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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의 대격변이 오고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전세계에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수가 5세 이하 어린이 수를 넘어서는 상황을 맞게 됐다는 미 정부 보고서가 20일 공개됐다. 고령 인구 비율은 앞으로 30년 동안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개도국들은 특히 고령화 속도가 빠른 나라들로 꼽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인구통계국이 국립노화연구소의 의뢰로 작성, 발표한 ‘고령화되는 세계: 2008’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의 고령자 수가 5세 이하 어린이 수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너무너무 상세해서, 고령화 및 인구구조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두 집대성한 것으로 보면 되겠다.)
65세이상 인구 비율은 앞으로 30년 동안 현재의 7%에서 14%로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치로 보면 지난해 5억600만명에서 2040년에는 13억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65세 이상 인구 증가율이 개도국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고령인구의 3분의2가 선진국에 살고 있었다.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상위 25개국 중 23개국이 유럽 국가였다. 2040년이 되면 유럽은 주민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 7명 중 1명은 75세 이상인 노인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개도국은 고령인구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지적됐다. 프랑스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7%에서 14%로 늘어나는데 100년이 걸렸으나 한국과 싱가포르에서는 19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은 2040년까지 고령인구가 현재의 1.82배로 늘 것이며, 싱가포르는 무려 3.16배에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인구분포의 가운데에 해당되는 연령은 2000년 32세에서 2050년 50세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연령층(20~64세) 100명이 먹여살려야 하는 고령자 수를 가리키는 고령인구부양률(ODR)을 보면 케냐와 방글라데시는 각각 6, 7명인데 반해 일본은 36명, 이탈리아는 33명이었다.
한국은 15명으로 중간 수준이었으나, 노인 복지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02년 기준으로 한국 고령자의 1%만이 장기적인 공적 부조를 받고 있었다”면서 “대부분의 한국 노인들은 기본 생계에 필요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 역시 속도는 선진국들보다 늦지만 분명한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늘어난 고령자의 80%는 개도국에 나왔다.
선진국에서는 노동연령층의 인구비율이 줄면서 복지부담이 커지는 것이 심각한 문제인 반면, 개도국·빈국에서는 전통적인 가족·사회구조의 해체가 큰 위험요인으로 지적됐다. 전통사회에서 확대가족은 노인들에게 생존 기반을 제공해주는 복지시스템인데 이것이 점점 깨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에이즈가 창궐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질병의 특성에 따라 청장년층이 많이 희생되면서 노인들과 어린이들만 남아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빈국과 부국의 ‘수명격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개도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선진국 아이보다 기대수명이 평균 14년이나 짧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가져올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며 “각국은 이같은 지표들이 보여주는 것을 정책에 시급히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엔도 별도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가 2050년 90억명에 도달, 정점을 맞을 것이며 고령화 추세가 빨라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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