉 잘 부친 두부와 간장, 호박된장국과 과일 샐러드, 시원한 김치와 깻잎.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하나같이 맛있고 좋았다. 육식동물인 나도 살짝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음식들.





그리고 사무실 뒤쪽에는 산비탈에 얹은 작은 마당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흙바닥은 아니고
나무로 바닥을 깔고 계단식 데크를 놓았다. 작은 콘서트장 같기도 하고, 숨겨진 정원 같기도 하다.
거기서 차를 마시면 또 기분이 색다르다. 함께 간 후배도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인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공간"이라며 마음에 들어했다.

나와서는 광화문 커피스트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정동극장 '길들여지기'의 에스프레소도 맛있지만
커피스트는 내가 에코에게서 에스프레소를 처음 '배운' 곳이라 느낌이 나름 각별하다.
당분간 이 곳을 '알바를 위한 아지트'로 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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